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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한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5754 추천수:2 112.168.96.71
1998-03-08 21:42:52

"용서한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김형에게

김형!
사람이 다른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나에게 경제적인 손해를 주고 나의 감정을 불구로 만들고 나의 정서에 앙금을 준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자신의 아이를 유괴하여 살해한 범인을 용서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인 아이의 어머니는 교도소에 갇힌 범인에 대한 원한과 저주로 몸과 마음이 상할대로 상한 중에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나가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의 메시지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은 심한 갈등 끝에 주위 성도들의 도움으로 범인을 용서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용서를 실천하기 위하여 범인을 면회하러갔습니다. 그런데 초췌한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할 줄 알았던 범인은 의외로 훤한 얼굴에 미소까지 띠며 면회소에 나왔습니다. 그는 감옥에서 신앙을 갖게 되었고 하나님의 용서를 체험하여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자 주인공은 범인을 용서해 주어야겠다는 마음이 일순간에 사라지고 하나님을 향해 원망합니다. [당신이 뭔데 저런 놈을 용서하는 것입니까. 저 놈을 용서할 수 있는 권한은 나밖에 없는데 왜 나에게서 용서의 기회와 권리를 빼앗아 가는 것입니까] 내 감정이 정리되지 않을 때 사람은 그 어떤 용서도 받아들이기가 힘든 것입니다. 용서는 상대방의 실수를 이해하고 그를 받아 주며 동시에 내 마음속에서 완전히 미움을 제거해 버리는 것입니다. 잊거나 무관심하기는 쉬워도 완전히 미움을 제거하고 전과 같은 인간관계를 계속적으로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김형! 우리는 남을 용서해 주며 살아야 합니다. 용서는 혈액 순환과 같습니다. 우리 몸에서 더러운 피가 심장을 거쳐서 피로 만들어 진 후 다시 온 몸을 순환함으로 모든 세포가 항상 싱싱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용서라는 것은 우리 삶에 참된 자유와 해방을 주어 삶을 생동감 있게 살아가게 합니다. 용서하지 못할 때 우리의 정서는 멍이 들게 되고 그 상처는 자신을 늘 부자유스럽게 만듭니다. 우리가 왜 용서하지 못합니까? 그것은 우리가 사람의 고귀성보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책임은 너그럽게 보면서 상대방의 잘못을 정죄하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원인이 항상 상대방에 있다고 믿지 때문이고, 자신의 판단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용서받지 못할 만큼 악한 사람도 없고 용서 안 받고 살만큼 그렇게 선한 사람도 없습니다. 우린 모두 죄인이었으나 용서받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힘겨운 세상 서로 용서하며 삽시다●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9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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