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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한 사람만 옆에 있어도 행복합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3156 추천수:2 218.147.218.173
2025-08-17 15:32:25

따뜻한 한 사람만  옆에 있어도 행복합니다

 

긍정심리학의 대가, 크리스토퍼 피터슨 교수의 강의실에는 늘 작은 수수께끼 같은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나이가 지긋한 한 남학생이 매시간 자신의 책상 위에 작은 인형 하나를 고이 올려두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수업 내내 마치 든든한 동료처럼 인형을 곁에 두었고, 그 모습은 한 학기 내내 이어졌습니다. 심리학자였던 피터슨 교수는 그 인형에 학생의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으리라 짐작했습니다. 어느 날 수업이 끝난 후, 그는 학생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매번 수업에 가져오는 저 인형에 대해 물어봐도 될까요?"

학생은 잠시 쑥스러워하더니, 이내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는 어린 딸을 홀로 키우는 '싱글 대디'였습니다. 매일 아침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허겁지겁 강의실로 향하던 어느 날, 딸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아빠, 학교에 가면 친구가 없어서 외롭지 않으세요?" 그러면서 아이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인형을 아빠의 가방에 쏙 넣어주며 말했습니다. "제 친구를 데려가세요. 이 친구가 아빠 옆에 꼭 있어 줄 거예요." 그날 이후, 학생에게 그 인형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었습니다. 딸의 사랑과 응원이 담긴 살아있는 '부적'이자, 가장 소중한 약속의 증표가 된 것입니다. 피터슨 교수의 <그래도 살 만한 인생>이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그가 평생에 걸쳐 연구한 방대한 긍정심리학의 정수를 단 세 단어로 요약해 달라는 요청에, 그는 주저 없이 이렇게 답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중요하다(Other People Matter).” 이는 단순한 도덕적 격언이 아닙니다. 인간의 행복과 의미 있는 삶을 구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바로 타인과의 긍정적 관계에 있음을 수많은 연구가 증명하고 있다는 과학적 결론입니다. 하버드 성인 발달 연구는 우리를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부나 명예, 혹은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좋은 관계'였습니다. 75년간의 연구가 밝혀낸 단 하나의 진실은, 50세에 인간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사람이 80세에 가장 건강했다는 것입니다. 딸의 마음이 담긴 그 인형은 아빠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행복은 저 멀리 있는 파랑새가 아니라, 지금 내 곁에서 함께 웃고 우는 사람들의 온기 속에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가 어떻게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지 이렇게 말씀합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4:9-10)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2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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