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유산은 사랑을 실천하는 뒷모습입니다
자녀에게 무엇을 물려주고 싶으십니까? 우리는 흔히 재산이나 지식, 사회적 지위를 최고의 유산이라 생각하지만,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가장 위대한 유산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삶으로 보여주는 사랑의 실천, 말없이도 깊은 울림을 주는 ‘뒷모습’입니다. 서른아홉의 한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만성신부전증 환자를 위해 자신의 한쪽 신장을 기꺼이 내어주었습니다. 남동생이 췌장암의 고통 속에서 회복하는 것을 보며 ‘나도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길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남편은 “함부로 몸에 칼을 대면 당장 이혼”이라며 극심하게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신념은 확고했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함께할 수 없다.’ 그녀는 굳은 각오로 남편을 설득했고, 마침내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수술을 마친 후, 문득 ‘신장 하나로 평생을 잘살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바로 그때, 초등학교 6학년이던 어린 딸이 쓴 편지 한 통이 그녀의 마음을 어루만졌습니다. “생명을 살린 엄마를 존경합니다. 저도 이다음에 커서 꼭 엄마처럼 살 거예요.” 이 한마디는 어머니의 모든 두려움을 녹이고, 자신의 선택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이었는지를 깨닫게 하는 가장 큰 위로이자 응원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 딸에게 ‘나눔’과 ‘섬김’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어머니를 따라 봉사 활동을 다니고,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중학생 때는 장기 기증인 모임에 함께 나가 홍보 활동을 도왔고, 고등학교 2학년이 되자마자 “진작 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나이가 됐다”며 헌혈을 시작해 매달 실천했습니다. 그리고 18년의 세월이 흘러, 딸은 어린 시절의 다짐을 그대로 지켜냈습니다. 급성골수백혈병으로 사투를 벌이는 50대 남성을 위해 자신의 골수를 기증한 것입니다. 골수 기증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조혈모세포 촉진제를 맞는 며칠 동안 골반과 갈비뼈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와 집에서 끙끙 앓을 정도였습니다. 고통스러워하는 딸에게 어머니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를 나누었습니다. “딸아, 내가 해봐서 아는데, 그분이 건강을 회복하고 나면 지금의 통증은 아무것도 아닐 만큼 네 인생이 더없이 아름다워질 거란다.” 고통을 감내한 자만이 줄 수 있는 깊은 위로였습니다. 어머니가 딸에게 물려준 것은 재물이 아니라, 고통받는 이웃을 향한 마음과 그것을 실천하는 사랑이었습니다. 오늘 자녀에게 어떤 뒷모습을 보이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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