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열린말씀 열린편지

열린편지

게시글 검색
사람 위에 군림한 권력은 결국 사람을 삼킵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65991 추천수:1 218.147.218.173
2025-06-01 13:33:50

사람 위에 군림한 권력은 결국 사람을 삼킵니다

 

소련 붕괴와 함께 독립국가로 출범한 중앙아시아 남서부에 위치한 투르크메니스탄이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인구는 약 600만으로 세계적인 천연가스 보유국((확보된 가스 매장량 기준 세계 4)입니다. 초대 대통령은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로 8살 때 지진으로 가족 대부분 사망하고 고아로 자라 레닌그라드 공과대학을 졸업하였습니다. 그는 구소련 해체 이후 20년 넘게 종신 대통령으로 군림하며, 전대미문의 개인숭배 체제를 만들었습니다. 스스로를 투르크멘바시(튀르크멘인의 지도자)’라 부르며 나라 전체를 자기 중심으로 개조했습니다.

니야조프는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개 키우기, 남성 장발, 턱수염, 금니, 여성 방송인의 화장까지 금지했습니다. 문화예술도 탄압했는데, 오페라, 발레, 서커스, 립싱크, 결혼식 음악, 심지어 자동차 안 라디오 청취까지 금했습니다. 그는 해를 따라 회전하는 자신의 황금 동상을 세우고, , 도시, 음식, 공항, 심지어 1월과 4월 같은 달 이름까지 자신과 어머니 이름으로 바꿨습니다. ‘의 이름도 어머니 이름으로 개명했습니다. 그가 쓴 책 <루흐나마>는 일종의 종교 경전처럼 국가에서 숭배되었습니다. 읽지 않으면 고문받았고, 운전면허 시험에도 필수 과목으로 포함됐습니다. 지방 도서관은 모두 폐쇄됐고, 루흐나마 모형에서는 음성 낭독이 흘러나왔습니다. 니야조프는 이 책을 천국 입성의 조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허영은 건축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사막 위의 얼음궁전, 거대한 피라미드, 900억 원짜리 모스크, 37km 콘크리트 계단 등 황당한 건축을 강행했으며, 공무원들은 매년 이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습니다. 전국의 의사 15,000명을 해고하고 그 자리에 군인을 배치, 수도 외 병원은 모두 폐쇄하며 아픈 사람은 수도로 오라고 했습니다. 의사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 대신 투르크멘바시에게 충성을 맹세해야 했습니다. 니야조프는 마약을 몰수해 사적으로 사용했고, 집 안에서 가상의 적을 향해 총을 쏘며 놀았다는 일화도 전해집니다. 언론의 자유는 전무, 모든 단체는 정부 통제 하에 두었고, 정의의 여신상조차 어머니 얼굴을 본뜬 모습이었습니다.

<인간의 흑역사(톰 필립스 저>에서 저자는 니야조프를 소개하며 니야조프보다 더 악하고 무능한 지도자도 역사상 존재하지만, 그는 현대 절대권력이 얼마나 괴기하고 자의적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낸 인물이라고 말합니다. 통제되지 않은 권력은 반드시 부패합니다. 루스벨트는 권력은 의무를 낳고, 그 의무는 책임을 부른다라고 했습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16:18)”.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5.6.1.
SNS 공유

댓글[0]

열기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