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지식은 화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시에 <마법사의 제자>라는 시가 있습니다. 마법사의 제자라는 교훈적인 이야기에 대해 전해주면서 늙은 마법사가 젊은 제자에게 어떤 작업장을 맡기면서 자신이 없는 동안 강에서 물을 길어오는 방법을 잘 생각해서 물을 길어 와라 하고 일거리를 맡깁니다. 제자는 일을 쉽게 하고 싶어서 빗자루 하나에 마법을 걸어서 자기 대신에 물을 길어오게 합니다. "물이여! 흐르라! 넘치도록 흘러서, 목욕탕을 가득 채워라!" "보라! 빗자루가 강으로 달려간다! 번개처럼 빠르게 다시 돌아와 한순간에 물을 쏟아 붓는다!" 제자는 외칩니다. "멈춰라! 멈춰라! 이제 우리는 물이 충분하다! 아, 안 돼! 어떡하지! 나는 마법을 멈추는 주문을 잊어버렸다!" 제자는 온 집이 물에 잠기게 되어 "이제 넌 끝이다! 도끼로 너를 반으로 쪼개주마!"라고 외치며 빗자루를 자릅니다. 그러나 잘려 나간 두 개의 빗자루가 각자 다시 일어나, 물통을 들고 물을 길어옵니다. 제자는 빗자루를 멈추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자기 대신 일을 했던 이 빗자루가 점점 더 많은 물을 길러와서 결국 작업장을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그의 책 <넥서스>에서 이 시를 인용하면서 인간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힘에 대해서 잘 생각하고 힘을 사용해야 하며 통제와 방법에 대해서 고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 인간이 막대한 힘을 얻고 나서 교만과 탐욕에 빠지면 통제되지 않는 그 힘은 인간을 파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신앙인은 아니지만 AI 시대에 인간과 기술, 사회의 상호작용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현대 사회에서 기술의 발전은 단순한 도구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사고방식, 행동양식, 그리고 사회 구조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고 합니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새로운 권력의 원천으로 부상하면서,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자유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하면서 급격한 기술 발전이 가져올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과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정치·경제 시스템을 재고하고, 새로운 윤리적 기준과 규범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합니다. 배움은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올바르게 활용하는 법을 아는 것입니다. 지식과 기술은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며 절반만 배운 지식은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습니다. 경솔한 지식의 사용은 실패를 초래합니다. 능력을 사용할 때는 책임도 따라야 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16:18)."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잠1:7)."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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