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은 끝마무리가 좋습니다
토머스 쿠퍼는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의 사전학자로 유명합니다. 박사는 무려 8년여에 걸쳐 사전의 방대한 자료를 수집해놓았습니다. 그런데 이 귀중한 자료를 그가 집을 비운 사이 그의 아내가 모두 불태워버렸습니다. 히스테리를 앓고 있던 그의 아내가 몽땅 난로에 넣어버린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온 쿠퍼 박사는 기절초풍할 지경이었습니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했어?” 아내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그랬어요.” “뭐라고!” “당신이 그 일에만 몰두하다가 세상을 떠나버릴 것 같아서.....” 아내의 말에 쿠퍼는 몇 번이나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말했습니다. “당신이 옳아. 나에게 최소한 8년 이상은 살아야 할 명분을 주었으니까.” 그 한마디를 끝으로 쿠퍼는 조용히 자기 서재로 들어가 그 즉시 자료 수집에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그는 다시 8년여에 걸쳐 3 만 3천 단어를 포함하는 대사전을 완성했습니다. <천재들의 우화1(유동범 엮음)>에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무엇이든 끝내기를 잘해야 합니다. 바둑도, 축구도, 그림도, 물건도 끝내기를 잘 해야 우승할 수 있고 좋은 물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용두사미(龍頭蛇尾)’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작은 거창하나 결말을 제대로 맺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독일 속담에 ‘엔데 굿, 알레스 굿(Ende gut, alles gut)’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뜻입니다. 끝만 좋으면 시작도 과정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말은 아니지만 모든 것은 한결같이 끝이 좋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우리 역사를 보면 최고의 권력을 가졌던 11명의 전직 대통령 중에는 끝이 안 좋은 분이 많이 있습니다. 이승만 전대통령은 미국으로 망명을 가야 했고, 박정희 전대통령은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옥살이를 했습니다. 김영삼 전대통령도 IMF라는 치욕을 남겼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두 아들이 각종 이권 청탁에 관련되어 구속되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박근혜 전 태통령은 탄핵되었습니다. 그들은 끝을 아름답게 마무리 하지 못했습니다. 실패를 끝으로 남기지 말아야 합니다.
일곱 번 실패해도 여덟 번째 일어날 수 있습니다. 미국의 39대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는 국내 경제정책의 파탄 등으로 비난받으면 재선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퇴임 후 ‘카터 센터’를 설립하여 분쟁해결사로 활동하며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국제 헤비타트에서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벌이며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었습니다.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신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고 있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가 되리라(히3:14)”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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