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땅에 따라 튀는 높이가 달라집니다
한 의사의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 때 전두 탈모가 발병했답니다. 전두 탈모증은 면역세포가 모낭을 공격해 머리카락과 눈썹이 한 올도 남김없이 빠지는 질환인데 고등학생이던 발병 초기부터 재수, 의대 재학 기간 동안 대학병원에 다녔으나 치료에 실패했답니다. 머리카락과 눈썹이 빠지는 것 이외에 별도의 건강 문제가 있는 건 아니나 심적으로 버거웠답니다. '왜 하필 나일까? 내가 전생에 무슨 죄라도 지었을까? 머리카락이 나지 않으면 어쩌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그저 절망적이고 세상이 원망스럽고 '머리카락이 나지 않으면 내 인생은 끝이다'하고 크게 낙심했답니다. 의예과를 수료하고 본과 과정을 거치는 동안 대학병원 피부과와 한의원에서 약물과 면역치료, 한방치료를 받았지만, 효과는 전무했고 종내에는 치료를 그만두었답니다.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거울에 비치는 모습에는 변함이 없으나 자신을 바라보는 형상인 신체 이미지가 치유되었답니다. 삶의 희비를 좌우하는 건 단순히 '좋은 일, 나쁜 일'이 생겼는지가 아닌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라는 점을 깨우쳤답니다. 지금 삶에 만족감을 느끼는 건 유명한 격언대로 하나의 문이 닫혔지만 또 다른 문이 열렸고, 그 과정에서 고유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해서였답니다. 마음이 여리고 정서적으로 미숙했던 10~20대 초반에는 닫힌 문을 여는 데 매달리다 보니 새로이 열린문을 감지하지 못했답니다. <못생김의 심리학(이창주 저)>이라는 책에서 나오는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삶의 희로애락과 성패가 단순히 '좋은 일, 나쁜 일'의 발생 여부로 결정되기보다는 그것이 좋든 나쁘든 일이 생긴 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는 게 삶의 본질이라고 말합니다. 적잖은 경우 행운과 불행을 판가름하는 건 사건 자체라기보다 이후의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라는 것입니다. 신체 이미지가 건강한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신체 이미지는 말 그대로 몸에 관한 이미지인데 외모와 달리 밖이 아니라 안에서 바라보는 관점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자존감, 웰빙 지수와 긴밀한 연관을 보이며 외모보다도 영향력이 더 크다고 합니다. 신체 이미지는 지금껏 외모에 관하여 들은 얘기들, 미디어에서 전달하는 메시지, 성격과 자존감 이 네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형성된다고 합니다.
이 신체 이미지는 외모가 바뀌지 않아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 모두는 각자 유일한 존재입니다.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말씀합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삼상16:7)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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