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나무를 모으면 불길이 더 높아집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반대편 해안에는 통가제도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아타섬이라는 무인도입니다. 1965년, 15~17세의 소년 여섯 명이 기숙학교에서 탈출해 낚싯배를 훔쳐 타고 북쪽을 향해 항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첫째 날 이들은 고작 8킬로미터가량을 항해한 뒤 닻을 내리고 밤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잠을 청할 무렵 강한 태풍이 불어 낚싯배의 닻을 끊어 가버렸습니다. 곧이어 돛이 부러지고 키도 망가졌습니다. 이들은 8일 만에 바위섬 아타에 이르렀습니다. 아타섬을 둘러싼 절벽에 사는 바닷새를 소년들은 힘을 합쳐 잡았고 신선한 물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되는 대로 바닷새의 피를 마셨습니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뒤에는 코코넛 주스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결국에는 불을 피우는 데 성공했고, 불이 절대로 꺼지지 않도록 돌아가며 매일 24시간 불을 지켰습니다. 소년들은 나무 둥치의 속을 파내 빗물을 모으고, 커다란 잎사귀로 원시적인 집을 지었습니다. 모든 작업은 분담했고 고함치며 명령을 내리는 사람도, 권력을 굳히기 위한 음모도, 살인도 없었습니다. 소년들은 섬을 정복해 나가는 동안 모든 성공과 실패를 동등하게 짊어졌습니다. 표류한 지 6개월 정도가 됐을 때, 한 소년이 바닷새 사냥에서 미끄러지면서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나머지 소년들이 달려와 그를 부축했고, 부목을 만들어 뼈가 제자리에 붙을 수 있도록 고정했습니다. 이후 4개월 동안 걷지 못했지만, 다시 일상적인 일을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다른 소년들이 그를 보살폈습니다.
1년이 넘어 가자 소년들은 이런 생활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소년들은 완전히 눌러살 각오로 조잡한 테니스 라켓을 만들어 대회를 열고 복싱 경기를 하는 등 함께 운동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잡아먹을 바닷새의 씨가 마르지 않도록 인당 일일 최대 섭취량을 정했으며, 야생 콩도 심었습니다. 그러다 소년들이 난파당한 지 15개월이 지났을 무렵, 피터 워네뷰라는 이름의 호주인이 낚싯배를 타고 이쪽 바다로 왔다 소년들을 발견하고 구했습니다. <권력의 심리학(브라인언 클라스 저)>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역사가 브레흐만은 “우리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을 때 얼마나 더 강해지는지를 보여주는 우정과 의리의 이야기다.”라고 합니다. 생명은 홀로 살 수 없습니다. 둘이 있어 생명은 이어집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전4:9-10)"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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