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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수평을 원합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5512 추천수:3 112.168.96.71
2016-10-09 06:55:22

물은 수평을 원합니다

 

아프리카 부족에 대해 연구 중이던 어느 인류학자가 한 부족 아이들을 모아놓고 게임 하나를 제안했답니다. 나무에 달콤한 과자를 바구니에 가득 담아 매달아 놓고 누구든지 먼저 뛰어간 아이에게 다 주겠다고 하였답니다. 인류학자는 경쟁에게 이기기 위해 힘을 다해 달려갈 것으로 생각했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손을 잡았답니다. 먼저 뛰어가는 사람이 없이 손에 손을 잡고 함께 달리기를 하더라는 것입니다. 마침내 아이들이 바구니 앞에 다다르자 모두 함께 둘러앉아 키득거리며 재미나게 과자를 나누어 먹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류학자는 아이들에게 “누구든 일등으로 간 사람에게 모든 과일을 주려했는데 왜 손을 잡고 같이 달렸느냐?”고 물었답니다. 그 때 아이들은 한 목소리로 “우분트(Ubuntu)”라는 단어를 합창하듯 외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아이가 이렇게 덧붙였답니다. “나머지 다른 아이들이 다 슬픈데 어떻게 나만 기분 좋을 수가 있는 거죠?”

넬슨 만델라가 늘 가슴에 품고 있었다는 “우분트”라는 말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건국이념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서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 일대에 널리 사용되는 반투어의 인사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승자독식 세상에서 경쟁과 견제가 쓰나미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한 하나의 사다리를 타고 위태로운 무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1등만이 살아 남는다.”, “억울하면 출세하라!”고 얼굴 한 번 붉히지 않고 말하고 있습니다. 10%가 99%의 부를 누리는 세상이라고 '헬조선' '흙수저, 금수저' 타령을 합니다. 물론 경쟁은 시장경제의 핵심원리 가운데 하나이고 인생 경기장에서 필수적이지만 과도한 경쟁은 소수의 승리자와 다수의 패배자를 만들어 삶의 터전을 피로 얼룩지게 합니다. 피 터지는 약육강식의 정글 속에서 사회 구성원들은 분열과 의욕 상실이라는 질병을 앓아야 하고 우리나라와 같이 OECD 국가 중 비정규직 비율 1위, 자살률 1위,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자살률 1위 등의 불행한 명찰을 달아야 합니다. 승자들도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닙니다. 기득권을 잃기 싫어 편법을 동원해 반칙과 조작 등으로 청문회만 서면 수치를 당하게 됩니다. 무한 경쟁은 대학도, 취업도, 결혼도, 획일화된 경쟁 사다리를 만들어 놓았지만 포기자를 양산하고 있고 행복지수 낮은 피로사회를 만들어 버립니다.

세상은 1등만 사는 곳이 아닙니다. 약자나 강자나, 승자나 패자나, 건강한 사람이나 장애인이나,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함께 사는 곳입니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우분트” 정신이 필요한 때입니다. “예수님은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를 통해 약자를 외면한 비정한 부자를 책망합니다. 성경은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약1:27)”라고 말씀합니다. 차이가 많이 나면 소리도 커집니다. 패자의 시체로 물이 썩으면 승자도 같이 죽습니다. 물은 수평을 원합니다.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6.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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