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바라보는 꽃은 화려합니다
자신의 그림자를 보기 흉하다고 생각해 싫어하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자신의 시커먼 그림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남자는 답을 찾지 못하자 마을의 지혜로운 노인으로 소문난 분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어르신, 전 제 그림자가 정말 싫습니다. 그림자를 저에게 떼어버릴 방법이 어떻게 없겠는지요?" "그 방법이라면 내가 알고 있지. 한 번 힘껏 달려보게나. 제아무리 그림자라도 빨리 달리는 사람을 따라올 수는 없을 걸세." 다음날, 남자는 노인이 시키는 대로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힘껏 달리다 뒤를 돌아보기를 반복했지만, 남자의 예상과 다르게 그림자는 떨어지지 않고 발아래 그대로였습니다. 남자는 실망한 나머지 노인을 찾아가 따져 물었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된 일입니까? 하루 종일 힘껏 뛰었는데도 그림자가 그대로이지 않습니까?" "나는 그림자를 떼어버릴 수 없다는 것을 자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라네. 아무리 싫고 못난 것이라도 그림자는 자네의 일부일세. 그걸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쳐내기만 한다면 자네는 평생 행복할 수 없을 걸세." 따뜻한 하루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림자를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불행했던 과거의 기억을 동물이 되새김질을 하듯 머리 속에 반복하면 그 그림자는 자신의 삶을 지배해 버립니다. 수잔 놀렌-혹스머 미국 예일대 교수는 우울증에 있는 대학생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은 8분 동안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다른 집단은 구름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자신을 생각한 사람들은 더 우울해진 반면 구름을 생각한 집단은 기분이 개선됐다고 밝혔습니다. 반추는 특정 생각이나 감정에 매몰돼 그것을 계속 반복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과도하게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에 대한 반추가 반복되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패한 과거, 기억하고 싶지 않는 경험, 바꿀 수 없는 단점 등을 계속 반추한다면 불안, 우울, 스트레스 증의 증상은 악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사건에 대한 부정적인 해석을 자동적으로 동반합니다. 부정적인 해석은 왜곡된 사고방식을 더욱 강화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여 부정적인 사건에 집중하도록 만들어 버립니다. 그림자에서 벗어나려면 그림자를 보지 말고 태양 쪽을 보아야 합니다. 대니얼 배스턴 캔자스대 교수는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친절하고 사려깊은 사람으로 느낀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습니다. 태양을 바라보는 꽃은 화려하고 향기롭습니다.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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