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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 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의 소리는 들을 수 있습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6025 추천수:4 220.120.123.244
2023-12-24 12:50:13

군중 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의    소리는  들을  수  있습니다

 

1950 1222일 한국 전쟁 시 흥남에서 수많은 피난민을 살린 <매러디스 빅토리> 수송선 이야기입니다. 선장은 37세의 레너드 라루였습니다. 공산군의 간헐적인 폭격과 피난민들이 내몰리는 장면을 안타까이 바라보며, 무엇이라도 도움을 줄 수 없을까 생가하고 있었습니다. 선장은 "주여, 우리와 함께하소서"라고 기도하며 태울 수 있는 데까지 사람들을 태우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승선작업은 오후 9시 반에 시작되어 동이 터올 무렵쯤엔 성인 남녀와 아이들 14,000명이 높이 140m의 큰 배를 가득 메운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을 돌보는 데 필요한 식량이나 생필품, 약품 등은 배 안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선장은 '주여, 우리는 주님의 손에 있나이다.'라고 기도했습니다.

부산항까지 적의 비행기와 잠수함이 순찰을 하고 어뢰가 수시로 터지는 물길을 따라가야 하는 28시간 동안의 아슬아슬한 여정이었습니다. 1223일 하루 내내 메러디스 호는 위험한 바다를 가르며 나아갔습니다. 추위와 허기에 시달린 피난민들은 공포에 사로 잡혔습니다. 그 날 라루 선장은 항해 일지에 '성탄절이 가까워 오니 요셉과 마리아가 생각남. 배에 탄 피난민들 역시 그 날의 요셉과 마리아처럼 춥고 의지할 곳 없는 처지임.'라고 기록했습니다. 성탄 전야에 주어진 생필품이 다 떨어지자 어떤 선원들은 자기가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산고 중에 있는 젊은 여인을 안전한 방으로 옮겨 담요와 선원용 웃옷으로 감싸주고 기도했습니다.

라루 선장은 후에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인내심을 가진 그녀를 바라볼수록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 주신다는 것을 점점 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성탄 전야에 아름답고 건강한 아기가 태어났을 때, 난 우리 앞에 어떤 일이 놓여 있을지라도 이 배가 그녀와 새로 태어난 아기를 안전하게 항구로 데려다 줄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성탄절 아침이 밝아올 때 배가 거제도에 도착했습니다. 기적적으로 부상자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미국 해군협회에서는 인류 역사상 한 척의 배가 이루어낸 가장 위대한 구조작업라고 평했습니다. 선장은 말합니다. “나는 그때의 여행을 기억합니다. 어떻게 그 조그만 배가 그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한 사람도 다치지 않은 채 계속되는 위기를 넘길 수 있었을까. 이제 내가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실은,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한국의 겨울 바다에서 보낸 그 성탄절 무렵 하나님의 손길이 내 배를 강한 손으로 인도 하셨다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성탄의 기적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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