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에도 눈물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한 만둣가게 앞에서 거의 다 해진 남루한 옷차림에 헝클어진 머리로 서성이는 남자가 있었답니다. 남자는 테이블에서 만두를 먹고 있는 손님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그때 손님 한 명이 주문한 만두를 다 먹지 못하고 절반 가까이 남긴 채 급하게 가게를 떠났답니다. 그 광경을 지켜 보던 남자는 급하게 들어가 그 테이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남겨진 만두를 먹으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주인이 나타나 손님이 남긴 만두 접시를 빠르게 치워버렸답니다. 없어진 만두를 보며 허탈해진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만둣가게 주인이 손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새 만두가 담긴 접시를 들고 나타났답니다. “돈은 안 받아도 되니깐. 남긴 음식 드시지 말고 이거 드셔요.” 자꾸만 사나워지고 살벌해지는 세상이지만 따듯한 이야기입니다. 조그만 약점이 보이면 매장시키는 비정하며 잔인한 세상에서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감기나 코로나 환자를 피하듯 “행동 면역 체계”를 가지는 것은 당연시됩니다.
그러나 <인간다움>이라는 책의 저자 김기현 교수는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확실한 무기이자 축복은 인간다움이라고 말합니다.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3가지 기준은 인간다운 삶의 문을 여는 첫 번째 관문 “공감”, 우리 안의 기준이 흔들릴 때 필요한 힘 “이성”, 독립적인 삶으로 완성하는 인간의 마지막 고리 “자유” 등을 들고 있습니다. 공감을 연료로, 이성을 엔진으로, 자유를 지지대로 인간다운 삶은 지탱되었다는 것입니다. 품격 없이 쾌락에 중독되어 자기밖에 모르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지만 신앙인은 인간다움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크리스천 법관인 천종호 판사의 일화입니다. 어린 소녀가 가출하여 성매매를 하다가 잡혀 임신한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되었답니다. 천 판사님은 유산시키지 말고 출산을 권유하며, 미리 준비한 배냇저고리를 선물하며 긍휼로 치유해주었답니다. 법으로 판결하는 재판관으로 그는 말합니다. “아이들에게 급한 것은 처벌이 아닙니다.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해주고, 부모와 훼손된 관계를 회복해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법정은 처벌을 내리는 곳이기보다는 상처와 눈물을 닦아주는 화해의 장소, 용서의 공간, 미래 희망을 일궈내는 보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경험에 따르면 엄벌주의는 10명 중 7명을 다시 범죄 세계로 끌어들이지만, 관용과 사랑은 7명 중 4명을 회복의 길로 이끈다고 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긍휼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긍휼 없는 심판이 있으리라 긍휼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하느니라(약2:13)”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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