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사용한 만큼 길어집니다
심리학자 호글랜드는 어느 날 아내가 독감으로 체온이 39도나 되는 고열에 시달려서 약국에 간 일이 있었답니다. 집으로 돌아오자 그의 아내는 “약 좀 사는 데 몇 시간씩이나 걸리냐”라며 그에게 화를 냈답니다. 사실은 20분 정도밖에 안 걸렸는데도 말입니다. 그 순간 호글랜드의 머리에 뭔가 스쳤답니다. 그는 아내에게 1초에 숫자 하나씩 1분 동안 60까지 세어보라고 말했답니다.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 본 결과, 고열 상태에서는 시간 감각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답니다. 즉 체온이 39도로 올라간 상태에서 아내가 1분이라고 말한 시간은 실제로 37.5초에 불과했답니다. <관점 하나 바꿨을 뿐이데(이인규 저)>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물리적 시간을 같지만 심리적으로 사람이 느끼는 시간은 다르다고 말합니다. 우리 몸에는 시간의 흐름을 판단하도록 도와주는 생리학적인 시계, 즉 일정한 규칙에 의해서 움직이는 여러 가지 생리학적인 기관 심장 박동, 호흡, 체온, 호르몬의 분비, 신진대사 등이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시간 지각 능력은 이런 생리적인 변화와 물리적인 시간을 대응시키는 과정에서 발달한다고 합니다. 상황이나 기분 또는 생각하는 바와 행하는 바가 무엇인가에 따라서 시간에 대한 지각이 달라지고 사람이 지각하는 시간의 길이는 생체 시계의 변화뿐 아니라 심리적인 상태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지겨운 공부를 할 때와 신나는 게임을 할 때의 시간은 같은 속도로 흐르지 않는답니다.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주관적인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고 불행하다고 느낄 때는 주관적인 시간이 너무 느리게 흐르기 마련입니다. 같은 시간이지만 젊을 때는 심리적 시간이 느리게 흐르고 늙으면 심리적 시간이 빠르게 흐릅니다.
신경학자 피터 맹건은 20대 학생들과 60~80대 노인들에게 마음속으로 초를 세며 3분이 됐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스톱워치의 정지 버튼을 누르게 했답니다. 그 결과 학생들은 평균 3분 3초에, 노인들은 평균 3분 40초에 정지 버튼을 눌렀답니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사람들은 시간의 길이를 자기가 살아온 시간과 비교해서 판단한다고 합니다. 똑같은 1년도 5세 아이는 인생의 5분의 1로 느끼고, 50세는 인생의 50분의 1로 느끼기 때문에 50세 어른은 5세 아이보다 1년을 10배나 빠르게 느낀다고 합니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도록 하려면 새로운 경험과 기억을 많이 만들라고 합니다. 도전과 경험을 통해 새로운 에피소드를 많이 만들면 삶은 풍요로워지며 시간도 더 많아졌다고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5:16).”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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