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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깨지면 물은 쌓이지 않습니다
김필곤목사 조회수:4000 추천수:6 220.120.123.244
2023-05-21 20:26:58

독이 깨지면 물은 쌓이지 않습니다

 

한 엄마가 중학생 아들을 데리고 상담실을 찾아왔습니다. 16세인 아들은 초등학교 때 왕따를 당한 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호주에 사는 친척 집에서 지내며 유학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호주에서도 적응하지 못해서 결국 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귀국 후 아이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낮에는 자고 밤에는 자기 방에서 컴퓨터만 했습니다. 원래 순둥이였는데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틱 장애가 시작되었고, 또래들로부터 왕따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6학년 때 학교 폭력을 당하고 나서 호주로 떠나 중학교 때부터 유학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마약을 소지한 것이 발각되며 친척들은 급히 아이를 한국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맞벌이 교사입니다. 부모님은 아이를 생후 2개월 때부터 가사도우미에게 맡겼습니다. 그 후 가사도우미가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 애착 손상이 생길 수 있는 흔한 상황 속에서 자랐던 것입니다.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최성애.조벽 저)>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영유아 시절 부모와 애착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 르네 스핏츠 박사가 실험했답니다. 보육사들이 생후 6~18개월된 아기들에게 분유, 기저귀 갈아주기씻기기 등 기본적인 돌봄만 주고 눈 맞춤이나 안아주기 같은 정서적 돌봄은 주지 않았답니다. 그렇게 두 달이 지나자 걷던 아기가 기어 다니거나 손가락을 심하게 빨거나 하는 행동적 퇴행을 보였고, 비명을 지르거나 흐느꼈답니다. 석 달 후에는 태아 자세로 웅크리거나 엎드려 있는 등 특유의 병리적 자세로 누워 있었고 표정이나 행동이 경직되었답니다5개월 후에는 표정이 멍해졌고, 성장이 중단되었으며, 손가락을 눈앞에 바짝 대고 뒤트는 기이한 손동작을 하고, 앉거나 기어 다니지 못했답니다. 6~7개월 후에는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병리적인 행동을 보였고, 폐렴 등 감염성 질병에 걸렸으며, 전체 실험 대상 아동의 37.3퍼센트가 급속한 노화 증상을 보이다가 만 두 살 이전에 사망했답니다. 이 실험 결과는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답니다. 정서적 돌봄의 박탈이 이 정도로 악영향을 미칠 줄 몰랐던 스핏츠 박사는 윤리적인 이유로 실험을 중단해야 할 정도였답니다.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말처럼 아기는 분유만으로 사는 게 아니라 애정 어린 돌봄 속에 생명력이 살아난다고 합니다. 인생 초기에 형성된 부모 자녀간의 애착의 질은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경제적 이유나 부모의 자아실현, 바쁨 등으로 자녀를 안아주고, 지지해주며 사랑해 주는 것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열린편지/열린교회/필곤 목사/202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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