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미국 발링턴 대학(Barrington College)의 학장이었던 찰스 험멜(Charles Hummel)이 저술한 것으로서 미국 MIT에서 화학 공학을 전공했던 공학도의 정확한 통찰력과 Wheaten College에서 성서 문학을 전공한 문학도의 지혜와 섬세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 책은 “하루가 서른 시간쯤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라는 말로 시작된다.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며, 단 한번 밖에 주어지지 않은 우리 인생의 소중한 시간들을 그 우선 순위를 뒤죽박죽 만들어서 낭비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 지 저자는 지적한다. 그리고 우리는 긴급한 일과 중요한 일 사이의 지속적인 긴장 속에서 많은 경우 긴급한 일들의 횡포에 노예가 되어 그로 인해 다른 중요한 일들을 할 시간을 놓치며 살아간다.
이와 관련하여, 저자는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모범을 언급하는데, 예수님은 돌아가시기 전날 밤에 아주 놀라운 말씀을 하셨다. 요한복음 17장에 나오는 그 위대한 기도에서 주님은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성하여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사옵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아직 예수님의 손길을 기다리는 눈 멀고, 병들고, 불구된 자들이 온 천지에 널려 있어 일거리가 수다히 미완성으로 남아 있었지만 그 마지막 밤에 예수님께서는 평안을 누리실 수 있었다. 이는 하나님이 주신 일을 자신이 다 이루었음을 아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놀라운 균형 감각과 시간 감각을 가지고 있음을 그의 삶으로 보여 주셨다.
예수님께서 이런 놀라운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매일매일 기도하는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신 것이다. 이렇게 하여 긴급한 일 보다는 중요한 일을 성취하셨던 것이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명령을 기도하는 자세로 기다리셨기 때문에 긴급한 일의 횡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사실상, 모든 죄의 뿌리는 자기 의존, 즉 하나님의 통치를 벗어난 독자적 자세이다. 하나님의 인도와 능력을 기도하는 자세로 기다리지 않는다면, 입술로 말하지 않았다 뿐이지 실제로는 주님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돈과 달리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져 있다. 그 시간을 사용하는 모습은 사람마다 다르고 그 결과 또한 사람마다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시간 사용은 각자가 세운 목표에 좌우된다. 즉, 우리는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백화점에서 필요 없는 물건을 종종 충동적으로 구매 하듯이 예상치 않았던 기회나 요구에 충동적으로 많은 시간을 소모한다. 그리고 시간이 날아가 버렸다고 불평하며, 정작 중요한 일은 미처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저자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다음 네 가지 단계의 치료책을 우리들에게 제시한다.
1. 중요한 것을 정하라
2. 시간을 현재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파악하라
3. 시간 예산을 세우라
4. 실천하라
흔히 “그 일을 할 시간이 없어” 라고 말할 때 그 의미는 “그 일이 다른 일만큼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해” 라는 의미이다. 어느 경우이든 문제는 시간부족이 아니라 선택에 달려 있다. 따라서 우리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세부적인 목표를 세워야 하고, 개인적인 관계에서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들에게 어느 정도의 시간을 내어 주어야 하는지를 자문해야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 간의 교제에 있어서 공동체의 일에 일정한 시간을 정기적으로 투자해야 하고 취미, 운동, 자기계발 등 개인적인 필요를 위해서도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사실상, 현재 시간을 어디에 얼마만큼 사용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면 우리의 생활 방식, 가치관 등을 알 수 있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주신 시간을 잘 관리.사용하여 우리들에게 맡기신 청지기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우리들의 영적인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매일 갖는 경건의 시간과는 별도로 한 주에 한 시간씩을 떼어 놓을 것을 권면한다. 그리하여 과거를 평가해 보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기록하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계획하라고 충고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동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잘 사용하며 살았는지 되돌아 보면서 참 많은 시간을 낭비했음을 보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청지기의 시간 관념을 가지고 살아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예기치 않은 급한 일에 수동적으로 딸려 가면서 우선 순위를 정하지 않고 무계획하게 시간을 사용해 온 것과 하나님을 알아가며 그분과 교제하는 시간을 할애하는 데 인색했고, 사업을 핑계로 가족들 특히,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깊은 자성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예수님께서 나사로에 관한 긴급한 소식을 들었을 때 인간적인 눈으로는 형제의 죽음을 막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었지만, 오히려 계시던 곳에 이틀이나 더 유하시면서 나사로를 죽은 자 가운데서 일으키는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셨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우리가 오늘, 지금, 여기에서 행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일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바로 그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아직 끝내지 못한 일들을 생각하면서도 평강을 누릴 수 있다. 우리의 생애가 끝나갈 때 –짧은 생애이든 긴 생애이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일을 완수했다는 확신보다 더 기쁜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럴 때만이 우리는 벅찬 가슴으로 주님을 뵐 수 있고, “잘 하였다. 착하고 신실한 종아!”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이 책의 마지막 구절은 나에게 많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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