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자기 존중의 산실
프랑스 최고의 감성,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라는 평을 받았던 여류작가 프랑수아즈 사강 (Francoise Sagan)은 프랑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대학교를 중퇴하였습니다. 그녀는 소르본대학에 재학 중이던 19세 때 '슬픔이여 안녕'이란 소설을 발표해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았습니다. 천재작가요 미녀이며 지성인으로 행복한 인생이었을 법한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스피드 광증 때문에 교통사고로 죽을 뻔했으며 두 차례의 이혼과 도박, 알코올 중독, 약물 남용으로 비참한 삶을 마감하면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자학했습니다. 깨진 거울에는 깨진 얼굴이 보이듯 병든 자아상을 가지면 병든 인생이 펼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 탐구'의 저자 콜린스(Gary R. Collins)는 가족치료의 영역 가운데 80%가 "자존감의 치유"의 영역이며, 성에 대한 임상치유에 있어서도 약 10%만이 신체적, 육체적 문제의 영역일 뿐 거의 90%의 문제는 자존감과 의사소통의 문제이기에 자기존중은 정신건강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라고 말합니다. 자존감은 사람의 감정과 생각, 말, 태도, 행동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영향을 줍니다. 심리상담가인 토니 험프리스는 '8살 이전의 자존감이 평생 행복을 결정한다'라는 책에서 우리 자존감의 몸통은 8살 이전에 완성된다고 주장합니다.
자존감은 중요한 타인들의 영향, 기질과 성격적인 영향, 사회 환경적 영향에 의해 만들어 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가정에서 부모가 어떻게 아이를 대하고 키우느냐에 따라 거의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자존감은 자기 가치감(존중감) 더하기 자신감으로 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현재 주어진 조건을 얼마나 귀중하게 보냐에 따라 자신을 존중히 여기고 가치 있게 보기도 하고 자신을 무가치하게 생각하며 자기 비하를 할 수 있습니다. 자기 비하에 익숙한 사람은 지금 주어진 환경, 외모, 능력, 실력 등을 보면서 부정적으로 자신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를 평가하는 사람의 자아상은 부모에게 가장 영향을 받습니다. 태어날 때 가지고 나오는 외모나 정신적 기질이나 성품같은 유전적인 영향도 부모에게 가장 영향을 받고, 후천적으로 주어지는 자아상 역시 부모에게서 가장 영향을 받습니다. 세 살까지 부모가 어떤 양육태도로 양육하느냐에 따라 자녀들의 자아상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아이를 충분히 사랑해 주고 긍정적으로 대해 주면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게 되고 긍정적인 자아상은 높은 자존감을 갖게 합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부모와 충분한 애착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부정적으로 대하면 부정적인 자아상이 만들어 지고 부정적인 자아상은 아이들에게 낮은 자존감을 갖게 만듭니다. 아이들에게 부모가 어떤 말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진 사람들은 부모의 부정적인 말을 듣고 자랐을 확률이 높습니다. "네 버릇 남 주니? 말 안 들으려면 나가 버려라. 그것도 점수라고 받아왔냐? 난 너를 못 믿어. 넌 왜 항상 그 모양이냐?" 등 아이의 말이나 행동을 늘 부정적이고, 비판적이고, 비웃고, 주눅 들게 합니다. 이런 말을 자주 들으면 아이들은 "난 항상 이 모양이구나, 역시 난 안 돼."라고 부정적인 자아상을 만들어 버립니다.
토니 험프리스는 자존감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신의 힘을 믿는 마음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중심축이 있습니다.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느낌'과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입니다. 아이들이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부모들은 신체적 자아에 대하여 "네 몸은 항상 옳다"라고 말해라는 것입니다. 정서적 자아에 대하여 "넌 아무 조건 없이 사랑받는 가족의 소중한 일원이다"라고 말하라는 것입니다. 지적 자아에 대하여는 "네게는 세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이 있다"라고 하고 행동적 자아에 대하여는 "노력이 곧 재능이며 네 존재만으로도 기쁨이다"라고 하라는 것입니다. 사회적 자아에 대하여는 "넌 유일하고 특별한 존재다"라고 말하고 창조적 자아에게는 "너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자랄 권리가 있다"라고 말하라는 것입니다. 가정은 자기 존중감을 높여주는 산실이 될 수도 있고 자기 비하감을 부어주는 감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긍정적으로 가족 구성원을 대해야 교만이 아닌 높은 자존감을 갖는 가족이 됩니다.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인간 생명의 가치를 천하보다 귀하게 보십니다. 특히 신앙인들은 예수님의 피 값으로 산 유일한 사람, 하나 밖에 없는 사람들입니다.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유일한 것이고, 길이나 질로 비교할 수 없는 생명은 그 자체로 존귀한 것입니다. 장애가, 키 작은 것이, 실력 부족이, 가난이, 질병이, 실패가 자기 존중감의 추가되어 인생을 수장시키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의 신분에 대하여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벧전2:9)"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인간의 능력에 대하여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라고 말씀합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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