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 예측
이런 우화가 있습니다. 어느 날 알렉산드리아로 향하는 마차 위에 할머니 한 분이 올라탔습니다. 마부가 물었습니다. "이 마차는 알렉산드리아로 가는데 누구십니까?" "나는 호열자요" "그렇다면 마차에서 내리십시오. 나는 당신을 태워 갈 수 없습니다." "여보 젊은이 내가 알렉산드리아로 가서 꼭 세 사람만 죽게 할테니 제발 나를 태워다 주시오." "세 사람 이상 죽게 되면 어떻게 하겠소?" "그 때는 이 칼로 나를 죽이시오" 마부는 할머니가 주는 칼을 받았습니다. 할머니는 마차가 성에 도착하자마자 마차에서 뛰어 내렸습니다. 얼마 후 알렉산드리아 시에 호열자가 유행하여 수많은 사람이 죽어갔습니다. 단 세 사람만 죽게 하겠다는 약속을 한 할머니가 많은 사람을 죽이자 마부는 화가 나서 칼을 들고 할머니를 찾아 나섰습니다. 얼마 후 마부가 성문에서 할머니를 만나 죽이려 하자 할머니는 "왜 나를 죽이려 하오? 라고 물었습니다. 마부는 화가 나서 버럭 소리쳤습니다. "당신은 내게 세 사람만 죽이겠다고 하지 않았소? 그런데 지금 저렇게 무수한 사람이 죽었으니 약속대로 당신을 죽이겠소." 그러자 할머니는 대답했습니다. "여보시오. 내가 죽인 사람은 단지 세 사람에 지나지 않았소. 나머지는 호열자란 말을 듣고 놀라서 두려워하다가 죽은 거요."
사람은 미래에 대하여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두렵게 생각하는 모든 일에 대한 공포는 실제로 일어나는 일보다는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는 예감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미국 버지니아대학 심리학자 팀 윌슨(Tim Wilson)과 하버드대학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Daniel Gilbert, 1957~)는 '정서 예측(affective forecasting)'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습니다. 어떤 일을 당하면 우리 속담에 "미리 사서 걱정을 한다."는 말처럼 아직 일어난 일이 아니지만 예측하고 두려워하고 걱정하게 됩니다. 질병이나 사업의 실패, 취업 전선에서 낙방 등 부정적인 경험을 했을 때 긍정적인 정서 예측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두려움과 염려의 노예가 되어 우울하게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절대 회복력>의 저자 캐런 레이비치, 앤드류 샤테는 15년 가까이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회복력이 개인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연구했다고 합니다. 역경에 효과적으로 끈질기게 대응하는 능력, 역경을 극복하는 힘, 내면의 심리적 근육을 단련시켜주는 도구가 바로 회복력이라는 것입니다. 연구를 해 보니까 회복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유전도, 아동기의 경험도, 기회 부족도, 경제적 문제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개인의 내면에 존재하는 그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일차적인 장애물은 인지 양식(Cognitive style)이라고 말합니다. 즉 사고 양식(Thinking style)입니다. 개인의 사고 양식은 자기의 관점에 색을 칠하고 편견을 부여해서 자기 파멸적인 행동 패턴을 확립하게 만들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사고방식을 바꾸어라. 인생이 영원히 바뀐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불치의 병을 앓는 아이를 둔 아버지에게 예수님은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라고 믿음을 강조했습니다. 가나안을 정탐한 10명의 정탐꾼들은 가나안 땅을 정탐한 후 자신들은 메뚜기에 불과하다고 두려워 떨며 울부짖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민14:8)"라고 말합니다. 똑 같은 상황을 보았는데 믿음으로 바라본 사람과 불신으로 바라본 사람은 정서 예측이 전혀 달랐습니다. 그 결과 여호수아와 갈렙은 그 땅에 들어갔지만 10명은 광야에서 사라졌습니다. 정서 예측은 믿음에 근거할 때 건강해 집니다. 불치의 병을 앓는 아이를 둔 아버지와 함께 고통스러워 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막9:29)"라고 말씀해 주었습니다.
기도는 건강한 예측 정서를 만들어 줍니다. 기도는 단지 자기최면이나 정신 수양, 위약 효과(placebo effect)나 심리적 현상 정도가 아닙니다. 미국 인디애나대 연구팀은 실제 기도가 효과가 있는가를 실험해 보았습니다(서던메디컬저널, 2010년 9월호).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시각과 청각 장애를 가진 환자 개개인에게 가까이서 '근접 중보기도'(PIP)를 하고 상태를 관찰한 것입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 11명의 청력이 놀랄 만큼 향상됐고 시각 장애도 크게 완화되었습니다. 기도에 대한 많은 실험 자료를 모아 책을 낸 래리 도씨(Larry Dossey)는 <치유의 언어>에서 치유 기도에 대한 131건의 실험 중에서 통계적으로 절반 이상이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심리적 면역 체계가 있어 나쁜 정서든 좋은 정서든 오래가지 않습니다. 건강한 정서 예측을 가지려면 믿음과 기도의 날개를 달아야 합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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