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 해방과 면역력 안정화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데 가장 위협이 되는 질병 다섯가지를 꼽으라면 암, 치매, 심장질환, 당뇨, 관절염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 모든 병은 염증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주장하는 정세연 박사는 그의 책 <염증 해방>에서 평소 불필요한 염증이 생기지 않게 좋은 습관을 들이거나 발생한 염증이 오래가지 않도록 관리만 잘해도 여러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염증은 몸이 상처를 치유하는 복구 과정인데 반복되어 만성화되어 버리면 그 과정에서 DNA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세포가 무한 증식해 암과 같은 대형 질환이 발생할 수밖에 없답니다. 염증은 몸에 불이 난 것과 같은 것인데 염증이 생기면 ‘발적, 붓기, 통증, 열감, 기능 저하’ 등과 같은 임상적 징후가 나타난답니다. 이런 염증은 질병이 아니라 면역반응이라고 합니다. 세균, 바이러스, 이물질 등 몸에 해로운 것으로부터 스스로 지키기 위해 매일 크고 작은 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세포의 손상을 초기 단계에서 억제하고, 파괴된 조직 및 괴사된 세포를 제거하며, 동시에 조직을 재생한다고 합니다.
염증은 초기에 기선 제압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갑자기 너무 크게 불이나 급성 염증이 생기면 순식간에 폐, 기관지 및 다른 장기까지 파괴시킬 수 있으니 소염제를 통해 염증성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답니다. 염증은 면역력과 관련이 있는데 면역력이 떨어질 때는 외부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항하는 힘이 약해지면 감기, 대상포진, 노로바이러스 등에 쉽게 감염되어 상기도, 피부, 장 등에 염증 반응이 나타난답니다. 반대로 면역력이 과해도 외부 침입자에게 과하게 반응하여 대규모 면역 전쟁을 일으켜 급성 염증이 나타난답니다. 뿐만아니라 과민하게 작은 먼지 입자와 꽃가루 등에 반응하여 콧물, 재채기, 비염 등을 달고 살게 하는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킨답니다.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여 아군도 적군으로 오인하여 공격하여 자가 면역질환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면역을 안정화시켜야 지긋지긋한 만성 염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인체에 서식하는 모든 미생물의 유전체를 총칭해 마이크로바이옴 (Microbiome)이라고 하는데 이스라엘의 바이츠만연구소에 따르면 사람의 세포 수를 30조 개라 추정했을 때 미생물의 수는 그보다 더 많은 38조 개, 장내 미생물의 총무게는 약 200g이라고 합니다. 지난 10여 년간 6만 건이 넘는 논문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질병이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면역 조절자의 역할을 감당하여 면역을 강화하거나 약화하기도 하고,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심지어 뇌가 기능하는 방식까지도 통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몸의 면역과 상호작용을 한답니다. 장은 장내 미생물이 일하는 공장인데 미생물은 장 공장에서 먹고 자고 활동하면서 건강에 유리한 물질을 만들어 준답니다. 이들이 먹고 생산하는 것은 단쇄지방산이라고 하는데 이 중 뷰티르산이 면역을 조절하고 염증을 줄여주며 식욕을 조절하고 인슐린 감수성을 증가시켜서 혈당 조절이 잘되게 하고 손상된 장 점막을 복구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면역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제 1조건은 장 공장이 활발하게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장내 미생물을 잘 먹이고 쾌적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공장을 상시 풀가동시켜야 한답니다. 잘 가동되지 않으면 속이 더부룩해지고 쉽게 살이 찌며, 식욕과 혈당 조절이 잘 안되고, 염증이 자주 생기고,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나 과민성 반응 등이 생기며 뇌 건강에도 영향을 끼쳐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무기력증과 우울감이 나타나며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주의력결핍장애가 생긴답니다. 동시에 면역 균형도 와르르 무너진답니다. 장내 미생물 활성화는 음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킹스칼리지런던의 팀 스펙터 교수는 10일간 자신의 아들에게 비용을 주고 10일간 M사 햄버거와 콜라만 먹게 해 실험했답니다. 이 기간 동안 매일 대변 샘플을 채취해 실험실로 보냈는데, 그 결과 장에는 약 1400여 가지 박테리아가 존재하는데 그중 40%가 파멸되었답니다. 인간이 미생물을 위한 음식을 따로 섭취하지 않는다면 장내 미생물은 굶어 죽을 수밖에 없으며, 종류의 다양성 역시 현저히 감소한답니다. 미생물이 굶게 되면 장 공장은 가동을 멈추고, 그로 인해 뷰티르산의 생산이 감소해 면역 조절력 또한 떨어져 잦은 염증의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면역을 조절하는 힘을 키우려면 우리는 장내 미생물, 즉 장내 균들을 잘 대접해야 한답니다. 장내 미생물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섬유소’인데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배달음식 위주의 식단은 섬유소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물과 함께 7대 영양소에 속한 섬유소는 장 공장을 활발히 돌리는 연료라고 합니다. 염증을 없애려면 음식을 통해 귤, 바나나, 사과, 자두, 살구, 미역, 다시마, 버섯, 보리 등과 같은 수용성 식이섬유와 대추, 우엉, 양배추, 브로콜리, 현미, 밀기울, 팥, 귀리 등과 같은 불용성 식이섬유를 매일 섭취해야 한답니다. 면역력 안정화를 위해서는 음식이 중요합니다. 인스턴트 식품을 입에 달고 살면 입은 좋을 줄 모르지만 몸은 염증에 시달리게 되고 염증에 지치면 몸은 파업을 하고 그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장내 세균을 대접하지 않으면 반역하여 몸에 무서운 질병을 가져다 줍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네가 만일 음식을 탐하는 자이거든 네 목에 칼을 둘 것이니라(잠언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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