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과 평판 리스크(Reputation Risk)
대한항공이 '땅콩 회항'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어떤 기업이든 부정적 사건이 드러나면 기업 이미지는 급격히 훼손됩니다. 단순히 이미지 실추에 끝나는 게 아니라 소비자 불매운동이 거세지게 되면 잘 나가던 기업도 한 방에 주저앉을 수 있습니다. 한 제빵업계 회장이 호텔 지배인을 장지갑으로 폭행해 비난여론이 일자 거래처에서는 납품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고, 그 회장은 결국 해당 사업을 접는 일도 있었습니다. 한화 회장은 아들과 시비가 붙은 술집 종업원을 폭행해 회장은 구속되고 대표이사에서 퇴진했습니다. 한 때 잘 나가던 태광실업 회장은 술에 취해 승무원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가 집행유예 2년 벌금 500만원 선고를 받고 추락하였습니다. 영남제분 회장 부인은 여대생 청부살인 혐의로 회사는 상장 폐지 위기를 겪었습니다. 동양증권은 불완전 기업어음 판매로 회장은 구속되고 그룹은 부도가 났습니다. 잘 나가던 코미디언이 어느 날 아내 구타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며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회사나 개인, 단체도 좋지 않은 사건으로 평판이 나빠지면 이미지 실추 뿐 아니라 실제적인 손실을 안고 추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기업은 회사를 떠날 때는 목에 걸었던 사원증을 주머니에 넣고 나가게 한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사원이라도 사원증을 목에 걸고 잘못을 하면 바로 회사의 평판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매년 성탄절이 다가오면 구세군 자선냄비가 보도되곤 합니다. 자선냄비처럼 드러내 놓고 보도되지는 않지만 매년 기독교계는 이웃 사랑 실천을 위해 연간 1조원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교회언론회가 기독교계 주요 구제·구호 단체들의 1년간 결산보고를 토대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기독교계가 해마다 약 5,000억 원이 넘는 모금과 함께, 국내외에서 봉사활동에 크게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 분야별로는 크게 장애인, 평화(남북), 봉사, 복지, 구호, 기독시민운동, 생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헌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국에 산재한 수백 개의 미등록 복지시설 운영이나 개교회들이 각종 명목으로 이웃을 돕는 것까지 모두 포함하면 연간 1조원 이상을 이웃 사랑 실천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답니다.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2010년 아이티 지진, 2011년 동일본 지진 및 쓰나미, 2013년 필리핀 태풍 등에 한국교회는 어느 단체보다 먼저 발벗고 나서 인적 물적 자원을 지원하였습니다. 한편 지난해 특정 종교계에서 복지포럼을 통해 밝힌 바로는, 그 종교가 나눔에 사용하는 금액은 기독교계의 15분의 1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95년 북한의 홍수피해 이후 국제사회에 구호를 호소한 지 10년을 맞아 대북구호 현황을 파악한 가운데 민간 대북지원 총액 5,109억원 중 기독교의 지원액이 무려 2,700억원(54%)을 넘어섰다고 공식 집계, 발표한 적 있습니다. 언론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5년부터 10년 간 기독교계가 지원한 대북구호금(물자 포함)은 전체 대비 54%로, 이는 대한적십자사를 제외한 민간 33개 단체 총액 3,570억원의 77%에 해당하는 비율이라고 합니다. 2/3는 기독교인들이 감당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요즈음 기독교와 기독교인에 대한 평판은 많이 실추되어 있습니다.
기독교 윤리실천운동이 실시한 '2013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서 한국교회는 신뢰도 19.4%로 3대 종교 중 최하위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는 교회 지도자의 언행불일치, 부의 축적, 모범이 되지 않는 삶, 도덕적 문제, 교회세습 등과 같은 도덕적문제였습니다. 사람들은 한국 교회가 봉사 및 구제활동, 환경 인권 등 사회운동, 교육사업활동 등 사회 통합이나 사회발전에 58.6% 정도가 기여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좋은 일 하면서 소수의 부정적인 돌출 행동 때문에 기독교의 평판은 먹칠을 당할 수 있습니다.
성탄절은 예수님의 생신을 축하하는 기념일입니다. 만왕의 왕되신 예수님께서 호화로운 산부인과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마굿간 말구유에 누이셨습니다. 호화로운 아파트에서 조기 교육받으며 성장하시지 않으셨고 목수의 아들로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을 정도로 초라한 인생을 사셨습니다. 가난한 자, 병든 자, 죄인의 친구로 이 땅에 사셨습니다. 세상 모든 것을 가지고 계신 분이 로마의 군홧발에 짓밟혔고, 알량한 힘을 가진 자들에게 조롱과 침 뱉음과 채찍을 맞으면서도 그 수모를 다 참고 견디었습니다. 사랑했던 제자들의 배신 앞에서도 분노하지 않으시고 다시 찾아가 사랑을 회복시켜 주셨고, 자신을 죽이려는 끝없는 스토커들 앞에서도 보복의 칼을 갈지 않고 평화의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자신을 죽이는 자들에게도 용서를 베풀며 구원을 완성했습니다. 그 이유를 성경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2:14)”라고 말씀하십니다. 성탄의 평판은 예수님처럼 사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더욱 빛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을 이용하여 성탄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은 수록 성탄의 평판은 낮아지고 성탄은 마케팅 시장의 상품으로 전락될 것입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1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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