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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전망(Time Perspective)과 인생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6864 추천수:5 220.120.123.244
2023-01-01 13:10:24

시간 전망(Time Perspective)과 인생

 

이솝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부는 거의 매일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나갔습니다. 많이 잡는 날도 있고 허탕 치는 날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바다에 그물을 드리웠다가 피카렐이라 불리는 도미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그물에 잡힌 고기는 피카렐 중에서도 아주 작은 새끼 고기였습니다. “어부님. 제발 저를 좀 놓아주세요.”라고 눈물을 흘리며 사정했습니다. “놓아주면?” 어부가 퉁명스럽게 물었습니다. “그러면 저는 금방 아주 큰 물고기로 자랄 겁니다. 그때 어부님이 다시 나를 잡으면 되잖아요. 저는 한 끼 식사는커녕 반찬거리도 안 되는 데 그렇게 하는 게 훗날 어부님에게도 더 낫지 않나요?” 그러자 어부가 말했습니다. “아니, 아니지. 네가 나중에 얼마나 큰 물고기로 자랄지는 모르지만 지금 당장 내 그물로 들어온 고기를 놓아줄 수는 없지. 네가 지금은 아주 작아 한 끼 반찬거리조차 안된다 하더라도 네가 더 자라서 내 그물에 다시 잡힐 거라는 보장이 어디 있겠니. 거기에 희망을 걸고 너를 놔준다는 것이야말로 정말 어리석은 짓이지.” 그렇게 말하고 어부는 그때에도 이후에도 아무리 작은 고기가 그물로 들어와도 그걸 살려주는 법 없이 잡히는 족족 바구니에 담아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누구나 다 눈앞의 이익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막상 삶의 현장에서는 누구나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게임'의 늪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징어 게임에 지친 사람들은 "우리 이러다가는 다 죽어. 다 죽는단 말이야. 제발 그만해!" "우린 깐부잖아(깐부는 딱지치기 등 놀이를 할 때 한 팀이나 동지를 뜻하는 은어) 깐부끼리는 내 거, 네 거가 없는 거야."라는 말을 명대사로 뽑습니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는 매일 하나씩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 한꺼번에 엄청난 황금알을 얻을 줄 알고 살아가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지금의 행동과 의사결정이 미래에 끼칠 영향력을 가리켜 시간 전망(Time Perspective)이라고 합니다. 어떤 개인이 어느 순간에 보이는 행동과 가정, 그리고 의욕은 그의 전반적인 시간 전망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뭔가를 성취하기 위해선 과거에 머물거나 눈앞의 이익만을 좇지 말고 크고 길게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범죄자, 도박이나 약물에 중독된 사람은 시간 전망이 짧다고 합니다. 시간 전망이 길수록 성공과 행복의 비율은 높고, 사회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그 사람의 시간 전망이 길다고 합니다.

<겟 스마트(브라이언 트레이시)>라는 책은 같이 노력하고 일하는데 왜 어떤 사람은 실패하고 어떤 사람은 성공하냐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책에서는 실패하지 않는 노력을 위한 10가지 생각법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미래부터 결정하라는 것입니다. 장기적인 분명한 목표를 세우라는 것입니다. 에드워드 밴필드 하버드 대학교 교수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사회적, 경제적 신분 변화에 대해 50여 년 연구했답니다. 그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분모를 알고 싶었답니다. 개인의 경제적 성공과 실패를 진단할 때 '시간 전망'이 압도적으로 중요한 요소라는 결론을 내렸답니다. 밴필드는 사회 경제적 성취 수준에 따라 최하층부터 최상층까지 일곱 계층으로 나누어 각 계층을 분석했답니다. 그 결과 사회 경제적 성취의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전망하는 기간을 길게 가지고 갔다는 사실을 발견했답니다. 출신지,교육 수준,현재 상황과 관계없이 오직 '시간 전망'만이 차이를 만드는 일관된 요소였던 것입니다. 미래에 어디에 있고 싶은지 그 목표가 분명할수록 현재 올바른 결정을 더 쉽게 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대를 변화시키는 30일 플랜(이지성 저)>이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 연구소는 어느 사회에서나 65세 이상의 정년 퇴직자들이 3: 10: 60: 27이라는 비율로 경제 피라미드를 구성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3%는 최고의 부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10%는 퇴직 전과 별 차이 없는 경제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60%는 간신히 생활을 유지해 나가고 있었고, 27%는 자선 단체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왜 그런 차이가 났을까?"를 조사해 보았습니다. 그들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3%는 젊었을 때부터 자신의 목표를 글로 적어 놓고 수시로 꺼내 읽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10%는 목표는 있었으되 글로 적고 수치로 꺼내 읽는 습관은 갖지 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60%는 목표가 수시로 바뀐 사람들이었고, 27%는 목표 자체가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새해가 시작되었는데 어떤 사람은 아침에 눈 뜨자 운동복을 챙겨 입고 나가고 어떤 사람은 알람을 끄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갑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어느 정도 시간까지 고려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출발부터 달라집니다. 시간 전망을 인생의 마지막 이후를 바라보고 여행하는 인생이 후회 없는 지혜로운 인생길입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9:27).”

섬기는 언어/김필곤목사/20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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