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편견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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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6152 추천수:15 112.168.96.71
- 2014-11-21 16:13:44
오빠와 남동생을 편애한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사건이 남양주에서 일어났다. 미혼인 이 여인은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어머니가 오빠와 남동생에게만 좋은 음식과 옷을 챙겨 준다며 불만을 품었다고 한다. 전남 진도에서는 아버지가 이복 여동생을 편애한다고 불만을 품어온 중학생이 외사촌형과 함께 여동생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서울 양천구에서는 중학생이 편애를 이유로 아파트 1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숨진 학생의 책상 위에는 "부모님이 언니와 동생만을 좋아하고 나에게는 너무 무관심하다. 학교성적이 너무 나빠서 어머니에게 꾸중을 들을까 두렵다"라는 내용의 유서가 있었다 한다. 편애로 인한 비극적 사건들이다.
편애는 한 가정 안에서 함께 양육되는 형제, 자매 사이에서 장기적이고 일관적인 애정의 편중 현상에서 나타난다. 편애에는 객관적인 편애와 주관적인 편애가 있다. 객관적 편애는 제 3자가 볼 때 부모의 편애가 의도적이고,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경우로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 주관적 편애는 해석적 편애로 부모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자녀 입장에서 서운함과 부당함을 느끼는 것이다.
대부분 양식있는 부모들은 자녀들을 의도적으로 편애하려하지 않지만 아이들은 편애받고 편애당하고 있다고 느낀다. 알니온 선교회의 조사에 의하면 부모가 가장 미울 때는 편애를 하고 있다고 느낄 때라고 한다.
편애하는 이유는 부모 자신의 인간적인 연약함 때문이다. 인간성은 아무리 공평하게 하려 해도 공평할 수 없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부모는 어떤 자녀가 공부를 잘하고 모범적이면 자신도 모르게 절제함 없이 더 사랑을 표현하게 되고 자녀들은 그것을 느끼게 된다. 부모는 자신이 편애하고 있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지만 자녀들은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문화로 인하여 부모들은 자녀들을 편애하기도 한다. 요즘이야 하나 밖에 낳지 않아 편애할 자녀도 없지만 유교적 전통이 강한 우리 문화는 아들을 선호하는 사상이 문화적 토양이 되어 남아를 편애하는 경향이 있어 딸들은 편애에 대하여 자유롭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편애는 다른 역기능적 요소처럼 가정에서 대물림되는 경향이 있다. 편애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편애에 익숙할 수 있다.
성경에 보면 아브라함과 사라는 이삭을 편애하고 이스마엘을 거절한다. 편애로 인해 고통받는 가정에서 자란 이삭 역시도 에서를 편애하고, 리브가는 야곱을 편애한다. 이런 편애의 경향은 야곱의 가정에서도 반복되어 야곱은 요셉을 편애한다. 편애의 사슬이 대를 이어 고리를 맺은 경우다.
편애는 자녀로 하여금 자기를 개발하고 업적을 성취하도록 강한 동기를 부여하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 편애는 자녀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어 오래도록 그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 오빠와 남동생을 편애한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여인은 40대 여인이었다. 편애의 부정적 영향이 얼마나 오래 동안 사람을 괴롭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다. 편애로 인하여 심각한 정서적 손상을 당하면 자기 정체감에 문제가 생긴다. 가정 안에서 인격적 존중을 받지 못하였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인격의 고귀함과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친밀한 대인관계와 과제 수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정체감이 제대로 정립되지 못하면 상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타인과 지속적인 친밀감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상처에 대하여 취약한 자기를 더욱 보호하고자 하는 방식으로 대인관계를 맺게 되면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실패하게 되고 더욱 고립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성관계에 있어서도 이성을 통하여 부족했던 부모의 사랑을 대신 채우려하는 강한 갈망으로 지나치게 집착하게 되고, 상대방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어 정상적 관계를 가지기가 어렵다. 부모의 편애로 말미암아 가정에서 얻게 된 거절감, 우울증, 분노, 애정결핍, 두려움, 비교의식, 열등감, 죄책감 등이 상대를 정서적으로 지치게 만들어 버린다. 편애는 애정 결핍을 만들어 내고 자녀들이 성장하면 애정결핍에 대한 보상 욕구로 문란한 성 행위를 유발할 수 있다. 자신이 딸이라는 이유 하나로 편애를 받았다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게 된다. 편애는 낮은 자기 효능감을 가지게 만든다. 자기 효능감이 부정적이고 낮은 수준에 머물면 과제를 실제보다 더 어렵게 보고 문제 해결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갖지 못한다. 편애는 자존감의 결핍을 만들고 자아 중심성을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상상의 청중을 만들어 그들이 다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지나칠 정도로 자신을 비난하기도 하고 자신을 칭찬하는 관중을 찾아다니게 된다. 편애의 원인이 되는 자신의 결점을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을까봐 노심초사하고 그 결점들을 가리고 좀 더 괜찮은 모습으로 상상의 관중들에게 보여지도록 애를 쓴다.
자녀를 동일하게 사랑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의도적으로 사랑이 치우치지 않게 하여야 한다. 넘치는 사랑으로 사랑에 굶주리지 않게 하고 절제된 사랑으로 사랑에 불만을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녀는 사랑하라고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선물이다.
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1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