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분 의식과 삶
항공사 여직원이나 기장, 부기장은 제복을 입습니다. 경찰관도 군인도 제복을 입습니다. 제복은 그들의 신분과 권위, 그에 따른 의무와 책임을 드러냅니다. 제복은 자부심과 의무감을 동시에 갖게 합니다. 일단 제복을 입으면 그에 걸맞은 행동을 의식적으로 하게 되어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생각나는 대로 1부터 10까지 하나의 수만 생각하라고 하면 짝수보다 홀수를 더 많이 떠올린다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홀수와 짝수가 나올 확률이 50대50일 것 같지만 과학자들이 발견한 사실은 문화 차이는 있지만 홀수를 떠올리는 사람들의 비율이 짝수보다 훨씬 높게 나온다고 합니다. 이런 속성을 활용해 캘리포니아대 브라이언, 스탠퍼드대 모닌, 런던비즈니스스쿨 애덤스 교수는 비윤리적 행동 억제에 관한 실험을 했답니다. 실험 참가자들을 A와 B 그룹으로 나눈 후 먼저 속으로 하나의 숫자를 생각하게 했답니다. 그리고 “떠올린 숫자가 짝수라면 5달러를 드리겠습니다. 어떤 숫자를 떠올리셨나요?”라고 물어 보았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숫자를 생각했는지는 보다는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좀 더 정직해지는가’를 알아 보는 것이었답니다. 각 그룹은 숫자를 말하기 전에 A 그룹은 “거짓말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들었고 B그룹은 “거짓말쟁이가 되지 마세요.”라는 말을 들었답니다. 자신이 생각한 숫자를 자신 외에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A 그룹과 B 그룹 중 어느 쪽 그룹이 솔직하게 대답했을 지 알아보는 실험이었답니다. 결과는 “거짓말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들은 A 그룹 참가자들은 50%가량의 참가자들이 자신이 생각한 숫자가 ‘짝수’라고 말했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홀수를 선택할 확률이 월등히 높은 데도 불구하고 짝수를 선택한 비율이 50%나 되었다는 것은 A 그룹 참가자 중 상당수가 거짓말이라는 비윤리적 행동을 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면 “거짓말쟁이가 되지 마세요”라는 말을 들은 B 그룹에서 ‘짝수’라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약 20%에 불과했답니다. 거짓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다르게 행동한 것은 사전 메시지를 통해 자극받은 변화 지점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험에서 A 그룹은 “거짓말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로 그들이 해야 할(To do) 행동 그 자체를 변화 지점으로 삼았고 반면, B 그룹은 “거짓말쟁이가 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로 변화 지점을 그들이 돼야 할(To be) 정체성에 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즉, 사전 메시지로 변화 지점을 ‘행동’에 두느냐, ‘정체성’에 두느냐의 작은 차이가 실제 행동 변화에 큰 차이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메시지의 작은 차이가 행동 변화의 큰 차이를 만든 이유는 뉴로로지컬 레벨(Neurological Level)이라는 변화 과정 모델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간 의식의 레벨’로 뉴로로지컬 레벨에서는 인간의 의식을 다음과 같이 6단계로 나눕니다. “영성, 정체성, 신념/가치관, 능력, 행동, 환경”입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상위 단계의 변화 요소가 바뀌면 그 아래 단계의 요소들은 자연스럽게 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되면 자연스럽게 이전보다 더 책임 있는 부모다운 행동을 하듯이 정체성(Identity)이 변화하면 하위 단계인 행동(Behavior)은 자연스럽게 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환경, 행동, 능력은 하위 차원의 의식이고, 믿음(신념, 가치관), 정체성, 영성은 상위 차원의 의식에 속한답니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여러 가지 행동 문제들, 발달장애 학생의 문제행동, 고민거리, 부정적 정서 등은 대부분 하위 의식(환경 레벨~능력 레벨)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라고 합니다. ‘답답하다. 싫다. 미웁다. 우울하다’ 등은 환경 레벨에서 발생하는 정서의 문제들이고 ‘늦잠 잔다. 욕한다. 도둑질 한다’ 등과 같은 것은 행동 레벨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입니다. ‘일을 잘못한다. 공부 못한다. 글을 잘못 쓴다’ 등은 능력 레벨의 문제입니다. 이런 환경이나, 행동, 능력 레벨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위레벨의 의식을 변화시켜야 본질적인 문제해결이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즉, 상위 단계의 의식인 신념/가치관이나 자기인식(정체성)을 변화시키면 하위 레벨의 문제는 자연히 해결된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사람이 겪게 되는 여러 어려움들이 겉으로는 환경, 행동, 능력 차원의 문제처럼 보여도 사실은 자신의 신념/가치관, 자기인식(정체성)같은 상위 의식의 레벨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지. 정. 의는 깊은 연관성이 있습니다. 잘못된 행동을 바꾸려면 잘못된 감정을 바꾸어야 하고 잘못된 감정을 바꾸려면 잘못된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행동도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신앙인은 신앙생활하면서 직분을 받습니다. 직분은 마치 제복처럼 작용하여 직분자 다운 삶을 살게 하는 동기가 될 수 있습니다. 고귀한 직분의식을 가지면 직분자 다운 삶은 선물로 주어집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우리가 이 직분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려고 무엇에든지 아무에게도 거리끼지 않게 하고(고후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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