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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효의 산실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4831 추천수:4 220.120.123.244
2022-05-08 13:14:17

가정, 그래도 효의 산실

이런 유머가 있습니다. 백두산 효도 관광을 온 30명의 노인들에게 안내원이 물어봤답니다. “여기서 따님이 보내주셔서 관광 오신 분 손들어 보세요.” 28명이 손을 들자 안내원이 나머지 두 분에게 물었답니다. “두 분은 아드님이 보내주셔서 오셨나 보네요.” 두 노인이 대답했답니다. “사위가….” 매년 어버이 날이 되면 나라에서 효행상을 줍니다. 효생상을 받는 사람은 남자보다는 여자가 많고, 딸보다는 며느리가 많다고 합니다. 효행상 중에 큰 상인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자한 박은옥 씨 이야기입니다. 이분은 18살에 결혼하여 90세의 시증조 할머니까지 3대의 시댁 식구들을 모시는 생활을 시작했답니다. 시증조 할머니, 시조부모, 시부모를 모시고 3명의 시누이와 4명의 시동생과 함께 살았답니다. 먹이고 씻겨서 키워 낸 시형제들이 모두 출가하기까지 18년이 걸렸답니다. 박씨는 "일하다 지쳐 울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5년 전 치매 증세가 나타났고 2년 전부터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악화된 시어머니 수발을 한다고 합니다. 시어머니는 수시로 "친정 가자"며 옷 보따리를 쌌다 푸는 일을 반복한다고 합니다. 10년 전 암으로 돌아가신 시아버지도 대소변을 받으며 2년 병수발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남편과 함께 150마지기의 쌀농사를 지었다고 합니다. 매년 효행상을 받은 사람 중에는 며느리가 가장 많답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가족 안전망'의 최종 책임은 며느리였고, 며느리가 한국 가정을 이끌어 왔다고 말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입니다. 과거 남아 선호 사상 속에서 아들에게 많은 투자를 했지만, "잘난 아들은 국가의 아들이고, 돈 잘 버는 아들은 사돈의 아들이고, 빚진 아들은 내 아들이라"라는 유머나 "사춘기가 되면 남남이 되고, 군대에 가면 손님이고, 장가가면 사돈이 된다."는 말처럼 아들이 효도하기는 쉽지 않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아들이 늙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싶어도 며느리가 반대하면 양로원에 보낼 수 밖에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고 박은옥씨처럼 사는 것은 구시대의 유물처럼 취급받는 세태입니다. 분업화되고 복잡하며 다양한 세상에서 다들 일거리가 있는데 그렇게 사는 것은 미련하고 비합리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은 효 문화를 계승하는 산실이 되어야 합니다. 성경은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엡6:2-3)"라고 말씀합니다. 효의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조건이나 상황, 이익이나 편리, 기쁨이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순종을 통해 가정에서 효문화를 계승해야 합니다. 자녀들에게도 효도 문화를 계승하는데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식들 앞에서 부모에게 말대답하지 말고, 무엇이건 알아듣기 쉽게 말씀드리며, 부모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시간을 내어 대화의 상대가 되어드리는 것입니다. 홀로 사시는 부모님을 외롭게 방치하지 말고, 가능하면 같은 교회를 섬기며 일주일에 하루는 부모님 뵙고, 부모와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말며 쓰는 돈을 절약하여 용돈을 드리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부모의 삶은 자녀의 거울과 같습니다. 자신이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서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기를 바랄 수 없고 가정에서 효도문화가 계승되지 않으면 어디에서 효를 배우지 못합니다.

신문에서 "치매어머니는 주님 주신 선물"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장모님은 30여년 동안 신경안정제를 복용해 2년전부터 치매가 급속도로 빨리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첫째 딸아이의 교육으로 마음의 여유가 없었지만 치매에 걸린 장모를 자진해서 모셔왔답니다. 이성적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상행동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어머니 앞에서 아내는 자신의 어머니이지만 감당키 어려운 짜증과 분노와 싸워야 했답니다. 김달근 목사님은 "하나님은 장모님의 치매로 내 속에 어떤 문제가 숨어있는지를 보여주셨어요. 또 하나님은 그 문제를 내게 보여주셨을 뿐아니라 그 문제를 건드리려고 작정하고 계셨죠"라고 말하며 “하나님의 치매작전”은 위장된 분노와 미움을 감춘 채 그럴 듯하게 살고 있는 자신을 거듭나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어느날 장모를 향해 끓어오르는 분노와 미움을 삭이지 못한 채 손찌검하는 우를 저지르고 말았답니다. 김목사는 그때 통회의 눈물을 흘렸답니다. 정신을 수습한 후 장모의 손을 잡고 용서를 구했답니다. 그때 "괜찮아. 그때뿐이야"라고 장모님이 말씀하시더라는 것입니다. 해맑은 웃음을 짓는 장모 앞에서 엉엉 울었답니다. 그 후 장모님이 측은하게 보였고 보기 싫던 장모의 얼굴이 예쁘게 보였답니다.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답니다. 그는 "어머니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팔아서라도 기어이 파헤치고 캐내야만 하는 보화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자식들은 한평생 자식들을 위해 생을 바친 부모가 부모라는 한 가지 이유로 마지막 인생을 잘 마감할 수 있도록 형편에 따라 최선을 다해 효도하여야 합니다. 그럴 때 가정은 효의 산실이 되고 효도 문화는 계승됩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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