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건강과 마음
고물을 주워서 생계를 꾸려가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팔순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리어카를 끌고 파지와 빈병을 주우러 다니셨습니다. 한번은 어머니의 부탁으로 할머니가 사는 작은 방에 가서 찬바람이 들지 않도록 창에 문풍지를 붙여드렸습니다. 방에는 햇볕이 잘 들지 않았고,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아 냄새가 심하게 났습니다.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할머니는 김치 하나로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며칠 분의 밥을 한꺼번에 해놓고 시장하실 때마다 드신다고 했습니다. 할머니의 식생활과 주거생활은 그야말로 최악이었고, 거기에 매일 고된 노동까지 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도 할머니는 건강하셨습니다. 그런 생활 속에서 어떻게 건강을 지키시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건전한 의식주 생활이 건강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믿고 있던 내게 적잖은 혼란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얼마 후 할머니의 건강 비결을 알게 되었습니다. 늘 웃고 계시는 할머니는 그 모습만큼이나 마음이 밝으셨습니다. ‘힘드시지 않느냐’고 여쭈면 ‘이 나이에도 내 손으로 먹고살 수 있잖아. 그저 감사할 분이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리가 아프실 테니 좀 쉬시라’고 하면 ‘피곤하면 밤에 푹 잘 수 있어서 좋아’라고 하셨습니다. 할머니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감사하게 받아들이셨습니다. 그 평화로운 마음이 건강을 지키는 원동력이었던 것입니다. <기적의 상상치유(이송미 저)>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건강에는 무심할 만큼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데도 건강한 사람이 있고 좋은 환경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영양을 챙기며 살아도 아픈 사람들이 있고, 같은 병에 걸려도 빨리 낫는 사람이 있고, 그 병을 평생 달고 사는 사람도 있으며, 불치병이라는 진단을 받고도 멀쩡하게 완치되는 이들까지 있는 이유를 물어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중요 요인이 마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버드 의대 출신의 소아과 의사 로저 메이어 박사와 로버트 해거티 박사는 ‘어떤 사람이 병에 걸리는가?’라는 의문을 품고 연구를 했답니다. 두 의사는 1년간 100명으로 구성된 열여섯 가족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조사를 했답니다. 3주마다 사람들의 목구멍 조직에서 폐렴이나 중이염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병원성 연쇄상구균을 관찰했답니다. 연구 결과, 병원성 연쇄상 구균을 보유한 사람들 가운데 52% 이상이 병에 걸리지 않았답니다. 이것은 병원균이 체내에 있다고 해서 반드시 질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되는 사건, 즉 가족 갈등이나 심리적 고민을 겪은 후에는 연쇄상구균으로 인한 질환과 다른 호흡기 질환의 발병률이 4배나 높게 나타났답니다. 또한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만성적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은 이보다 더 높은 발병률을 보였답니다. 두 의사는 “유해 병원균이나 바이러스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심리적 스트레스, 즉 마음상태다.”라는 결론을 내렸답니다. 병원균이나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온다고 해서 반드시 감기나 신종플루 등으로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평온함을 잃고 심리적 문제에 시달릴 때 비로소 면역력이 무력화되어 병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캔더스 퍼트 박사는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역동적인 정보망을 형성한 생체 화학물질을 가리켜 ‘감정을 지닌 분자들’이라고 표현하며 “우리 몸의 세포의 분자 수용체가 감정이 보내는 화학적인 반응에 춤을 추듯이 진동하며 반응한다”고 말합니다. 생각과 감정이 화학적 메시지로 전환되어 몸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입니다. 생각과 감정에 따라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이 달라지고, 이 화학 메신저들은 혈액을 타고 불과 몇 초 만에 온몸으로 전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몸 전체 세포의 특정 수용체와 결합해 유전자의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고, 어떤 단백질이 활성화되느냐에 따라서 몸의 기능은 변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생각이 몸의 실제가 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내분비학자인 디팩 초프라 박사는 “우리의 생각은 번개처럼 순식간에 몸을 변화시킨다”고 합니다. 모든 생각은 자동적으로 생리적인 방식으로 전환되어 몸의 물리적 실제를 변화시킨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슬프면 눈물이 나고, 화가 나면 얼굴이 붉어지면서 혈압이 오르고, 불안하면 몸이 떨리고, 신나면 웃음이 나고, 기쁘면 기운이 샘솟는 감정의 물리적 변화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사랑, 행복, 희망, 감사 등의 긍정적인 감정은 면역계를 강화하는 생리 작용을 낳고 공포, 불행, 절망, 분노 등의 부정적인 감정은 면역계를 무력화시키는 생리 작용을 낳는다고 합니다. 마음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합니다. 건강하게 살려면 부정에서 긍정으로, 소극에서 적극으로, 비관에서 낙관으로 마음을 바꾸어야 합니다.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로 마르게 하느니라(잠17:22)", "마음의 화평은 육신의 생명이나 시기는 뼈의 썩음이니라(잠14:30)"라고 마음의 건강을 강조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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