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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중독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4522 추천수:7 220.120.123.244
2021-08-15 21:39:04

쇼핑 중독

 

어느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입니다. 중년 주부가 가족들과 함께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왔답니다. 치료를 받는 것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가족들이 5천만 원 가량의 빚을 갚아주었다고 합니다. 우울한 삶을 살다 어느 순간 쇼핑에 맛을 들였다고 합니다. 그녀가 사놓은 물건은 집안에 산더미처럼 쌓였고, 남편은 “여보 이게 뭐야 아니 집에만 있으면서 뭐하느라고 신용카드를 박박 긁어서 200만 원이 넘게 쓴 거야 당신 도대체 내 월급이 얼만지나 알아”라고 말하면 아내는 “꼭 필요하니까 샀지 왜 샀겠어.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라는 식으로 늘 대꾸했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정말 이번에 딱 한 번만 사고 끝내야지. 다시는 쇼핑 안 할 거야. 아 이건 진짜 누가 봐도 필요한 거야. 이런 걸 안 살 수는 없지”라고 속삭이지만 결국 또 물건을 사는 식이었답니다. 1년 동안 가족들과 전쟁 아닌 전쟁을 벌였지만, 쇼핑 중독은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카드빚은 또 다른 카드빚을 낳았고, 결국 가족의 설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기로 했다고 합니다.

현대사회는 중독사회이고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주의는 중독사회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기업과 자본가들이 각종 매체를 통해 일상 속에 스며든 마케팅 전략과 광고로, 소비자를 자극하고 욕망을 일으켜 소비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신용카드에서 무담보 대출, SNS 결제, 지불 어플리케이션 등의 출현은 소비를 더 쉽게, 빠르게, 간편하게 하게 하여 쇼핑중독에 날개를 달아 주었습니다. 미국의 경우에 전 국민의 8%인 1500만 명이 쇼핑중독으로 인한 충동구매에의 갈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유럽연합에서도 회원국의 33%가 쇼핑중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답니다. 우리나라도 끊임없이 과도한 쇼핑으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쇼핑하며, 쇼핑을 중단하면 불안해지는 등의 쇼핑중독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쇼핑중독으로 인한 신용불량자도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가정불화와 이혼, 실직 등의 개인적 문제와 카드빚이나 사채를 해결하기 위한 강도, 사기 등의 범죄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베르겐대 세실 슈 안드레센 박사는 ‘쇼핑중독’(shopaholism) 현상척도를 개발하면서 과도한 쇼핑은 충동이나 강박장애로 인한 게 아니라 중독 현상의 하나로, 낮은 자아존중감과 불안감이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쇼핑습관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통제력 상실, 인내 부족, 중독에 따른 갈망 현상, 금단 증상을 보이고 젊은 여성일수록 쇼핑을 과도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외향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적 지위 유지와 대인관계에서의 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증, 불안, 우울증을 겪거나 자의식이 강한 사람들은 자기 감정을 달래기 위해 쇼핑하고, 친화성 있는 사람은 과도한 쇼핑으로 인한 다툼을 피하려고 쇼핑을 조절하는 것으로 밝혀졌답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낮은 자아존중감이 쇼핑중독자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답니다. 이들은 구매행동이 살맛나게 한다거나 이 제품을 구매해야 자기 이미지가 좋아진다는 비합리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어 과도한 쇼핑 행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답니다.

연구팀은 “베르겐쇼핑중독척도(BSAS:Bergen Shopping Addiction Scale)”를 만들었습니다. 7가지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항상 쇼핑을 생각한다. ②기분 전환을 위해 쇼핑을 한다. ③쇼핑을 너무 많이 해서 일상적으로 해야 할 일들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④예전과 같은 만족감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쇼핑을 해야 한다고 느낀다. ⑤쇼핑을 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⑥어떤 이유로 쇼핑을 방해 받게 되면, 기분이 나쁘다. ⑦개인적인 행복감을 망칠 정도로 쇼핑을 많이 하기도 한다.” 모든 중독이 그렇듯 쇼핑중독도 끊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중독의 근원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하지만 첫째, 자신이 쇼핑 중독자이고 스스로 치유할 수 없는 질병인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둘째 하나님께 맡기고 치유될 것을 믿는 것입니다. 셋째, 쇼핑중독을 촉발시키는 것을 멀리해야 합니다. 온라인 쇼핑몰 구독을 취소하고, 문자 마케팅을 멀리합니다. 뇌는 광고를 보거나, 쇼핑을 위해 검색하거나, 결제 버튼을 누를 때 등의 구매 과정의 거의 모든 단계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을 생성합니다. 도파민은 사람을 흥분시켜 살아갈 의욕과 흥미, 행복을 부여하는 신경 전달 물질인데 거의 모든 중독은 도파민과 관련이 있으며, 도파민 분비 때문에 유혹을 떨쳐내기 힘듭니다. 넷째, 쇼핑 대신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다섯째, 쇼핑할 때는 계획을 세워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예산을 설정해 쇼핑하고 지출 내역을 기록해 두는 것입니다. 여섯째 무엇보다 자존감을 높여야 합니다. 쇼핑중독도 일종의 우상이고, 쇼핑이 근본적으로 자존감을 높여주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소속감과 자신감, 가치감이 자존감을 높여 줍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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