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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면...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5792 추천수:4 112.168.96.71
2000-12-23 08:52:31
12월이면 생각나는 두가지 작품이 있습니다. 하나는 러시아의 체호프 프랑스의 모파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단편 작가로 손꼽히는 미국의 작가 O헨리가 쓴 <마지막 잎새>입니다. 대부분 아는 이야기 이겠지만 이야기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 가난한 미술가들이 세들어 사는 그리니치 뒷골목에 잡지에 삽화를 그림으로써 생계를 꾸려가는 두 처녀 슈와 조안나가 등장합니다. 11월이 되자 이 동네에 폐렴이 돌아 조안나가 병석에 눕게 됩니다. 그녀를 치료해 온 의사는, 환자가 자기 장례식 행렬의 마차 수나 헤아린다면 살아날 가능성이 없고 그 대신 올 겨울 외투 소매의 유행에 관심을 기울일라치면 소생의 가망이 있다고 슈에게 넌지시 알려줍니다. 조안나는 창밖 건너 벽돌집 벽에 붙어 있는 담쟁이 덩굴을 바라보며 남은 잎새를 헤아리는 데 넋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녀는 “담쟁이 넝쿨에서 마지막 잎새가 떨어질 때 나는 가야 해”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건물의 아래층에는 평생 동안 화가를 꿈꾸며 살아왔으나 변변한 작품 하나 그리지 못하고 60세를 넘긴 초라한 노인 베르만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슈는 억지로 조안나를 잠들게 한 다음 그런 사정을 베르만 노인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그 날 밤은 늦겨울 비바람이 몹시 몰아쳤는데, 이틑날 창 밖을 내다본 환자는 그런 가운데서도 마지막 잎새 하나가 굳세게 매달려 있는 걸 보고는 삶의 의지를 되찿게 됩니다. 억센 비바람이 몰아친 그 다음 밤을 지내고도 잎새는 끄덕도 없이 버팀을 보고는 조안나가 침상에서 일어나 먹을 것을 청합니다만 그 시간에, 전날 아침 급성폐렴으로 병원에 실려간 베르만 노인은 숨을 거두었습니다. 슈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베르만 노인은 그날 밤으로 벽돌집 담벼락에다 사다리를 걸고는 등불을 켜들고 필생의 단 한 편인 걸작, 즉 마지막 잎새를 그려놓고는 비바람에 젖어 언 몸을 침대에 내동댕이친 것이었습니다. ]

또 하나의 작품은 어릴 때 누구나 읽으며 눈물을 흘렸을 동화 [ 성냥팔이 소녀 ]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차가운 바람이 옷 속을 파고들 때 "성냥 사세요, 성냥 사세요". 소녀는 입김으로 시린 손을 녹이며 가냘픈 목소리로 외쳐댔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소녀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가족에게 줄 선물을 잔뜩 손에 들고는 소녀의 앞을 무심코 지나갔습니다. 소녀는 밤새 서성거렸습니다. 이젠 목소리를 낼 기운조차 없었습니다. 배고픔과 추위로 몸은 점점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어머니가 계셨더라면.'. 소녀는 몸을 녹이기 위해 성냥 한 개비를 피웠습니다. 불꽃 속에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그러나 이내 바람에 불꽃이 꺼져버렸습니다. 소녀는 또다시 성냥을 그었습니다. 어느새 소녀는 따뜻한 난로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소녀에게 주었습니다. 소녀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 어머니 '. 다음날 공원 벤치에는 추위를 견디지 못한 소녀가 잠들어 있었습니다. 미소를 머금은 채. 주위에는 타고 남은 성냥이 수북이 쌓여 있었습니다.

어느 시대나 어느 사람 주변이나 '마지막 잎새'에 나오는 조안나나 차가운 바람이 옷 속을 파고드는 현장을 뛰어 다니며 "성냥 사세요, 성냥 사세요"를 외치는 '성냥팔이 소녀'는 있습니다. 공식 집계만도 일찍 부모를 여의였거나 아버지의 실직, 혹은 사고로 인해 부모를 잃고 소년소녀 가장이 된 사람만해도 15만명이 된다고 합니다. 가진 사람들의 변하지 않는 욕심은 세상을 더욱 삭막하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12월이 되면 어디 맛있고 분위기 있는 음식점이 없을까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좀더 누리지 못하고 좀더 쌓아 놓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가지고 끝없는 욕망의 불길을 천하의 눈을 녹일 듯 지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며 자칭 신앙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나와 내 가정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에 마음 전체가 묶여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입으로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며 일용할 양식보다는 쌓아놓고 누리고 자식에게 남겨줄 양식을 위해 탐욕의 기도를 드리며 좀더 분위기 있고 안락한 교회를 찾아가 자신의 신분에 맞게 대접을 받으며 신앙생활을 할 곳을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12월이 되면 생의 마지막을 생각해야 합니다. 성탄절이 되면 입술로 외치는 호화로운 메리 크리스마스보다는 헐벗고 굶주리고 소외되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남의 집 말구유에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을 생각해야 합니다.“사람은 죽음을 앞두고 3가지를 후회한다고 합니다."베풀고 살 걸, 즐겁게 살 걸, 좀 참고 살 걸" 등 이라고 합니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야 아름답습니다.

언젠가 꺼져가는 불꽃같은 생명을 안고 마지막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한 성도의 미담을 읽었습니다. 경북 포항에 사는 안영수 집사(60)의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7평의 아파트에 살면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사랑을 베풀고 있었습니다. 슬하에 4형제를 둔 그는 젊은 시절부터 배를 타고 돌아다니느라 자신의 몸은 돌볼 겨를이 없었습니다.거친 파도와 싸우기를 몇 십년, 그가 얻은 것은 고혈압과 폐결핵이라는 질병이었습니다. 이미 한쪽 폐를 절단 그는 나머지 폐마저 점점 굳어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힘든 일을 하면 곧 각혈을 하는 중환자였습니다. 그분은 이런 몸으로 마을을 돌아다니며 어지럽게 널브러진 쓰레기를 분리수거해 한 푼 두 푼 모았습니다.그는 모은 돈 전액을 이웃에 사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는“하나님 곁으로 가기 전에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나쯤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0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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