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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준비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4527 추천수:2 112.168.96.71
2000-12-07 08:49:53
플루타크 영웅전에는 추운 나라 이야기가 하나 나옵니다. 사람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 곧 바로 얼어붙어 이듬해 봄이 돼서야 녹아 되살아날 정도로 추운 나라입니다. 이 나라가 어디일까 사람들이 생각합니다. 그전 단순한 수사법으로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나라는 남극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남극은 이 세상에서 가장 추운 곳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름에도 한달 평균기온이 영하를 기록하고 1년 평균기온은 영하 30-50도. 영하 88도를 기록하는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는 그곳에 비하면 뭐 겨울이라고 할 수도 없겠지만 가을의 끝엔 어김없이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생물들은 법으로 겨울 준비 기간을 제정해 놓지 않았어도 나름대로 겨울 준비를 합니다. 화려하게 거리와 산야를 물들였던 낙엽도 겨울을 준비하기 위하여 그 아름다운 옷을 벗어 던집니다. 잎자루와 가지 사이에 떨겨라는 것이 겨울의 낮은 온도와 수분 부족에 적응하기 위해서 수분을 증발시키는 잎의 기공을 미련 없이 미리 없에 버린다는 것입니다. 동물들은 동면을 위해 몸 속에 영양을 저장하거나 식량을 비축하기 시작합니다.

다람쥐 같은 작은 짐승들도 도토리나 상수리 열매를 거둬들입니다.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너 월동 준비했니?"라는 말은 '너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애인을 준비했느냐'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겨울이 오면 살아 있는 모든 생물들은 겨울을 준비하는 것이 자연스러움입니다. 인생도 겨울이 있습니다.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며 심리학자인 폴 뚜르니에(Paul Tournier)는 "인생의 4계절"에서 자연의 4계절이 있듯이 인생도 4계절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연의 4계절과 인생의 4계절이 크게 구별되는 점을 두 가지로 말합니다. 인생의 4계절은 한 번 지나가면 다시 올 수 없다는 것과 그리고 인생의 4계절은 꼭 차례대로 오는 것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인생의 봄을 맞이했는데 어떤 사람은 여름, 가을을 무시한 채 겨울을 만나서 세상을 떠나기도 한다는 사실입니다. 인생의 겨울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참으로 귀중한 것입니다. 일본의 한 경제주간지가 기업인들에게 경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이 설문에 대해 대다수 기업인들은 선견력을 꼽았습니다.

결단력, 체력, 통솔력, 행동력, 조직력 등은 그 다음이었습니다. 사실 사람이 내일 일만 정확히 예측할 수 있어도 큰 정치가나 사업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실패한 기업, 실패한 정치, 실패한 개인은 대부분이 예측이 빗나갔기 때문이라고 말해도 과장된 말은 아닐 것입니다. 당연히 오는 겨울인데도 그 미래를 없는 것처럼 살아서는 안됩니다. 인생의 겨울을 준비해야 합니다. 출산할 때 출산 준비를 부지런히 합니다. 결혼할 때 많은 예산과 시간을 들여 결혼 준비를 부지런히 합니다. 그러나 인생의 겨울 마지막을 사람들은 잘 준비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겨울 준비를 잘해야 합니다. 중국 송나라 때 주신중이라는 학자가인 생 오계론을 주장했습니다. 인간이 한 평생 살아가면서 다섯 가지의 계획을 올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첫째는 생계입니다. 생계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도를 말합니다.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살 것이냐는 것입니다. 둘째는 신계입니다. 요즘말로 표현하면 건강관리입니다. 내가 내 몸을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는 것입니다. 셋째는 가계입니다. 가계는 가정의 살림살이를 잘 꾸려나가는 것입니다. 네째는 노계입니다. 노계는 노후관리입니다.

끝으로 사계입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죽은 후에 어떻게 될 것인가? 입니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노계까지 잘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어쩌면 인생은 준비입니다. 출산 준비에서 시작하여 장례 준비로 끝나는 것이 인생입니다. 인생의 겨울을 무서워하고 피하려 한다고 겨울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주신중은 사람들이 죽음을 무서워하고 이를 피하려 함은, 첫째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질병이나 사고로 요절하여 인생을 못다 산 데 대한 억울함, 둘째 정든 처자나 권속 친지, 산천을 떠나 혼자서 캄캄한 저승을 헤맬 소외와 고독에 대한 두려움, 셋째 이승의 환락, 공명, 권세, 재산을 조금도 갖지 못하고 버려야만 하는 아까움, 넷째 하고있고 하고자 하는 일을 못다 하고 중도에 포기해야 하는 아쉬움, 다섯째 자손이제대로 살지 못하는데 가야 하는 안타까움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억울함, 두려움, 아까움, 아쉬움, 안타까움이 있다하여도 다가오는 인생의 겨울을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노아의 홍수 때 노아가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는 언덕 배기에 방주를 짓었습니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고 무려 120년 동안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홍수가 올 것이다는 것을, 인류의 종말이 온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할 때 롯의 사위들은 멸망한다는 소식을 농담으로 알아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시기를 아이들이 시장에서 피리를 불어도 춤추는 자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인생의 겨울, 인류의 겨울은 오고야 맙니다. 신랑되신 주님과 함께 이 겨울을 맞이해야 합니다. 준비하지 못하여 쫓겨난 처녀처럼 되지 말아야 합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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