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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바이러스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5566 추천수:3 112.168.96.71
2000-01-10 07:46:15
요즈음 컴퓨터 바이러스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이 말은 컴퓨터를 모르는 사람에게 익숙해 져 있습니다. 컴퓨터에 어떻게 바이러스 균이 들어가냐고 질문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컴퓨터 바이러스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컴퓨터 전문가가 아니라 한 소설가에 의해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72년 데이비드 제럴드는 한 과학자가 컴퓨터 기능을 마비시키는 바이러스를 제작, 배포해 혼란을 겪는다는 내용의 공상과학소설 "할리가 하나였을 때"를 발표함으로 그 말이 세상에 나왔다고 합니다. 바이러스가 사람의 몸 속에서 살아 움직여 질병을 일르키듯이 컴퓨터에도 그런 질병이 있다는 뜻에서 바이러스란 표현을 쓴 것입니다.

실제 컴퓨터 바이러스가 최초로 등장한 것은 85년 파키스탄에서였다고 합니다. 컴퓨터 상점을 경영하던 알비 형제는 어느날 자신들이 만든 특수 소프트웨어가 불법 복제되고 있음을 알았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골탕을 먹이자는 궁리 끝에 바이러스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컴퓨터 연결망을 통해 순식간에 세계 각국으로 번져갔다는 것입니다. 그 후 컴퓨터 바이러스는 자료를 빼내어가는 해킹과 함께 컴퓨터 세계의 암적 존재가 되었습니다. 바이러스로 미국의 경우 97년에만도 1천 6백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컴퓨터 바이러스도 무기화 되었고 컴퓨터 바이러스는 상상을 초월한 피해를 인류에게 가져다 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바이러스에 관하여 또 하나의 신생어가 있습니다. 아직은 사람들에게 익숙해 있지 않지만 "마인드 바이러스"라는 단어입니다. 텔레비전이나 광고, 문화 등을 통하여 인간 일상에 침투하여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것을 말합니다. 마인드 바이러스라는 개념은 ‘밈(Meme)’에서 출발했습니다. 영국의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76년 출간한 <이기적인 유전자>에서‘밈’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문화라는 것은 비 유전적 방법으로 복제되고 전달되는데‘유전적 방법이 아닌, 특히 모방을 통해 전해지는 것으로 여겨지는 문화 요소’를 ‘밈’이라고 정의 하였습니다. 유전자가 정자나 난자를 통해 하나의 신체에서 다른 하나의 신체로 건너뛰어 유전자 풀에 퍼지는 것과 똑같이, 밈도 넓은 의미에서는 모방을 통해 한 사람의 뇌에서 다른 사람의 뇌로 건너뛰어 밈의 풀에 퍼진다는 것입니다.

개별적으로 인간의 뇌에 침투한 ‘밈’이 인간의 뇌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밈’과 함께 모여 마인드 바이러스를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마인드 바이러스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침투해 사람의 의지와 생각의 방향을 조종하거나 심지어 삶을 파괴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가령 회사에 다니는 20대 청년이 결혼을 앞두고 친구와 결혼 생활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한 친구가 "결혼은 한 번 하면 무르기 힘들어. 살아 보고 결혼하는 게 제일 좋은데…”라는 말을 했습니다. 농담처럼 했던 친구의 말이지만 그 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유럽에서는 유행을 한다는데 자신도 그렇게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저녁 여자 친구를 만나 “결혼은 일단 하고 나면 무르기 힘드니까 우리 살아 보고 결혼하는 것이 어떨까?”라고 의견을 물었습니다. 그녀도 그 말이 마음에 맺혔습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하였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많이 있습니다. 빵을 고르거나 옷을 고를 때도 이미 마음이 선전된 문구들에 의해 지배되어 고르게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미 마음에는‘어느 패션이 좋다’라는 밈이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브로디는 그 심각성을 “마인드 바이러스가 우리가 좋아하는 것일 때에는 문제가 없지만,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삶을 파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우리를 프로그램화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심각하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대 우리의 마음을 폐허화시키는 마인드 바이러스들이 우글거리고 있습니다. 심각한 마인드 바이러스는 인간이 스스로의 이성과 과학의 힘으로 낙원을 만들고 천국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바이러스입니다.

지난 20세기에 인류는 인간 해방을 부르짖었습니다. 그것으로 인간의 참된 행복을 누릴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역시 인류는 이성과 과학문명으로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올해 인체 게놈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컴퓨터의 발달로 공상 영화에서 나오는 사이보그를 만들어 내고 인간과 기계를 결합시키는 휴먼 사이보그를 만들어 내어 지상 왕국을 이룩할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결국 인류를 황폐하게 만드는 바이러스에 불과할 것입니다. 인류의 희망은 길과 진리, 생명되신 그리스도께 마음이 붙들리는데 있습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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