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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 신앙화와 장수해야할 이유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10868 추천수:4 112.168.96.71
1999-08-01 07:23:23
김일성은 장수와 건강을 위해 '만수무강 연구소'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건강 유지를 위하여 전용 약초 재배 농장을 만들었는가 하면 웃음이 건강에 좋다고 7명의 남녀 만담가로 구성된 '만담조'를 만들고, 20 세미만의 '기쁨조' 처녀들과 함께 목욕하는 호르몬 목욕탕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혈액형이 같은 18세 미만 처녀피를 정기적으로 수혈 받았고 주석궁 뒤에 있는 아미산까지 직경 1m 20cm의 굵은 파이프를 설치, 산의 신선한 공기를 침실. 거실. 집무실에 공급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5백년 생 산삼이나 백두산에서만 자란다는 만병초도 자주 먹고 평양 근처에 있는 장수각이란 김일성의 별장에는 3천명의 여자와 1만 2천명의 경비원이 있다고 하니 그의 무병 장수를 추구하는 삶은 감히 절대군주 시대에도 상상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역사상 절대권력을 가진 자들이 주색을 탐하며 오래 살고 싶어하였지만 그들의 마음대로 그렇게 오래 살지 못한 것처럼 김일성도 82살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불타는데 석달이나 걸렸다는 아방궁에 살았며 동남동녀 각 3천명을 수십척의 배에 태워 심신산으로 보내 불사약을 구해오도록 하는 등 불사하기 위해 발버둥치다 51세로 죽은 진시황에 비하면 오래 산 것입니다. 수명을 늘리기 위해 궁중에서 공공연하게 임금의 침소에 10대 초반의 어린 소녀들을 들게하였던 27대에 걸친 조선조 임금들보다는 훨씬 오래 살았습니다. 조선 왕조 임금의 평균수명은 50세가 채 안될 정도였고 70세를 넘긴 임금이 한 분, 환갑을 넘긴 임금이 두 분 뿐이었습니다.

오래 살기를 바라는 것은 권력을 가진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 소시민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신을 위해서라면 뱀. 개미. 구더기를 잡아먹는 것은 물론이고, 아예 동물의 생피를 마시거나 내장을 날 것으로 먹어치우는 것도 예사인 것 같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어떤 재벌은 젊은 사람의 피를 사서 통째로 갈아 끼우는 수혈을 해가면서
기력을 보존한다고 합니다. 몇 년전 대만에서는 오줌 마시기 열풍이 불기도 했습니다. 2차 대전 중 보르네오에서 알게 된 일본인을 20년 만에 만난 한 대만인이 몰라보게 젊어 보이는 그로부터 배웠다고 합니다. 이 `오줌마시기' 신봉자들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오줌을 마실 경우 피부가 깨끗해지고 안색이 건강미를 나타내는 홍조를 띠게 된다고 하여 여성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소망입니다. 그러나 건강을 신앙화하는 보신주의는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병적이고 맹목적으로 부패한 삶을 지속시키기 위한 장수욕은 자신과 가족 사회에 오히려 더 해를 끼칠 수가 있습니다. 삶의 양도 중요하겠지만 인간의 삶이란 삶의 질도 중요합니다.

사회가 병들수록, 허무주의가 지배하는 시대일수록 이기주의는 극단적인 형태로 발전하고 쾌락주의와 보신주의가 그 귀착점이 됩니다. 좀 과장된 표현을 쓴다면 건강한 장수를 신앙화한 보신주의는 가히 세기 말적 이데올로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1백세 이상 장수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장수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규칙적인 생활(35.9%), 채식(21.3%), 소식(14.9%)이라고 응답한 것처럼 그렇게 보신을 신앙화하고 행한다고 해서 무병 장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건강해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 사회적 건강을 위해서는 차라리 건강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보신주의의 광신도가 되어 살아가는 모습들은 우리를 우울하게 만듭니다.

성경은 "그것은 얻는 자에게 생명이 되며 그 온 육체의 건강이 됨이니라 무릇 지킬만한 것 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4:22)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건강하게 살아야 할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건강은 우리의 신앙이 아닙니다. 단지 하나님의 영광과 이 땅에 각자에게 주어진 소명적 사역을 위한 삶의 수단입니다. 내 삶이 이 땅에서 필요하면 하나님은 목숨을 거두어 가지 않으신다는 소명 의식적 건강관이 필요합니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합니다. 타티안은 98세에 그의 거작 "르판트의 전쟁"을 그렸으며 미켈란젤로는 80이 넘어서 그의 대작을 만들어 냈습니다. 아브라함은 75세에 소명을 받았습니다. 모세는 80세에 소명을 받고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갈렙은 85세에 자신의 공적을 자랑하며 평안히 안주하기보다는 아낙 자손이 진을 치고 있는 땅을 정복하리라는 희망을가지고 여호와께 의지하며 나아가 승리하였습니다.(수14:7-12) ●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 목사/199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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