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문화 변혁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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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4479 추천수:3 112.168.96.71
- 1999-07-24 07:21:30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영구차가 워싱턴 교회 앞을 지날 때 거수경례를 올리던 네살짜리 케네디 2세의 죽음은 많은 미국인에게 충격을 준 사건이었습니다.
그는 지난해 경비행기조종 면허증을 딴 뒤 등록 번호를 아버지의 생일인 5월 29일을 기념하여 N529JK로 붙이고 사촌 여동생 결혼식에 가다가 그만 추락하여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현세대에서 가장 멋진 남자’‘신비스러운 케네디가의 후계자’‘가수마돈나, 배우 대릴 하나 등 유명 연예인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잡지발행인’‘자가용 비행기를 몰며 여행을 즐기는 제트족’…. 그를 따라 다니는 화려한 이력서와 함께 그는 한줌의 재로 바다에 뿌려지고 말았습니다. 아일랜드에서 이민 와서 신앙인으로 신실하게 살았던 청교도 가문이었던 케네디가는 뉴프론티어 정신을 외쳐 미국식 자유주의의 세계화를 주창한 케네디 대통령으로 급부상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가문은 계속적인 비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형 조셉 P 케네디는 29세에 2차대전 중이던 1944년 공군으로 베를린 공습에 참여했다 피격돼 시신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누나 로즈마리 케네디는 정신발달 미숙과 뇌수술 실패로 인해 1941년부터 병원신세를 지고 있고, 여동생캐슬린 케네디는 28세 프랑스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케네디 2세의 동생인 패트릭 부비에이 케네디는 조산아로 태어
나 아버지가 암살되기 석달 전 죽었습니다. 동생 로버트 케네디는 42세로 6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서 예비선거운동을 벌이다 암살되었고, 로버트 케네디의 아들 데이비드 케네디는 약물과용으로 숨졌으며 데이비드의 동생 마이클은 39세로 콜로라도주의 한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다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그의 가문은 3대에 걸쳐 암살, 사고 등으로 10명이 요절하였습니다. 이번에 케네디 2세가 사고를 당함으로써 케네디 전대통령 부부의 직계자녀 중 살아 남은 사람은 큰딸 캐롤린 하나 뿐입니다.
이 가정의 비극은 우연히 일어난 일일까요? 케네디 가문의 비극을 보면서 악담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이 가정의 비극 속에 하나님께서 보여 주시고자하는 숨은 뜻은 없을까요? 미국인의 삶을 크게 바꾸어 놓은 사람 중 하나가 아마 케네디일 것입니다. 1950년대 미국의 가정들은 주일이면 정장을 한 가족들이 함께 차를 타고 교회로 모여들었습니다. 1950년대 미국은 전 세계에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했고 가정은 행복했고 학교 역시 경건하였습니다. 그런데 1960년대 공화당 정권을 물리치고 민주당 후보였던 케네디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는 진보와 자유, 인권을 앞세우며 공립학교에서의 기도와 성경과목을 자율화라는 명목으로 금지시켰습니다. 학교 문화가 달라졌습니다. 가정 문화가 달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학교는 전쟁터로 변하고 가정은 경건성을 잃고 급속히 파괴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서 전 케네디 대통령의 잘못 때문에 그 가문을 저주하였다고 생각하고 싶
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의 자녀들이 행복하게 사시길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떤 한 사람에 의해 형성된 가정문화는 후대에까지 중대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중심으로한 경건한 가정문화가 모험과 자유를 부르짖으며 하나님을 삶의 현장에서 추방하는 가정문화의 결과는 결국 비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유교 문화에 사는 가정은 자신도 모르게 그 후손들이 유교 문화를 답습하게 되고 불교 문화는 불교 문화를 그 후손들이 대부분 답습하게 되어 있습니다. 전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인의 가슴에 남을 훌륭한 일들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가정의 문화와 학교의 문화를 경건에서 자유로, 하나님에서 인간으로, 신앙에서 이성으로 바꾸어 놓은 장본인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가정에서 하나님을 추방한다고 행복해 질 수 있을까요?
이태리의 요아킴(Joachim)이 인간의 역사를 성부시대, 성자시대, 성령시대 등 세 시대로 구분한 이후 사가들은 인류의 역사를 고대, 중세, 근세라는 세 시대로 구분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사가들은 1848년을 기점으로 현대라는 세대를 첨가하였습니다. 특별히 우리 한국 사회는 지난 1세기 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있어서 격동기를 지나왔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것들을 수용하다 보니 오더 케스틀러가 말한 것처럼 우리의 문명체는 전반적으로 동맥 경화증, 고혈압, 분비선의 경화증에 걸려 있는 듯하기도 합니다. 풍요로운 것 같지만 풍요 속에 빈곤이 심화되는 병리 현상이 나타나고 윤리적 퇴폐, 정신적 빈곤으로 폭력이 난무하고, 인권분쟁이 격화되며, 가정이 급속히 파괴되고, 교육체계가 풍랑을 만나 허둥거리고 있는 듯합니다. 이와같은 현상이 나타나는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정신활동의 초점을 잃은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근대 농경 사회에서 대체적으로 사람들의 정신적 구심점은 자연 중심적이었습니다.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보고 자연과의 조화를 꾀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근대에 들어 와서는 정신적 구심점이 인간으로 옮겨졌습니다. 인간의 능력을 개발하고 자기 완성에 문명의 초점은 맞추어졌습니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와서 현대인들의 정신적 구심점은 기술중심이 되었습니다. 유익과 효능의 기술 중심 가치 체계는 결국 기술(과학) 숭배, 물질 숭배 사회를 초래하여 결국 인간성을 파괴하고 인간을 소외하게 만드는 "비인간화"라는 단어를 만들고야 말았습니다. 정치는 공학적 조작에 의해 이루어지고, 경제는 정당한 분배를 상실하였으며 가치의 상대화는 윤리 부재를 낳았고, 종교마저 다원주의에 빠져 인격적 하나님을 잃고 요청의 신에 안주하고 말았습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심지어는 교회에서까지 하나님을 추방하는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문화 변혁의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우선 가정에서부터 하나님을 중심으로하는 문화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에밀 부르너는 "인류사의 발전은 진보를 신봉하는 사람들의 힘에 의해서 된 것이 아니라 종말이 올 것을 믿는 곧 타세계적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한 사람이 가정의 문화를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그 후손들의 삶은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가정에서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를 만들어 내는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 목사/1999.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