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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3501 추천수:4 112.168.96.71
2002-10-23 18:58:21
<신발 한 켤레의 사랑」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바클레이는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 정거장에서 기차를 탔습니다. 기차가 출발한 지 약 10분쯤 지났을 때, 맞은 편에 앉아 있던 한 청년이 경련을 일으키며 의자에서 기차 바닥으로 떨어지더니 마구 몸을 뒤틀며 무섭게 떨었습니다. 간질이었습니다. 그러자 그와 함께 앉아 있던 청년이 그를 의자 위로 들어 올려 눕히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며, 머리 밑에 베개를 받쳐주고, 담요를 덮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청년은 바클레이를 향하여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 친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습니다. 보통 한 달에 한 번 정도 간질이 오는데, 바로 이틀 전에 있었거든요. 이렇게 빨리 또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청년은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이 친구와 저는 월남전쟁에서 함께 싸운 전우입니다. 이 친구는 영국인이고, 저는 미국인입니다. 베트콩과의 전투에서 우리 둘은 모두 중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저의 한쪽 다리는 날아가 버렸죠." 이야기를 계속하며 바지 부리를 걷어 올리는데 자세히 보니 의족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는 바로 자기 옆에서 터진 수류탄으로 인해 한 쪽 가슴이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를 구조하러 오던 헬리콥터는 베트콩의 포화를 맞고 추락해 버렸지요. 우리에게는 죽는 일밖에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두 발로 일어섰습니다. 그러더니 내 군복을 움켜잡고 나를 끌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한 발자국을 디딜 때마다 가슴에 박힌 수류탄 파편 때문에 신음했습니다. 나는 결국 죽을 몸이니 그냥 놔두고 가라고 계속해서 말렸지만 그는 '네가 죽으면 나도 죽는다'고 하면서 악착같이 나를 끌고 갔습니다. 자기 혼자 살 길을 찾기에도 필사적인 상황에, 그는 결국 나를 이끈 채 정글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구출되었지요." 그는 잠시 멈추더니 말을 이었습니다. "

3년 전 나는 이 친구에게 간질 증상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마침 독신이었기에, 미국의 집을 팔고, 은행의 돈을 찾아서 친구를 돌보기 위해 영국으로 왔습니다. 이 친구에게는 언제나 곁에서 돌봐주어야 할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 후로 나는 친구와 늘 이렇게 함께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껏 살아온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바클레이는 청년에게 말했습니다. "나에게 조금도 사과할 필요 없습니다. 두 분의 이야기는 내가 들은 이야기 중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청년은 마지막으로 말했습니다. "내 친구가 나를 위해 해 준 일을 생각한다면, 내가 그를 위해 하지 못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광고에 익숙해 있는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별 감동이 없습니다. '현대인이 호흡하는 공기는 산소, 질소, 광고로 되어 있다'고한 로벨 게론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광고의 홍수에서 필할 수 없습니다. 광고는 소비자들의 눈에 뛰기 위해 갖가지 방법으로 주목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광고는 더 선정적이고 자극적이 되어 가고 광고의 홍수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지간한 자극에도 이미 식상해 있기 때문에 웬만한 것에는 별 감동을 받지 않습니다.

Al Ries, Laura Ries가 쓴 「저무는 광고 뜨는 PR」이라는 책에 의하면 소비자 일인당 하루 5천 개가 넘는 광고 메시지를 보고 미국의 경우 광고업계는 매년 2,440억 달러를 지출하며 소비자는 매일 237개의 TV 광고, 매년 86,500건의 TV 광고를 접한다고 합니다. 광고는 너무 흔해져서 이제 광고가 아주 독특하지 않은 한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일종의 잡음 정도로만 받아들여질 뿐이라고 합니다. 광고는 단지 인지도를 높이는데 공헌할 따름이지 실제 소비로 연결되는데는 한계가 있으니 이제 PR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신뢰도의 문제인데 PR은 제 3자인 주로 언론에 의해 간접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쉽게 설득당하고 아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하여 정보를 입수하기 좋아하는 소비자는 쉽게 제 3자를 통해 PR된 상품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정치도 PR 시대가 되었습니다. 정치 마케팅의 최절정기인 대통령 선거철을 맞이하여 언론의 직 간접적인 불공정 PR은 선을 넘어가고 있는 것같습니다. 아무리 회사에서 자사 제품을 직접 광고를 한다고 해도 언론매체와 싸워서 이길 수는 없는 것이 통설입니다. 수만번의 광고를 한다해도 언론에서 그 회사의 물품을 사용하여 피해를 본 사람의 기사를 한 번 실으면 그 상품은 팔리지 않게 됩니다.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경우, 언론에서 강조하는 이야기는 잠재고객들의 마음 속에 오래 남을 것이고 언론에 소개된 PR은 중요한 사람들 즉 친구, 친지, 동료들에게 전달되어 제품을 직접적으로 구매하도록 하게 할 것입니다. 정치 지도자를 뽑는 일이 불공정 마케팅의 원리에 의해 결정되어서는 안됩니다. 종교의 예배마저도 마케팅화 된 시대에서 정치의 비 마케팅화를 요구할 수 없겠지만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나라의 독립을 얻고자 했던 선진들을 생각하면 정치 지도자는 PR된 상품이 되기 보다는 자신의 진면목이 드러난 인격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보석은 스스로 빛을 발합니다. 친구를 위해 희생하는 이야기처럼 진정한 봉사는 PR되어지지 않아도 감동을 줍니다.

정치 마케팅 유감/김필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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