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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4396 추천수:2 112.168.96.71
2002-12-15 18:51:11
정치인에 대한 유머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치인은 거짓말을 잘하는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입장에서 유머들이 많이 만들어 져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런 유머가 있습니다. 촉망받던 젊은 정치인이 국내의 수십개 재벌로부터 부당한 정치헌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기자회견이 열리고 기자단의 집요한 질문 공세가 퍼부어졌습니다. "뇌물에 대해서 전혀 모른단 말입니까?" "비서가 한 일이라서..!" "접수증에 당신의 사인이 있는데두요?" "그것도 비서가 한 일이라서..!" 잠시 후, 한 기자가 그의 근황에 대한 질문을 던졌답니다. "그런데 부인께선 지금 임신중이라는데 건강은 어떻습니까?" "..그것도 비서가 한 일이라서 잘 모릅니다!"라고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또 이런 유머가 있습니다. 한 떼의 정치가를 태운 버스가 시골길을 가다가 길가의 가로수를 들이받고 전복되었습니다. 이 버스는 한 논에 처박혔는데, 이 논의 주인인 농부는 사고가 난 버스에 달려가서 살아 있는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고는 사람들을 전부 매장해 주었답니다. 며칠 후, 시골 경찰서에서 조사관이 나와서 이 농부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살아있던 사람이 없던 게 확실합니까?" "뭐, 몇몇 사람들은 안죽었다고 말을 하긴 했는데, 원래 정치가들의 말을 믿을 수 있어야 말이죠...."라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직업인으로 스스럼없이 정치인을 꼽습니다. 정치인에 대하여 가장 욕을 많이 합니다. 그러면서 막상 정치인을 뽑는데는 가장 그릇된 방법으로 정치인을 뽑습니다.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라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인 선택을 합니다. 혈연, 지연, 학연에 의한 연고주의 투표가 횡행합니다. 정치인으로 전력이나 자질은 상관이 없습니다. 전과자라도 연고가 있으면 무조건 찍고 조금 의식이 있다는 사람들은 "그 놈이 그 놈이고 그 놈이 그놈이라"이라는 자조적인 태도로 투표 현장에 가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투표 현장에 가지 않으면 않을수록 정치적 자질과는 상관없이 각종 연고에 의한 고정표를 가진 사람이 당선되어 정치는 계속 악순환되게 되어 있습니다.

요즈음 대학가에 "열심히 욕한 당신 찍으라"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가 봅니다. 현대 사회에서 정치인의 자질은 결국 선거로 기준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선거를 통해 자질을 평가해 주어야 합니다. 정치를 텔레비전의 드라마나 스포츠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주인공과 함께 슬퍼하고 즐거워하고 박수갈채를 보내지만 신념을 가진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정치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프롬은 유권자들의 '진지한 신념'이 배제된 투표의 결과는 정치판에 하나의 '거대한 기계'를 만들어 내게 되고, 결국 파시즘을 피할 수 없게 된다고 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민주주의가 필연적으로 우중정치로 저질화되는 것은 선거에서 대부분의 유권자의 무관심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정치적 무관심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민주정치를 시작했다는 희랍 아테네에서도 투표소를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시장 아골라에 설치했음도 기권자가 많아 투표하고 나오는 사람에게 노예 일당에 해당하는 1 오브로스의 투표수당을 지급했을 정도였답니다. 페르시아전쟁 후에는 생계 때문에 기권자가 급증하자 3 오브로스로 수당을 늘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투표 무관심은 정치를 썩게 만드는 것입니다.

신앙인은 정교 분리를 앞세워 정치 무관심으로 일관해서는 안됩니다. 17세기 초 미국의 청교도들에게는 투표 직전에 한 가지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선거설교'(election sermon)를 듣는 것이었습니다. 선거설교의 전통은 코네티컷에서 1674-1830, 뉴햄프셔에서 1784- 1831, 버몬트에서 1777-1834까지 그리고 매사 츄세츠에서는 1634-1884까지 무려 250년 동안 계속되었답니다. 설교자들은 유권자들이 어떤 후보에게 투표해야 하며 관원들은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를 설교하였습니다. 통치자는 현명함, 경건함, 그리고 정의감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하였습니다. 좋은 통치자는 무엇보다 도 공공의 유익을 위해 통치하는 사람이므로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버릴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하고 사치와 개인적 만족을 위해 권력을 이용하려는 유혹을 경계해야 하며 유권자는 `사사로운 고려'에 의해 투표를 해서는 안된다고 설교하였습니다.

민족 공동체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신앙인은 선거에 적극 참여하여 민족 공동체를 잘 이끌고 갈 만한 자질이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합니다. 정치는 곧 정책을 다루는 과정과 결과이기 때문에 정책 분석력이 있나를 보아야 합니다. 정책을 입안, 집행하고 평가함에 있어 최고 통치자로 전문성이 있는가를 보아야 합니다. 정치인으로 사회에 기여한 실적이 있는 가를 보아야 합니다. 공인으로 하나님과 국민을 두려워하는 도덕성과 정직성이 있는가를 보아야 합니다. 실종된 지도력을 회복하고 국민 화합과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자질이 있는가를 보아야 합니다. 우리 민족은 특히 남북이 대치된 나라입니다. 건전한 통일관을 가지고 남북을 평화적으로 통일시킬 수 있는 철학과 자질이 있는 사람인가를 보아야 합니다. 정치는 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 사람의 지도자도 중요하지만 지도자를 추종하고 있는 세력이 어떤 세력인가를 보아야 합니다. 부패 구조를 가지고 있는 세력은 다시 부패 구조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신앙인은 선거에 있어 하나님의 뜻에 진지하고 예민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선거 설교/ 김필곤 목사/ 200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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