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우화가 있습니다. 어느날 알렉산드리아로 향하는 마차 위에 할머니 한 분이 올라탔습니다. 마부가 물었습니다. "이 마차는 알렉산드리아로 가는데 누구십니까?" "나는 호열자요" "그렇다면 마차에서 내리십시오. 나는 당신을 태워 갈 수 없습니다" "여보 젊은이 내가 알렉산드리아로 가서 꼭 세 사람만 죽게 할테니 제발 나를 태워다 주시오" "세 사람 이상 죽게 되면 어떻게 하겠소?" "그 때는 이 칼로 나를 죽이시오" 마부는 할머니가 주는 칼을 받았습니다. 할머니는 마차가 성에 도착하자마자 마차에서 뛰어 내렸습니다. 얼마 후 알렉산드리아 시에 호열자가 유행하여 수많은 사람이 죽어갔습니다. 단 세 사람만 죽게 하겠다는 약속을 한 할머니가 많은 사람을 죽이자 마부는 화가 나서 칼을 들고 할머니를 찾아 나섰습니다. 얼마 후 마부가 성문에서 할머니를 만나 죽이려 하자 할머니는 "왜 나를 죽이려 하오? 라고 물었습니다. 마부는 화가 나서 버럭 소리쳤습니다. "당신은 내게 세 사람만 죽이겠다고 하지 않았소? 그런데 지금 저렇게 무수한 사람이 죽었으니 약속대로 당신을 죽이겠소" 그러자 할머니는 대답했습니다. "여보시오. 내가 죽인 사람은 단지 세 사람에 지나지 않았소. 나머지는 호열자란 말을 듣고 놀라서 두려워하다가 죽은 거요"
14세기 후반 유럽을 휩쓸었던 "검은 죽음의 병" 흑사병은 유럽 사람 4명에 1명 꼴로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고 합니다. 40일 동안 격리시키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어서 [고독 살인]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당시 유럽에서 2,500만 명이 흑사병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페스트로 인하여 무역은 부진해지고 노동자의 죽음으로 경작지는 급속히 감소했으며 지주들이 파산했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로 사회는 공황에 빠졌고 성직자들은 위기 속에서 영적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21세기 초두에 세계는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사스·SARS)으로 공포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사스를 중세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과 19세기 말 폐결핵에 비견되는‘대처 불능’의 괴질로 보도함으로써 사람들의 심리적 불안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공항은 본국으로 귀환하려는 사람으로 넘치고 심리적 공황으로 거리는 텅비고 고향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의사들은 사스가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고해서 "불치의 괴질"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 못된 것이라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몇 년에 한 번씩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독감의 경우에도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도 환자의 면역력과 대증치료를 통해 충분히 독감을 제압해왔다고 합니다. 사스의 치사율은 3~4%로 독감과 일반 폐렴의 치사율(4~5%)보다 오히려 낮다고 합니다. 사스는 주로 비말(작은 침방울)을 통해 감염된다고 하는데 감염되면 38℃ 이상의 고열과 오한, 경직, 두통, 전신 쇠약감, 근육통 등 독감과 같은 초기 증상을 보이다 6~7일째 좋아지는 환자가 90% 정도고 10% 환자에게서만 마른기침과 호흡곤란, 빈 호흡 증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망자의 대부분이 기저질환을 앓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집중된 것으로 보아 적당한 운동과 휴식, 비타민 섭취 등을 통해 최상의 면역력을 유지하고 손을 자주 씻고 가급적 얼굴에 손을 가까이 대지 않으면 좋은 예방법이 된다고 합니다.
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은 현미경으로도 보이지 않는 두려움입니다. 나폴레옹 힐은 "공포는 모든 논리를 무력하게 하고, 모든 상상을 파괴하며, 모든 자신감을 꺾어 버리고, 모든 열성을 지워버리며, 모든 의욕을 없애 버리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을 나태와 비참과 불행에 빠뜨리고 마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프랑스의 사상가 알랭은 "공포는 공포에 대한 공포밖에 안된다."라고 했습니다. 현대의 유명한 정신 분석학자 메닝거는 두려움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그 원인은 "우리가 너무 자신에 몰두하면 두려움이 증가된다."라고 했습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내가 죽으면, 병들면, 전쟁이 일어나면, 암진단 받으면...등 지나치게 자신에게 몰두하니까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자신에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면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성경에 보면 아이성 전투에서 실패하고 "물같이 녹아 버린 백성의 마음" 염려와 걱정과 공포의 강에 빠진 백성을 향해 하나님은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무리 하늘을 먹구름이 덮는다고 해도 먹구름 위에는 찬란한 태양이 있습니다. 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지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고 죽음 후에 예배된 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알면 이 땅에 사는 동안 두려움으로 쓰러지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을 알면 우리는 죽음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평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습니다. 인생이란 홀로 외로이 노를 저어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 항해하는 것입니다. 홀로이면 두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가나안 땅을 바라보며 홀로 서있는 것 같은 여호수아를 향하여 하나님은 "내가 모세와 함께 있던것 같이 너화 함께 있을것이니라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근신하는 마음(딤후 1:7)"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