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원팀(one team)
KBS 방송에서 방글라데시에서 온 ‘잇디’의 가족 이야기가 방영되었습니다. ‘잇디’가 20살이 되던 해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인 남자를 만나 결혼하였습니다. 하지만 결혼한 지 6년 만에 남편은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6살 된 하늘이와 단 둘만 남아 고국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시아버지는 그를 붙잡았습니다. 시아버지는 ‘잇디’를 딸처럼 보살펴주며 혼자 살기에는 너무나도 젊은 며느리의 재혼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녀는 한국에 온 방글라데시 남자와 결혼하여 아이안을 낳아 두 아들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시어머니와 시아버지는 ‘잇디’네 집 바로 옆에 살면서 손자들은 매일같이 찾아가 공부와 식사를 챙겨주며, 피가 섞이지 않은 손자까지도 늘 사랑으로 품어주었습니다. 시부모는 아들의 죽음으로 말 못할 아픔이 있었지만 ‘잇디’를 딸로, 사위를 아들로, 피가 섞이지 않은 손자까지 새로운 가족이 한 팀이 되어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H. G. 웰즈는 “가정이야말로 고달픈 인생의 안식처요, 모든 싸움이 자취를 감추고 사랑이 싹트는 곳이며, 큰 사람은 작아지고 작은 사람은 커지는 곳이다.”라고 했습니다. 가족은 서로를 자라게 해주고, 지켜주며, 사랑과 격려도 서로 힘을 북돋아 주고, 함께 난관을 헤쳐나갑니다. 그러나 현실 가족 중에는 한 팀이 되지 못하고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아이가 죽을 때까지 몽둥이로 때리는 아빠도 있습니다. 가방 속에 가두고 그것도 모자라 가방 위에 올라가 육중한 발로 내리 누르고 마침내 죽게 만든 엄마도 있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성추행과 성폭행을 일삼는 아빠도 있고, 수년간 동생을 괴롭히고 폭력을 가한 형도 있고, 작은 실수를 조금도 용납해 주지 않고 어린 딸을 벌겨 벗겨 온 몸에 피멍이 들도록 때린 엄마도 있습니다. 성적이 떨어졌다며 아들의 다리에 피가 철철 흐르도록 매질을 하는 아빠도 있고, 살기 힘들다며 아이들과 함께 불을 질러 죽는 엄마도 있으며, 유산을 주지 않는다고 부모를 칼로 찌르는 자식도 있습니다. 극단적인 이야기이지만 실제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가족 잔혹사입니다. 한 팀이 되어 힘든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할 가족 구성원들이 어느 순간 서로 적이 되어 가족 구성원을 헤치고 피해를 주는 존재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부모 자녀 관계나 형제는 서로 운명적인 관계로 결코 적도 경쟁자도 아닙니다. 혈통적 뿌리가 같은 한 팀입니다. 때로는 이해충돌 때문에 경쟁자가 되기도 하고, 가치관 충돌 때문에 갈등의 늪에 빠지기도 하며, 감정 충돌 때문에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이것이 반복 심화되면 콩가루 가정이 되어 가족 구성원 사이에 욕설, 폭력, 학대, 패륜, 고소, 존속살해 등과 같은 막장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바람피우기를 통해 가족관계가 비정상적이 되면 가정은 한 팀이 아니라 두 팀, 세 팀으로 나뉜 개족보로 바뀌어 적자생존을 위한 투쟁의 장이 되어 버립니다. 가족 구성원이 악해지면 한 팀이 되어 가족 간의 친밀성을 통해 사회악을 저지르는 공공의 적이 되어 버립니다. 가정은 가족의 지지와 사랑이 넘치는 최후의 안식처가 되어야 합니다. 서로 의지하고 서로 도우며 한 팀이 되어 가정을 위협하는 적을 물리치고, 주어진 시대적인 과업을 가족 구성원들이 원활이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때로는 가족이 울타리보다 굴레로 다가올 수 있지만 가족이 한 팀이 되어 선을 지향한다면 세상은 살만할 것입니다.
한 팀이 된 아름다운 가족 이야기입니다. 현준이는 출생 시 산소부족으로 경증의 지적장애를 갖게 되었습니다. 돌이 넘을 때까지 뒤집기도 하지 못해 가족들을 애타게 했습니다. 그런 현준이에게 물리치료사는 무릎으로 걷는 연습을 많이 하면 걷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다른 아기들이 뛰어다닐 때 겨우 네 발 기기를 시작한 현준이는 무릎으로 걷는 것이 힘이 드는지 네 발 기기만을 고집했습니다. 현준이네 가족은 현준이를 위해 ‘온가족이 현준이처럼!’이라는 프로젝트를 시행했습니다. 그 내용은 ‘집에서 엄마, 아빠, 누나 모두 무릎으로 걷기’였습니다. 밥 먹으러 식탁으로 올 때도, 화장실 갈 때도 온 가족은 무릎기기를 했습니다. 속도가 느리고 무릎이 아프기도 했지만 오직 현준이를 위해 온 가족 무릎기기를 감행했습니다. 당연히 현준이도 가족들을 본받아 무릎기기를 했고 얼마 후 두 발로 서서 걸을 수 있었습니다. 무릎 기기를 하며 현준네 가족은 ‘현준이 때문에 고생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가족이니까 불편함과 아픔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한 팀이 되어 도움을 주었다고 생색내지 않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것이 가족입니다.
가족에 대하여 예수님은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라야 내 어머니요 내 누이다.”라고 했습니다. 사전적 의미에 묶여 혈연이나 호적에 있는 사람들만이 가족이 아니라 진정한 가족은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한 팀이 되어 서로 이해해주고, 도와주며 사랑해주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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