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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식 매카시즘 사고(思考)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4219 추천수:2 112.168.96.71
2003-10-12 17:10:15

마녀사냥식 매카시즘 사고(思考)

 

송두율 교수를 통해 우리 사회는 다시 '색깔론'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마녀사냥', '신 매카시즘'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색깔론이나 마녀사냥이나 매카시즘이나 다 같은 부류의 사고방식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 후 탈 권위적인 사회로 변화되면서 다양한 목소리로 혼란스럽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절대 권위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사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급기야는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는 선언까지 나왔습니다. 진의가 무엇인지 시간 지나면 알겠지만 북핵문제, 경제문제, 이라크파병 문제 등 분초를 다투는 다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 중차대한 상황에서 나온 최고의 통치자의 발언인지라 허탈감이 들게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건전치 못한 마녀 사냥식 사고가 춤을 추는 것을 간과해서는 아니 됩니다. 12세기에 시작하여 중세 유럽을 휩쓴 마녀사냥으로 희생된 사람은 30만이라는 설에서 900만이라는 설까지 다양합니다. 무고히 많은 사람이 조작된 가짜 마녀로 죽어갔습니다. 현대인들에게도 마녀사냥은 생소한 개념은 아닙니다.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스가 자행했던 유태인 학살도 일종의 마녀사냥이었고, 1950년대 미국에서 냉전상황을 악용하여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의도적으로 공산주의자로 몰아서 공격했던 매카시 선풍도 마녀사냥과 일맥 상통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권력을 지닌 특정 정치 세력이나 종교세력, 매스컴 등이 마녀를 조작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의 인권이 보이지 않게 희생되고 있습니다. 과거나 현재나 마녀 사냥은 그 유형은 다르지만 몇 가지 사고의 틀이 있습니다.

첫째는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하는 사고의 틀입니다. 계속되는 종교전쟁, 독일의 30년 전쟁, 농민 반란, 갈수록 악화되는 경제사정, 기근, 유럽을 휩쓴 페스트와 가축 전염병 등과 같은 재난으로 민심이 흉흉해지니까 정치와 종교 권력자들은 그 불행의 원인을 마녀에게 돌렸습니다. 백성들도 사회 기득권자들이 만들어 놓은 허위의식의 종이 되어 반복되는 질병과 재난의 원인이 하늘을 날아 악마의 연회에 참석했다는 마녀에게 원인이 있다고 믿고 마녀 사냥을 하는 공범들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이루어지는 색깔론이나 매카시즘도
마찬가지입니다. 평범한 초선 연방상원의원이었던 매카시는 선거 유세를 하면서 미 국무부에 2백 5명의 공산당원이 숨어 있다고 하여 이것을 기점으로 매카시즘에 의한 사상검증이라는 명목으로 약 1만명 정도의 미국인들이 직장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 명의 공산당원도 색출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매사 사건마다 국민과 국가, 대의를 생각하기보다는 순전히 자기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언론인과 정치인을 중심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둘째는 결과를 이미 재단해 놓고 과정을 뜯어 맞추는 사고입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과정 모두를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정당화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과정의 정당성마저도 다 목적과 연관시키는 사고입니다. 마녀 사냥에서 대부분 사건이 요술을 부렸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으니까 자백을 받아내는 방법으로 마녀 사냥을 하였습니다. 매카시즘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를 부르는 동안 엉덩이를 긁적거린 사람은 모두가 혐의를 받았다."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마녀 판별법 중 특기할 만한 것은 손발을 묶어 물 속에 던져 넣은 후 가라앉으면 마녀가 아니고, 가라앉지 않으면 마녀라는 물 실험인데 물에 떠오르는 사람은 마녀로 판별되어 당연히 화형에 처해지게 되었으나, 만약 물에 가라앉아서 마녀가 아니라는 결백을 입증한 사람도 익사(溺死)를 모면할
길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마녀 사냥은 처음부터 죽이기로 작정하고 하는 사냥이었습니다. 우리 사회도 상대방을 죽이기로 작정하고 매사 꼬리를 물고 덤벼드는 정치인들과 언론 매체들을 중심으로 백성들의 편가르기를 봅니다.

셋째는 확고한 신념에 따라 기쁘고 용감하게 철저히 악을 행하는 사고입니다. 마녀 사냥은 종교적 신념으로, 매카시즘은 정치 사상적 신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인권을 유린하면서도 자신이 믿는 신에게 충성하고 자신의 나라에 봉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대의 불행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는 사고입니다. 마녀들을 화형에 처한 후에는 재판관들은 세상이 정화된 것을 기뻐하며 연회를 벌였습니다. 연회가 끝나면 죽은 마녀에게 가하는 마지막 처벌로 재산 몰수하여 서로 나누어 가졌습니다. 장사되는 노략물 잔치였습니다. 매카시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을 통해 정치권력을 갖게 되고 결국 함께 동조한 세력들이 노략물 잔치를 하는 것입니다. 마녀 사냥은 역사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매카시는 반짝인기는 끌었지만 과도한 음주로 인한 간 기능 장애로 쓸쓸히 사망했습니다. 우리는 일부 정치인과 언론인, 이익집단의 마녀사냥식 매카시즘적 나팔에 춤을 추지 말아야 합니다. 한일 합방을 당하면서까지 개화파가 수구파가 이전투구하던 과거를 다시 반복해서는 아니 됩니다. 신앙인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성숙한 사고의 틀로 허위 의식을 분별해야 합니다●

섬기는 언어/김필곤 목사/200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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