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증(觀淫症)과의 전쟁
여성 방송인 A씨의 성행위 장면이 담겼다는 동영상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그물을 타고 유포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기사를 보면 평범한 사람들도 호기심이 발동하여 검색해 봅니다. 호기심은 인간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있답니다. 1950년대에 벌린(Berlyne)이란 심리학자는 쥐의 탐색행동을 통해 동물이 지닌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의 욕구를 알아냈답니다. 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고리와 상자를 가지고 놀게 했답니다. 처음부터 상자와 고리를 모두 주고 놀게 한 집단의 경우에 비해 상자만 갖고 놀게 하다가 하나를 고리로 바꾼 집단의 경우 새로운 물건에 대한 탐색행동이 훨씬 더 증가한다는 것을 관찰하였답니다. 호기심은 동물에게도 있는 기본적인 본능이지만 인간의 호기심은 동물과 다릅니다. 프로이트는 호기심이란 성적 욕구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호기심은 유아적인 성(性) 탐구의 승화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호기심은 종종 타인의 삶에 대한 호기심으로도 연결됩니다. 남의 사생활을 엿보기 하는 '우리 결혼했어요'나 '연애불변의 법칙'과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이런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호기심은 관음증으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인간의 엿보기 본능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게 관음증입니다. 관음증은 이성과의 성적 접촉에서 얻는 쾌감보다 이성이나 동성의 나체를 훔쳐보거나 남의 성행위를 봄으로서 성적 흥분을 느끼는 경우입니다. 정신분석학에선 인간이 본능적으로 관음증적 경향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영어로 관음증 환자를 뜻하는 '피핑톰(peeping Tom, 엿보기 톰)'은 11세기 영국 코번트리 영주였던 레오프릭 3세의 부인 고디바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그녀는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가혹한 세금을 내려달라고 남편에게 요청했답니다. 남편은 그녀의 요청에 코웃음을 치며 "당신이 나체로 영지를 한 바퀴 돈다면 그렇게 하겠소."라고 했답니다. 열일곱 살 고디바는 어려운 결심을 했고, 그날 주민들은 감동이 되어 부인의 나체를 절대로 훔쳐보지 말자고 결의했답니다. 모든 주민이 창문을 닫고 커튼을 내려 그녀의 희생에 보답했지만 단 한 사람, 재봉사 톰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커튼을 들췄답니다. 남자든 여자든 이성의 누드사진을 볼 때 동공이 가장 크게 열린다고 합니다. 영국 리즈 대학 심리학과 연구진은 무도회장에 노출 정도가 서로 다른 옷차림을 한 여성들을 들여보내 얼마나 많은 남성들이 접근하는지를 관찰했답니다.
노출 정도는 전체를 팔 20%,다리 30%,상체 50%로 보고 계산했습니다. 그 결과 몸의 약 40%를 드러낸 여성들이 거의 노출하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2배나 많은 남자들의 춤 요청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엿보기'는 남성에게, '드러내기'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관음증이 남성에게 많고 노출증은 여성에게 많다고 합니다. 남성은 남의 신체를 봄으로써 쾌감을 느끼고 여성은 신체의 일부를 남에게 보여줌으로써 쾌감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관음증과 노출증은 각각 보고자 하는 충동인 절시증(scopophilia)의 능동적, 수동적 형태라고 합니다. 인간은 남의 사생활을 엿보면서 억눌렸던 본능을 해방시키고 쾌감을 느낍니다. 엿보는 심리는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강합니다. 남성은 뇌의 시각, 청각중추가 발달해 이런 감각에 흥분하는 반면 여성은 전두엽이 발달해 애정·분위기 등에 더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머독이 1969년 영국 신문 ‘더 선’을 인수해 세 번째 면에 매일 가슴을 풀어헤친 여자 모델의 사진을 실었답니다. “너무 난잡하다”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판매부수가 급증하면서 적자에 허덕이던 신문은 흑자로 돌아섰답니다. 독자들이 겉으론 비난하면서도 실제로는 은근히 즐겼다는 것입니다. 그런 반면 미국의 여성지『비바』가 독자를 늘리려고 남성 누드사진을 실었지만, 독자조사 결과 여성들의 반응은 거의 없었답니다. 요즈음 우리 사회는 프랑스 철학자 미셀 푸코의 표현대로 관음증에 빠진 "광기의 사회"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성인들은 말할 것 없고, 청소년의 82%가 음란물을 경험하였고 청소년 5명중 1명이 음란물 유포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엿보는 행위도 쌓이면 '관음도착증'(Voyeurism)이 됩니다. 남을 엿보고 싶어 못 견디고 포르노를 보지 못해 안달합니다. 미국 유타주립대의 빅터 클라인박사에 따르면 엿보기 중독은 음란물을 보지 않으면 허전한 "중독초기", 더 자극적인 장면을 원하는 "상승기", 성에 대한 도덕감이나 부끄럼이 없어지는 "무감각기", 성도착행위를 일삼는 "실행기"를 거쳐 진행된다고 합니다. 관음도착증은 병입니다. 자녀를 둔 가정은 관음증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관음증 환자가 되면 성적 환상 속에서 살게 되고, 연상작용으로 공부를 제대로 못하며, 대인관계가 위축되고 우울증 불면증 적응장애가 나타납니다. 특히 관음증은 신앙인의 영혼을 송두리째 흔듭니다. 다윗은 목욕하는 이웃집 여인 밧세바의 몸을 훔쳐보다 깊은 범죄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권력 있는 중년 여인의 유혹을 물리치고 노예의 몸으로 총리가 되었습니다. 관음증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관음증의 대상이 유희물이나 상품이 아니라 자신의 자녀로 생각해야 합니다. 신전의식으로 통제력을 길러야 하고, 주어진 과제에 충실하게 하며, 혼자 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공개된 장소에 컴퓨터를 하고, 좋아하는 일, 취미활동에 몰두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음행과 온갖 더러운 것과 탐욕은 너희 중에서 그 이름조차도 부르지 말라 이는 성도에게 마땅한 바니라(엡5:3)”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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