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담는 그릇, 말투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네 살 먹은 아들을 시어머니한테 맡기고 직장생활을 하는 며느리가 집에 전화를 걸었답니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은 사람은 어린 아들이었답니다. "오, 아들! 맘마 묵었나? 할머니는 머 하노?"라고 물어보자 어린 아들은 "디비 잔다."라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황당한 엄마는 할머니가 어린 손자 듣는데 말을 함부로 한다 싶어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하여, "할머니 좀 바꿔 줘!"라고 했답니다. 그러자 아들이 "에이, 깨우면 지랄할 낀데…."라고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말투는 쉽게 배우고 잘못된 말투를 바꾸지 않으면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지기 쉽지 않습니다.
성공하려면 말투부터 바꾸라고 합니다. 같은 말도 듣기 싫게 하고, 좋은 말도 거부감이 들게 하면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바른 말도 퉁명스럽게 하면 오해하고, 도움을 주려는 말도 거칠게 하면 겁주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옳은 말도 말투가 나쁘면 상대는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말투란 말을 담는 그릇입니다. 말을 하는 버릇입니다. 성급한 말투, 느린 말투, 까칠한 말투, 부드러운 말투, 강요하는 말투, 반말하는 말투,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투, 슬프게 하는 말투, 더듬는 말투, 꼼꼼한 말투 등은 성격을 예측케 하는 버릇입니다. 물을 세숫대야에 담으면 세숫물이 되고 오물통에 담으면 오물이 되듯 말은 어떤 말투로 전달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전혀 달라집니다.
커뮤니케이션에서 앨버트 메리비언의 '메라비언의 법칙'이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인상이나 호감을 결정하는데 말의 내용은 7%, 목소리가 38%, 몸짓이 55%를 차지한다는 법칙입니다. 언어의 의미는 비언어적인 요인에 따라 다르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동일한 말도 어떤 비언어적 요소와 결합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전달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소를 지으며 “그만해”라고 말하는 것과 정색을 하면서 “그만해”라고 말하는 것은 언어의 외연은 똑같지만 내포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행복과 불행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원인 중 85%는 인간관계라고 합니다. 그 인간관계를 좌지우지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말투에 있다고 합니다.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의 저자 김범준씨는 말투만 바꿔도 사람이 달라 보인다고 말합니다. 수백 개의 장점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 말투고, 한두 마디에 담긴 말투 하나가 사람의 이미지를 만들고, 관계를 결정하며, 평판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말이 누군가에게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세 가지 중의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첫째, 지위입니다. 회사의 상사가 되든지, 돈 많은 고객이 되든지, 단속권한이 있는 경찰이 되면 된다고 합니다. 둘째, 사람됨입니다. 인품이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면 말까지도 설득력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셋째, 말투입니다. 지위와 인격은 갑자기 얻기 힘든 요소인데 말투는 적절히 사용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게 하는 좋은 도구라고 말합니다. <말투 디자인>의 저자 박혜수씨는 대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라고 말합니다. 말을 만들어내는 말의 근원지인 자신의 내면을 알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리버의 일화입니다. 승마 경기 도중에 낙마로 전신마비를 선고 받았습니다. 목 아래를 움직일 수 없게 되고 심지어 호흡조차도 기계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너무나 심한 고통에 아내에게 총을 가져다 달라고 애원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는 고민 끝에 어머니에게 "어머니 나에게 남은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냥 죽게 해주십시오."라고 말하면서, 산소호흡기를 떼어달라고 부탁했답니다. 크리스토퍼의 어머니는, 그렇게 하겠노라고 말했답니다. 이렇게 어머니로부터 승낙을 받은 크리스토퍼는 아내에게 이 제안에 동의해줄 것을 요청하고, "차라리 지금 죽는 게 낫다"고 고백했답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그 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답니다. "당신은 당신일 뿐이다." 그러니까 '당신이 하반신을 못 쓰는 불구자든 아니든 간에 당신은 나의 남편이다'라고 했답니다. 심리상담가 오시마 노부요리는 “문제투성이의 인간관계도 말투 하나로 몰라보게 바뀔 수 있다”고 했는데 이 말을 듣고 크리스토퍼 리버는 생각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꾸준한 재활훈련 끝에 기계장치의 도움 없이도 30분 정도는 스스로 호흡할 수 있게 되었고, 죽었던 감각이 어느 정도 되살아나 따뜻함과 차가움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답니다. 또한 '크리스토퍼 리브 재단'을 설립해 자신과 같은 마비 환자들의 치료와 재활을 위한 사회활동에도 활발하게 참가하였습니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배우로서의 재기하였고, 영화 주연부터 TV 드라마에도 출연했습니다.
좋은 말투는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말투입니다. 좋은 말투는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적극적인 말투입니다. 좋은 말투는 미래가 아무리 비관적이어도 낙관적으로 말하는 말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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