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열린말씀 섬기는 언어

섬기는 언어

게시글 검색
부정본능과 인간관계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6676 추천수:5 220.120.123.244
2019-08-18 12:58:18

부정본능과 인간관계

사실 충실성을 강조하며 <팩트풀니스(FACTFULNESS)>라는 책을 낸 한스 로슬링은 그의 책에서 “다음 중 어느 말에 가장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Α:세계는 점점 좋아진다. B:세계는 점점 나빠진다. C:세계는 점점 좋아지지도 점점 나빠지지도 않는다.” 이 질문에 어느 나라에서나 다수가 세계는 점점 나빠진다는 답을 했답니다. 그러나 실제는 세상이 좋아지고 있답니다. 극빈층은 지난 20년간 거의 절반으로 줄었답니다. 1800년에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기대 수명이 대략 30세였으나 오늘날은 72세가 되었다고 합니다. 강제 노동도, 유조선 기름 유출도, HIV 감염도, 아동 사망률도, 전쟁 사망률도, 재난 사망률도, 핵무기 제도도, 천연두 감염률도, 매연 입자도, 오존층 파괴도, 굶주림도 줄었다는 것입니다. 자연보호구역은 늘어났고, 여성의 투표권은 확대되었고, 과학은 발달하였으며, 작황도, 탈 문맹도, 전기보급도, 휴대전화 보급도, 예방접종도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세계는 점점 나빠진다고 말하는 것은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주목하는 부정본능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세 가지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과거를 잘못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나이 든 사람은 유년 시절을 미화하면서 세상이 예전 같지 않다고 우긴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부정적인 것을 선택하여 보도하는 선별적 보도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전쟁, 기근, 자연재해, 정치적 실책, 부패, 예산 삭감, 질병,대량 해고,테러 등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부정적 뉴스를 접하며 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셋째는 생각보다는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합리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 보이는 상황을 느낌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인간의 뇌는 긍정보다 부정을 보는 쪽으로 발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긍정적인 감정보다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것처럼 인간은 전적으로 타락했기 때문에 긍정보다 부정에 쉽게 끌리게 되어있습니다. 첫인상이 좋다 해도 부정적인 단점을 접하게 되면 좋은 인상은 사라지게 됩니다. 잘 생긴 외모, 패션 감각이나 호감보다는, 험한 말, 나쁜 버릇, 지저분한 행동 등부정적인 특징들이 더 크게 부각됩니다. SNS에 올린 10개의 긍정의 댓글보다 1개의 악플이 오래가고, 친구가 10번 잘 해준 것보다 1 번 섭섭하게 한 것이 더 강렬합니다. 선행을 10번 한 연예인도 한 번의 구설수에 오르면 쉽게 몰락해 버립니다.

심리학자인 엘리자베스 루카스 교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딸기 실험'을 했습니다. 딸기 바구니에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상한 딸기가 약 15% 정도 섞여있었습니다. 한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싱싱한 딸기를 골라서 그릇에 담게 하고, 또 다른 그룹은 상한 딸기를 골라서 별도의 그릇에 담도록 했습니다. 선별작업을 끝내고는 아이들에게, 바구니에 싱싱한 딸기의 양이 얼마나 되었는지 질문했습니다. 그 결과, 싱싱한 딸기를 골라낸 아이들은 거의 정확한 답변을 내놓은 반면, 상한 딸기를 골라 담은 아이들은 싱싱한 딸기의 양이 실제보다 훨씬 적다고 대답을 했답니다. 싱싱한 딸기가 전체의 반도 안 된다고 답변했답니다. 동일한 실험을 여러 성인 집단에게 반복했을 때에도 결과는 비슷했답니다. 어떤 부정적인 정보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다른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것을 더 중요하게 인식하는데, 이것을 '부정성 효과 (Negativity Effect)'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려면 이 점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한스 로슬링은 부정본능을 억제하려면 첫째 부정적인 뉴스를 들으면 상황이 나쁜지만 나아진다고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부정적 뉴스를 볼 때 현 수준(나쁘다)과 변화의 방향(좋아진다)를 구별하는 연습을 하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으레 나쁜 뉴스가 나오려니라고 나쁜 뉴스를 예상하라는 것입니다. 나쁜 뉴스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세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고통을 감시하는 능력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셋째는 장밋빛 과거를 조심하라고 합니다. 사람은 유년의 경험을, 국가는 자국의 역사를 곧잘 미화한다고 합니다. 대인관계에서 적용할 만한 원리입니다.

셰인 로페즈는 <인간의 강점 발견하기>에서 ‘세 개의 긍정이 하나의 부정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심리학계에서 행복 연구로 유명한 디너 교수는 만족스러운 관계 유지를 위한 긍정과 부정의 최소 비율을 말합니다. 부모와 자녀는 3대 1, 고용주와 직원은 4대 1, 연인은 5대 1, 친구는 8대 1, 어린이 운동 팀 코치와 어린이 선수는 10대 1, 고객상담원과 고객은 20대 1, 부모와 성인 자녀는 100대 1, 시부모 또는 장모에게는 1000대 1의 긍정과 부정의 비율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부정은 잘 기억하고, 빨리 기억하며, 오래 기억하기 때문에 더러운 물을 맑게 하기 위해 휘젓는 것보다 쉽지 않지만 깨끗한 물을 맑은 물이 될 때까지 계속 부어야 합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19.8.18.
SNS 공유

댓글[0]

열기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