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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의 사슬과 주장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5903 추천수:6 220.120.123.244
2019-08-11 13:05:47

이해 관계의 사슬과 주장

일본의 경제보복 조처로 한일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이 일본 여행을 자제하고, 일본 상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엄마부대 대표라는 분이 ‘아베 수상님 지도자가 무력해서 무지해서 한일 관계의 모든 것을 파괴한 것에 대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했습니다. 같이 나온 어떤 회원은 ‘문재인이 머리를 숙이고 일본에 사죄하지 않으면 절대로 해결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 대부분이 아베 총리를 비난하고 일본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이들은 오히려 자신의 나라 대통령을 비난하며 일본 총리에게 사죄하였습니다. 같은 사건이지만 정반대의 태도로 대한 것입니다.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그것을 보는 관점은 사람마다 다르고 대부분 자기주장을 잘 수정하지 않습니다. 그의 견해가 잘못되었다고 설득하면 설득할수록 논리를 개발하여 자기 정당성을 입증하려고 할 것입니다. 여러 가지로 진단하는 것은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점과 입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어떤 사건에 대한 원인을 판단할 때 객관적이기보다는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인간은 인지의 한계와 능력의 한계 때문에 자신이 알고 있는 일부의 사실을 전체로 확대하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기 쉽고 '이해관계의 사슬'에 묶여 자기 이익의 입장에서 세상을 해석하기 쉽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나름대로 정연한 논리로 자기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하지만, 핵심은 이해관계에 있습니다.

어느 편에 서 있느냐입니다. 자신이 일본 편에 섬으로 이익이 된다면 일본 편에 서서 사건을 해석하고 주장합니다. 이해관계가 대한민국 편에 서는 것이 맞으면 대한민국의 이익에 맞게 논리를 전개합니다. 이해관계는 대부분 학연, 지연, 혈연 등이 기본이 되지만 자기 이익이 가장 근저에 깔려 있습니다. 엄마부대는 현 정권의 편에 서는 것보다 일본 편에 서는 것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일본을 비판하기 보다는 현정권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옳고 그름에 대한 논리는 자신의 주장을 변증하는 수단에 불과합니다. 조선 시대 일본군을 끌어들여 동학 농민군을 진압한 정치 지도자들이 그랬습니다. 친일파의 논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신과 무관한 사안에 대해서 객관성을 유지하던 사람도 자신의 이익과 관련되면 대부분 이해관계에서 초연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집단일 경우는 더욱 강하게 집단 이기주의로 나타납니다. 자선을 베풀고 사랑을 실천한다는 종교인도 이익 앞에서는 세속의 이익단체와 같이 이전투구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논리는 입장에 종속되고, 입장에 따라 논리가 만들어집니다. 거창한 논리적 명분은 거대 이익과 연결되게 마련입니다.

<CIA 심리학(리처즈 휴어 주니어 저)>에 의하면 인간의 지각은 네 가지 특징이 있다고 말합니다. 첫째 인간은 기대하는 것을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둘째는 고정관념은 빠르게 형성되지만, 일단 형성되면 변화에 저항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셋째는 새로운 정보는 기존의 이미지에 동화된다고 합니다. 넷째는 일단 흐릿하거나 애매모호한 자극에 노출되면, 더 많은 고품질 정보를 입수한 후에도 정확한 인식에 방해를 받는다고 합니다. 이해관계의 사슬에 의해 잘못된 인식을 한 번 가지게 되면 확립된 지각을 바꾸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번 이해관계의 사슬에 따라 입장이 정해지면 쉽게 자신의 견해를 바꾸지 않고 상대를 공격합니다.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이성을 높이고 인간을 지극히 합리적 존재로 미화시켰지만 그러나 인간은 충분히 이성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못합니다. 이해관계의 사슬에 얽매여 내가 하면 로맨스라고 주장하고 상대가 하면 불륜이라고 주장합니다. 아마 엄마부대도 자신들과 이해관계가 맞는 당이 집권을 하고 있었다면 자신들이 지지하는 대통령을 이렇게 모욕 주며 공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람의 판단은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휴리스틱(Heuristic) 판단입니다. ‘휴리스틱(Heuristic)’이란 ‘찾아내다’ ‘발견하다’는 뜻의 그리스 말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말로, 불확실하고 복잡한 상황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가능한 한 빨리 풀기 위해 쓰는 주먹구구식 셈법이나 직관적 판단, 경험과 상식에 바탕을 둔 단순하고 즉흥적인 추론을 뜻합니다. 둘째는 알고리즘 (Algorithm) 판단입니다. 논리 판단, 과학적 판단, 이성 판단, 합리적 판단입니다. <생각에 관한 생각>의 저자 대니얼 카너먼에 의하면 사람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것같지만 유사성이나 고정관념에 의해 판단한다고 합니다. 그는 인간의 사고는 휴리스틱과 편향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런 사고가 인간 행동(의사결정)에 고스란히 반영된다고 말합니다. 물론 직관의 편향과 행동 사이에는 인간의 합리성, 이성이 관여하지만 대부분은 직관이 내린 결정을 승인하는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해관계의 사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제 3의 판단은 신앙적 판단입니다. 하나님 편에 서서 하나님의 시각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9.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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