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나그네
옛날 가수 최희준씨가 부른 하숙생이란 노래가 있습니다. 노래 가사 중에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라는 노랫말이 나옵니다. 박목월 시인의 ‘나그네’라는 시가 있습니다. “강나루 건너서/밀밭 길을//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길은 외줄기/남도 삼백리//술 익는 마을마다/타는 저녁놀//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 나그네를 서정적으로 아름답게 묘사했습니다.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인생은 이 땅에 잠깐 머물다가는 나그네입니다. 부와 권력이 아무리 많다 해도 예외는 없습니다.
영국을 위대한 나라로 만든 사람은 엘리자베스 1세였습니다. 탁월한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여 영국 절대왕정의 최고 전성기를 만들었습니다. 독신으로 1588년에는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시켜 해상권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시대에 영국의 국민문학은 황금시대를 맞이하여 셰익스피어,베이컨 등과 같은 걸출한 인물이 배출되었습니다. 그러나 영국 영광의 상징이 되었던 여왕도 영원히 살지 못했습니다. 1603년 3월 22일,엘리자베스 1세는 스코틀랜드의 제임스를 왕위 계승자로 지명한 다음 이틀 동안 침대에 누워 있다가 마침내 70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묘비명은 그녀의 뜻에 따라 “오직 한순간 동안만 나의 것이었던 그 모든 것들!”이라고 기록하였습니다. 아무리 절대 권력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부와 권력, 명예가 영원한 것은 아닙니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살아있는 자는 반드시 죽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나그네로 살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런데 나그네 중에는 두 종류의 나그네가 있습니다. 한 종류는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사는 정처 없는 나그네입니다. 또 한 종류는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지 분명하게 알고 가치 있게 살아가는 정처 있는 나그네입니다. 정처 없는 나그네는 허무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파상(Guy de Maupassant)은 베스트 셀러를 많이 써서 큰돈을 벌었답니다. 그의 삶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것이었답니다. 지중해에 요트가 있었고, 노르망디에 저택이 있었으며, 파리에도 호화로운 집이 있었답니다. 은행에는 그가 평생 쓰고도 남을 돈이 있었답니다. 하지만 그는 1892년 1월 1일 아침,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스스로 목을 찔러 자살을 시도했답니다. 목숨은 구했지만 이후 정신병자가 되어 고통으로 절규하다가 43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습니다. 그의 묘비에는 그가 반복해서 했던 말이 적혀있다고 합니다. "나는 모든 것을 갖고자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갖지 못했다."
정처 없는 나그네는 무엇인가 성취하기 위하여 수고하며 도전하지만 원하는 것을 얻는 순간 허탈감과 허무감에 빠져버리기 쉽습니다. 세상의 부귀영화에 대한 집착도, 남보다 앞서가려는 경쟁심도, 인간의 욕심과 허영심도, 자극을 극대화하는 말초적 쾌락도 공허함을 채우지 못합니다. 그래서 40년 동안 왕으로 부귀영화를 누렸던 솔로몬처럼 “헛되고 헛되도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정처 없는 나그네로 살았던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는 41세의 나이로 약물중독으로 죽었습니다. '할리우드 섹스 심벌' 마를린 먼로도 37세 젊은 나이에 약물 과다복용으로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도 허무를 극복하지 못하고 약물 과다복용으로 51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정처 있는 나그네로 사는 사람의 삶은 다릅니다. 서울 합정동 한국기독교선교기념관에는 이땅에 와서 복음을 전하다 숨진 10개국 395명의 선교사들의 무덤이 있습니다. 조선 땅의 죽음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선교의 문을 연 아펜젤러 선교사의 묘비명엔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습니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선진 문명국의 혜택을 버리고 조선의 백성들에게 복음을 전하러 왔다 26살 꽃다운 나이로 이 땅 나그네 인생을 마감한 루비 켄드릭의 묘비에는 "내게 만약 천 개의 목숨이 있다면, 그 모두를 조선에 주겠습니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C. S. 루이스 교수가 그를 돕는 조교와 함께 옥스퍼드 캠퍼스 근처의 무덤공원을 산책하고 있을 때였답니다. 조교가 매우 흥미있는 한 비문을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선생님, 이 비문 좀 보세요. 굉장히 재미있는 비문이 쓰여 있네요." C. S. 루이스 교수가 보니까 이렇게 쓰여 있었답니다. '유언에 의하여 쓰여지다. 갈 곳을 모르는 무신론자 여기 누어있다.' “선생님 재미있지 않습니까?” C. S. 루이스 교수가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이런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재미라니 이제 그는 갈 곳을 알지 않았겠나! 너무 늦었지! 너무 늦었단말야!” 성경은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라(히9:27)" "저희는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마25:46)"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으면 정처없는 나그네로 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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