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필리(Homophlily)와 아무개 논증(man-who argument)
심지어는 심각한 편견에 사로잡혀 재앙을 초래하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내 편, 네 편으로 편 가르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내 편이면 옳고 네 편이면 그르다라고 쉽게 결정해 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합리적인 판단은 들어설 자리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확률이나 효용의 극대화를 꼼꼼히 따지기보다는 자신의 경험에 의해 어림짐작으로 가장 그럴듯한 것을 선택하여 의사결정을 한다고 합니다. 이것을 휴리스틱(Heuristic) 이론이라고 합니다. 매순간 선택을 할 때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림짐작으로 가장 그럴듯한 것을 선택해서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입니다. 논리 판단, 과학적 판단, 이성 판단, 합리적 판단을 말하는 알고리즘(Algorithm) 판단과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프린스턴 대학교 내니얼 카너먼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지배적으로 인정되고 있던 생각과는 달리 사람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기보다는 지름길 방식이나 주먹구구식 규칙에 의존해서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개 논증(man-who argument)’을 한다는 것입니다. 주변의 인물들과 관련된 이야기로 결정하고 판단해 버리는 것입니다. "우리 삼촌은 아무리 담배를 피워도 건강하게 90세까지 잘 사셨다. 그러니 담배가 건강에 나쁘다는 것은 틀린 이야기이다."라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객관적인 확률마저도 주관적으로 판단해 버립니다. 아들을 다섯 낳은 사람이 여섯 번째는 반드시 딸을 낳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여섯 번째도 확률도 여전히 50%인데 말입니다. 앞에서면 뒤가 보이지 않습니다. 친척이라고, 동향이라고, 동창이라고 한 쪽 편에 서게 되면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전체를 보려면 뒤에서도 보아야 하고, 좌우에서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위에서도 보아야 합니다. 우물에서 나오면 큰 하늘이 보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과 관련 있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일단 자기화되면 계속 고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소유효과(부여효과)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한번 선택한 것에 많은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며 자기 것만 귀중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내 것만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남의 것도 가치가 있고, 내 생명이 중요하면 다른 사람의 생명도 중요합니다. 정치꾼들은 끼리끼리 모여 국민을 생각하기 보다는 자기 것만 중요하다고 국민을 마케팅의 대상으로 차기 집권에 온통 눈이 멀어 있습니다. 진정한 정치인은 내 편이 아니라 국민과 국가를 봅니다. 신앙인은 호모필리와 아무개 논증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리 한 쪽 날개가 커도 새는 한 날개로 날 수 없습니다. 객관적 판단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사이먼은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5만 단위(chunks)의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정보에 대한 지식 구조를 이 정도로 세우기 위해서는 10여 년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우주를 만드신 탁월한 지혜를 가지신 전문가 중의 전문가입니다. 네 편 내 편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각으로 보아야 모든 것은 정확합니다. 성경은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감찰하사 모든 인생을 보심이여(시33:13)"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의 의견이라도 하나님의 의견과 배치되면 신앙인은 ‘아니오’라고 용감하게 말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시각으로 세상과 사람으로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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