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받는 자의 자세
요즈음 시대를 "Three 고(속 쓰리고) 시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통 속의 청년들, '고'단한 장년들, 그리고 '고'독한 노년들이라고 합니다. 특별히 이 시대만 고난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 왕이 역사학자들을 불러 모았답니다. 왕은 "세계사를 한 권으로 압축하라"고 명령했답니다. 역사학자들은 열심히 세계사를 한 권으로 요약했답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결국은 한 권으로 요약했답니다. 왕은 그 책을 다 보고난 후에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줄여보라"고 했답니다. 역사학자들은 고민 끝에 이렇게 기록했답니다. "인류 역사는 고난의 역사입니다." 불교에서는 인생을 고해(고통의 바다)라고 말합니다. 인생살이에서 고난은 피할 수 없는 과정입니다. 고난이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면 고난을 받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고난 앞에 굴복하고 절망하며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천원으로 2조원을 만든 한 때 경남기업을 비롯하여 11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아그룹의 회장 성완종 전 국회의원은 고난 앞에 좌절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초등학교를 5년 다니다 만 것이 학력의 전부인데 총 300여억 원을 기부해 서산장학재단을 만들고 25년간 매년 1000여 명씩 2만5천 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정도로 좋은 일을 많이 했습니다. 그는 무책임하고 학대하는 계모를 피해 식모살이하는 어머니를 찾아 12살에 상경하여 달동네 개척교회에서 잠을 잤다고 합니다. 새벽에는 신문 배달을 하고 낮에는 약국에서 잔심부름을 하면서 7년을 지내며 신앙생활을 하며 고난을 극복했다고 합니다. 그는 <새벽빛>이라는 그의 자서전에서 "추위에 견딘 매화는 향이 맑고, 진흙 속에 핀 연꽃이 화려하다."라고 말했듯이 모진 고난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사업가이고 정치인이 되었습니다. 시골교회 새벽종을 25년 동안 치시며 어려운 이들을 위해 기도하셨고, 고아들을 돌보며 배고픈 이들을 위해 곳간 문을 열어 놓으셨던 모친의 유훈에 따라 장학 재단을 설립했다는 그는 모친의 19주기 추도예배 추모사에서 "어머님, 철부지 어린 시절에도 고난을 이겨냈듯이, 지금의 어려움도 반드시 이겨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역경을 주신 것도, 더 큰일을 하라는 하나님의 뜻이며, 어머님의 가르침이라 믿기 때문입니다."라고 썼습니다.
그렇게 다짐하였는데 교회 장로가 된 그는 결국 자신에게 다가 온 큰 고난의 강은 건너지 못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살다보면 고난의 강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홍수처럼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헤어 나오기 힘든 수렁 속에 빠져 허우적거릴수록 삶의 무게로 더 깊이 들어가 차라리 죽었으면 편하고 유익하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부채로 인하여, 질병으로 인하여, 사고로 인하여, 가족의 장애로 인하여, 실직으로 인하여, 심각한 인간관계로 인하여, 자신의 잘못으로 인하여, 때로는 남의 잘못 때문에 인생에 쓴물이 다가 올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고난이 화나 독이 아니라 복이 되고 약이 되게 하려면 고난을 받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고난이라면 고난을 받을 때 고난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일어난 일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일에 대한 나의 태도입니다. 어떤 태도를 가지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지고 과거는 새롭게 해석되는 것입니다. 고난은 용광로입니다. 금을 품고 있는 돌이라고 그대로 버려지면 아무 쓸모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제련소 용광로에 들어가면 금으로 빛나는 것입니다. 버려진 돌도 조각가의 손에 붙들려 쪼아지고 부서지면 위대한 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비 오는 날도 구름 위를 오르면 파란 하늘이 있습니다. 감은 서리를 맞으면 맛은 더 깊어집니다. 바람 불어야 연은 높이 올라갑니다. 비온 후 새순은 더욱 잘 자랍니다. 햇빛이 내리면 짙은 안개도 걷힙니다. 구름은 해를 오래도록 가리지 못합니다. 바람 불면 구름은 바람 따라 흘러갑니다. 어두운 밤일수록 눈을 들면 별이 더 잘 보입니다. 어두울수록 등대는 더욱 뚜렷이 보입니다. 골이 깊으면 메아리는 더 크게 울립니다.
모든 고난은 기회를 품고 있습니다. 고난도 기회이기 때문에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성경은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약1:2)"라고 말씀합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고난이라면 기쁘게 고난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난을 받을 때 인내하는 것입니다. 진주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성경은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1:4)"라고 말씀합니다. 인내라는 것은 단순히 참는다는 말이 아닙니다. 소망을 바라보고 참는 것입니다. 고난이 어린아이를 인간답게 만듭니다. 모세는 40년, 아브라함은 25년, 다윗은 17년 인내의 과정이 있었습니다. 인내하고 침묵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내하며 고난을 슬기롭게 이기기 위해 지혜를 구하여야 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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