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포증과 탐욕
미세먼지가 1급 발암물질이라는 보도를 본 사람들은 매일 외출하기 전 미세먼지를 확인합니다. 거리에서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미세먼지로 비염과 기관지염, 천식, 폐렴 등이 악화된다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지난 1990년대의 산성비와 2000년대 초엽의 황사 공포의 자리를 미세먼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언론이 1952년 12월 4일부터 일주일 동안 영국 런던에서 빚어진 역사상 최대의 대기오염 사건을 소개했습니다. 호흡기 장애로 4,000여 명이 사망했고 그 뒤 만성 폐질환으로 8,000여 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는 이런 보도가 나가면 미세먼지 공포증, 이른바 '더스트 포비아(dust phobia·먼지와 공포증의 합성어)'은 더 확산됩니다.
언론은 전문가를 동원하여 미세먼지의 해악을 연일보도하고, 두려움을 자극하면 많이 팔린다는 공포마케팅에 편승한 기업들은 서둘러 미세먼지 차단 크림, 미세먼지 재킷, 미세먼지 창문 필터, 미세먼지 방지 정화기, 미세먼지 정화 식물 등을 언론의 밥상에 올려놓습니다. 그러면 그 물건은 불티나게 팔립니다.
그러나 산성비나 황사, 메르스, 사스 등을 경험했듯이 시간 지나면 또 다른 문제가 언론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사람들은 금방 노출된 새로운 이슈에 편승합니다. 이미 지난 1970년대에 경험했듯이 후진국형 대기오염의 가장 대표적인 양상인 도시 스모그는 석탄 등 저품질 난방연료의 사용과 자동차 매연, 그리고 공장굴뚝에서 뿜어내는 연기가 주된 원인입니다. 그 속에는 비단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거의 모든 대기오염물질이 다 들어있었습니다. 이런 먼지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총먼지(TSP)라고 해서 공기 중에 포함된 먼지의 총량을 측정했답니다. 그 때는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를 구별하지 않았을 뿐이지 지금보다 더 도시 공기의 질이 나빴습니다.
초미세먼지는 호흡을 통해 우리 몸 속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기도, 폐 등 우리 몸의 각 기관에서 여러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천식,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할 수도 있고 폐암 등 암 발병률을 높인다고 환경부는 외출 자제하기, 마스크 착용하기, 외출 시 대기오염이 심한 곳 피하고 활동량 줄이기, 외출 후 깨끗이 씻기, 물과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야채 섭취하기, 실내 공기질 관리하기, 대기오염 유발행위 자제하기 등을 제안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한다고 근본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인간이 산업 활동을 확대하기 시작한 지는 불과 100년에 불과합니다. 그동안 문명의 산물로 인간은 편하고 안락한 삶을 누렸지만 더불어 짧은 기간 동안 지구 환경은 악화되어 그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온난화로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얇아지고 있고 해수면이 서서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산성비로 삼림이 손상되고, 세계 곳곳에서 산불과 물난리로 자연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생태계의 순환질서가 어긋나 땅과 물과 공기와 동물과 식물이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간의 자원 소비량은 지구가 지탱할 수 있는 힘(부양력)을 약 20%나 웃돌고 있다고 합니다. 유한한 지구에서 인간의 탐욕이 무한히 전개되기는 불가능합니다. 탐욕을 제어하지 못하고 끝없이 개발하며 오염물질을 지구에 쏟아 놓는다면 결국 지구환경을 보존하는 시스템이 붕괴되고 말 것입니다. 지구환경도 임계점이 넘으면 쉽게 고칠 수 없습니다.
인류가 추방되기 전에 지구 환경을 관리해야 합니다. <지구를 치료하는 법>이라는 책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어느 곳에 연못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연못에 수련 한 포기가 돋았습니다. 이 수련은 참으로 이상한 수련으로 다음날에는 그 크기가 두 배로 커졌습니다. 그 다음날에는 다시 두 배로 커졌습니다. 하지만 연못 전체 크기로 보면 아주 작은 수련이었습니다. 그래서 연못의 주인은 수련이 조금씩 커지는 것을 보면서 '뭐, 커져봤자 얼마나 커지겠어. 연못의 절반쯤 커지면 그때 손을 써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수련이 등장하고 28일째 되는 날 수련이 연못의 절반을 덮었습니다. 다음 날에는 현재 양의 두 배가 될 터이므로 연못은 모두 수련으로 뒤덮이게 됩니다. 20일째가 되어도 수련이 연못을 덮은 면적은 전체의 0.2%에 불과했습니다. 25일째가 되어도 고작 6.4%입니다. 하지만 '그러니 괜찮겠지, 별일 없을 거야'한다면 28일째는 연못을 지키기 위한 시간이 단 하루 밖에 남지 않는 위급한 상황에 빠지고 만다는 것입니다. 자연의 황폐화는 근본적으로 인간이 자연을 자신의 욕망충족을 위해 지배하고 착취한 데서 기인됩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소유인 세계에 선한 관리의 책임을 맡은 청지기로서 자연을 착취하고 약탈할 권한이 없습니다. 환경오염이 공포마케팅의 수단이 되어 환경 파괴의 악순환을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지구에서 추방되기 전에 서로 일상에서 오염물질을 줄이고 절약하며 환경을 보호해야 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야고보서1:15)”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9.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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