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효과
우리 속담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슷한 속담으로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다 시킨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터키에서는 “나쁜 놈 하나가 일곱 동네에 해를 끼친다.”라는 말이 있고, 영국에서는 “썩은 사과 하나가 한 통의 사과를 망친다.”라는 비슷한 속담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저지른 악행 탓에 그 사람의 속한 단체의 이미지를 수치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미꾸라지 효과’에 대하여〈티핑 포인트〉는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맑은 웅덩이가 한 무리도 아닌 단 한 마리의 미꾸라지에 의해 갑자기 흐려지듯, 예기치 못한 사회의 갑작스런 변화 역시 실은 아주 작은 데서 출발한다고 주장합니다. 어떤 사소한 사건이 계기가 돼 전 사회적 현상으로 폭발력을 갖게 되는 데 저자는 이런 현상을 '사회적 전염'이란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모든 전염에는 발병하는 한계점, 즉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가 있다고 합니다. 바이러스가 병을 일으킬 만큼의 수에 다다를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이라면 99℃와 격렬하게 끓어오르는 100℃의 차이, 불과 1℃가 빚어내는 이 극적인 변화의 순간이 바로 티핑 포인트라는 것입니다. 모든 현상은 다 티핑 포인트를 갖고 있는데, 티핑 포인트에 오르기 위해선 '소수의 법칙', '고착성 요소', '상황의 힘'이라는 규칙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남들에게 자신이 획득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어하는 소수가 일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일반인이 속옷을 겉옷 삼아 입으면 정신병자 취급 받지만 마돈나가 하면 유행이 되듯 소수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그 영향력은 대단하다고 합니다. 말하는 사람이 아무리 지껄여도 듣는 사람이 기억하지 못하면 전염되지 않아 고착성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범죄는 무질서의 결과'라는 범죄학자 제임스 휠슨과 조지 켈링의 '깨진 창문 이론'처럼 상황의 힘이 기대 이상의 극적인 효과를 가져오게 한다고 합니다.
`라코스티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찮은 실수가 가공할 결과를 몰아온다는 것입니다. 이름도 없는 마을의 한 농부였던 라코스트라는 사람이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 주력 부대의 길 안내인으로 징발되었답니다. 결전장인 고지의 이쪽저쪽 지형을 훤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폴레옹은 그를 길 안내자로 삼았답니다. 쌍안경으로 고지의 능선을 훑어보던 나폴레옹이 곁에 있던 라코스트에게 작은 소리로 뭣인가를 물었답니다. 이에 라코스트는 옆으로 고개를 흔들었답니다. 그런지 수분 후에 나폴레옹은 그의 정예부대인 흉갑 기병 사단에 돌격명령을 내렸답니다. 정상에 세차게 몰려온 이 대부대는 그 반대편 수 십미터나 되는 벼랑에서 추락, 몰살해 버렸답니다. 달려가던 말의 여세를 멈추기에는 너무 갑작스런 낭떠러지였던 것입니다. 이것이 실마리가 되어 나폴레옹은 패배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 작전만 성공했으면 영독 연합군의 중앙 돌파로 나폴레옹은 유럽의 황제로 군림했을 것이랍니다. 라코스트의 고갯짓 하나가 세계사를 뒤바꿔 놓았다는 말에서 유래된 용어입니다.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노턴 로렌즈가 1972년에 미국 과학부흥협회에서 실시한 강연의 제목인 '예측가능성-브라질에서의 한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에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는가?'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사소한 사건 하나가 나중에 커다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리학 용어에 “전염현상(contagion phenomena)”란 말이 있습니다. 감정은 전염된다는 말입니다. 고사성어에 먹을 가까이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검어진다는 뜻을 가진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끼리끼리 모인다는 “물이유취(物以類聚)”라는 말도 있고, 같은 무리끼리 서로 내왕하며 사귄다는 “유유상종(類類相從)” 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한 사람의 영향력은 중요합니다.
특히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의 영향력은 공동체를 세울 수도 있고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이단같이 열정을 가지고 부정적인 말로 공동체를 집요하게 무너뜨리는 사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부정적인 말, 부정적인 감정을 빠르게 전염이 됩니다. 부정적인 소식은 긍정적 소식보다 7~8배 정도 빨리 퍼진다고 합니다. 이것을 '3대 33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긍정적인 소식이 3명에게 전파되는 데 반해 부정적인 소식은 33명에게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와튼 스쿨의 '불만 고객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불만 고객 31%는 친구들이나 가족에게 입소문이나 험담을 하고, 이들 중 78%는 3~5명에게 전파한다는 것입니다. 사실이 아닐지라도 부정적인 가짜 뉴스가 퍼지면 그 공동체는 활력을 잃어 버립니다.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말을 퍼뜨리는 사람은 사명을 가지고 공동체의 기둥처럼 쓰임받는 사람들을 “왜 내가 저런 인간답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 있어?”라는 회의를 들게 하여 그 공동체를 떠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중심인물이 떠난 공동체를 자신들이 접수합니다. 건강한 공동체를 위해 미꾸라지를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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