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과 행복
미국 복권 사상 역대 최고 수령액인 15억 3700만 달러(약 1조7천억 원)를 받는 당첨자가 생겼습니다. 당첨자는 일시불로 돈을 받게 될 경우 9억 1천 300만달러(약 1조335억원)를 손에 쥘 수 있다고 합니다. 순식간에 돈벼락을 맞고 돈방석에 앉은 것입니다.
복권의 역사는 길고 깁니다. 진시황은 만리장성을 쌓기 위해 복권을 팔았고, 로마의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는 연회 손님들에게 추첨을 통해 상품을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번호가 적힌 현대식 복권은 15세기 이후 네덜란드에서 시작했고, 즉석복권은 스위스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복권의 어원인 로토(Lotto)는 행운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순식간에 얻은 인생 역전의 돈방석이 반드시 행복의 방석이 되지는 못합니다. 미국 파워볼에 당첨되어 한순간에 약 3800억의 부자가 되었던 잭 휘태커는 당첨금을 타서 돌아오는 길에 여러 차례 강도를 당했다고 합니다. 음주 운전과 강간 등 돈 때문에 수백건의 소송에 휘말리고 결국 5년 만에 당첨금을 다 소진했다고 합니다. 복권에 당첨되지 않았으면 정상적으로 살았을 딸과 손녀딸이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혼한 전처는 ‘차라리 그 복권을 찢어버렸어야 했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휘태커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복권에 당첨되었던 것은 자신에게 ‘축복’이 아니라 ‘저주’였다.”라고 말했답니다.
영국인 캐런 플루크는 약 2억 4000만원의 복권에 당첨된 후 성형중독에 걸렸답니다. 고급차과 명품을 사면서 돈은 다 탕진했고 장밋빛 인생이 아니라 빚만 약 1억 8천만원을 진 빚빛 인생이 되었다고 합니다. 플로리다주에서 청소 잡역 등을 하며 근근히 생계를 유지하던 에이브러햄 셰익스피어는 약 191억원의 파워볼에 당첨되었지만 3년간 흥청망청 거의 다 써버렸고, 그의 돈을 노린 여성에게 두 차례 총질을 당하고 집 앞마당에 암매장되었답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약 182억원 복권에 당첨된 윌리엄 포스트란은 형제의 살해 음모 등 갖은 음해에 시달리며 모든 재산을 다 날렸고, 텍사스주에서 약 349억원의 복권에 당첨되어 횡재한 빌리 하렐은 가족과 친구 등에게 선심쓰듯 돈을 뿌리다가 2년여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답니다.
물론 복권에 당첨되어 더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있지만 하버드대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 교수는 ‘로또가 주는 행복의 효과는 평균 3개월이 지나면 사라진다.’라고 말합니다. 프랑스 파리 경제대 연구에 의하면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은 건강과 경제적 풍요를 유지하지 못했다.’라고 말합니다. 복권 당첨 이후, 비용 지출이 많은 파티를 자주 열면서 재정 상태가 악화되고, 복권 당첨 이전보다 음주와 흡연 또한 늘면서 건강 상태도 악화된다고 합니다. 복권이 당첨될 때는 행복감이 고조되지만, 그 행복은 오래 지속되지 못합니다.
미국 심리학과 브릭만은 일리노이주 복권 당첨자 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답니다. “당첨 후 1년, 여전히 행복한가?”가 주요 질문이었답니다. 그 결과 당시 당첨금액이 현재 가치로 100억원 이었지만 일반 이웃 주민과의 유의미한 행복감 차이는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주요 원인은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무덤덤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현재의 행복감은 과거 모든 사건이 아닌 최근 3개월 내 사건만이 유의미하다는 것입니다. 학자들은 '손실 혐오(loss aversion)'와 '적응'으로 설명을 합니다. 소득이 아무리 늘어나더라도 인간은 쉽게 그 상태에 적응하게 되고 만족도가 점점 감소해진다는 것입니다.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손실혐오에 시달리게 되어 불만족도가 점점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복권 당첨으로 일상이 주는 소소한 행복감을 상실하기 때문이랍니다. 셋째는 돈이 주어짐으로 발생하는 가족불화, 관계단절, 과소비, 방탕과 같은 후유증 때문이랍니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인 마틴 셀리그먼은 행복한 삶의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하였습니다. 첫째는 기쁨, 감사, 재미 등과 같은 긍정적 정서를 많이 경험하는 '즐거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자신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일에 '몰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셋째는 자기 자신을 넘어서서 가족이나 직장 또는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공헌하는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인자 한국심리상담연구소장은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는 50%가 유전, 10%가 환경, 40%가 개인의 통제력"이라고 규정한 뒤 "40%의 통제력이 60%의 나머지 결정 요인을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심리학자 에드워드 디너 박사에 의하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신앙, 손자들, 친구 그리고 사회적인 존경이라고 합니다. 복권에 당첨되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가산이 적어도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크게 부하고 번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잠15:16-17)"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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