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능력 높이기
공감(empathy)이라는 말은 '공통된 감정'의 축약어로 공유된 정서 또는 대리적 정서를 말합니다.독일어로 'Einfuhlen'라는 말인데 'ein'(안에)과 'fuhlen'(느낀다)'라는 말도 '들어가서 느낀다'라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의 주관적인 감정이나 심리상태를 마치 나의 것처럼 이해하고 느끼는 정서적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 뇌에선 거울신경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신 것을 먹으면 나도 모르게 입에서 침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권투 선수가 상대를 가격하면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는 것입니다. 친한 친구가 울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슬퍼지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공감능력이라고 합니다. 타인의 어려움이나 고통을 이해하고 그 고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런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대인관계가 좋고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이 세상에서 성공한다고 합니다. 공감능력이 없으면 대인관계가 원만치 못합니다. 공감이야말로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합니다. 공감을 주는 책이 잘 팔리고, 공감을 주는 영화를 보고, 공감을 주는 의사를 찾아간다는 것입니다. 공감능력이 찾아오는 환자의 수를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드류 에릭 휘트먼이 지은 <캐시버타이징>이란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똑같은 책이지만 제목만 바꾸고 독자들의 반응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10시(Ten O'Clock)이라는 제목일 때는 2,000 부가 팔렸는데 똑같은 내용의 책을 제목만 "예술의 의미(What Art Should mean to You)로 바꾸었는데 9,000부가 나갔답니다. 인간은 "생존의 즐거움, 먹고 마시는 즐거움, 공포와 고통과 위험으로부터의 자유, 성적 만족, 안락한 생활 조건, 남보다 우월하고 이기고 싶은 마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대한 관심과 보호, 사회적 인정" 등의 욕구가 있는데 공감할 때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공감할 때 물건도 사고 공감할 때 마음의 문도 연다는 것입니다.
공감능력을 높이려면 첫째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피아제는 공감능력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공감능력의 발달을 아동의 자기중심적(egocentric)인 사고가 탈 중심적(decentering)인 사고로 전환하면서 발달한다는 것입니다. 공감은 탈 중심적인 사고가 가능한 7세 이후에나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대인관계에서 초점을 늘 자기에게 집중시키다가 7세 이후가 되면 자기 외에 다른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입니다. 지나가는 나그네를 집에 초대하여 침대에 눕히고는 침대 길이보다 짧으면 다리를 잡아 늘이고 길면 잘라 버리는 프로크루스테스 (Procrustes)식 사고로는 공감능력 0인 마녀 사냥식 매카시즘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는 독선적 행동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피아제의 후계자들은 공감을 설명하면서 탈중심적 사고 개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역할채택기능(role-taking skill)'이라는 말을 만들어 그것을 중시하였습니다. 여기서 역할채택은 자기중심적 입장에서 단순히 다른 사람의 역할을 해본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대방의 지각적경험이나 활동을 추론하고, 그 사람의 입장과 관점에 서서 역할을 해본다는 보다 타인지향적인 차원에서의 '역할 채택'인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를 관점 채택(perspective taking) 또는 관점에 대한 역할 채택(role-taking perspective) 이라고 말합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역할을 해보고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역할을 해 봄으로 공감능력은 확장될 수 있습니다.
셋째는 관계의 회복으로 정서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야 합니다. 관계가 단절되면 어떤 경우도 공감하지 못합니다. 적은 적일 뿐입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가제는 게 편", "피는 물보다 진하다"등과 같은 우리 속담처럼 내편이 될 때 정서적으로 공감합니다. 게겐은 통신 판매원이 전화를 하여 냉동 제품을 배달하는 사람이 그의 집에 직접 방문해도 좋을지 물었습니다. 그 통신 판매원은 잠재 고객에 대한 서류를 가지고 있어 자신의 이름을 상대방과 동일한 이름으로 소개했습니다. 동일한 조건에서 단지 이름이 같다는 이유 하나로 이름이 같지 않은 경우보다 4배 가까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집을 방문할 것을 승낙했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심리적인 상태는 탯줄을 통해 유아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유아도 어머니의 정서에 공감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학자들은 원식적인 '정서 감염(emotion contagion)이라고 부릅니다. 정상적 관계가 형성되면 공감적으로 듣게 되고 관계가 친밀할수록 공감적 정서는 더 높아집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마11:17)”라고 했습니다. 신앙인들은 영적 공감 능력을 높여야 합니다. 공감 능력이 높은 신앙인이 되려면 하나님 중심의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웃의 입장에서 행동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며 하나님의 심정으로 피리를 불 때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춤추고 슬픈 자와 함께 울어야 합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8.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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