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복원력
한스 셀리에는 스트레스가 우리 몸에 해롭다는 것을 최초로 밝힌 사람입니다. 1930년 해로운 약물을 투여해 쥐에 종양을 일으키는 것을 관찰하기 위한 실험을 했습니다. 그런데 약물을 투여한 쥐나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쥐에게 똑같이 종양이 발견되었습니다. 그 이유를 찾아보니 쥐에게 주사를 놓을 때 손재주가 없어 여러 번 주사를 주어 스트레스 반응이 결국 종양을 만들게 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암 방사선 치료 전문의인 칼 사이몬튼 박사도 “지금까지 수많은 암 환자들을 만나서 치료해왔습니다. 그런데 그 환자들과 상담해 본 결과, 거의 대부분의 암 환자들이 암이 발병하기 전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아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음을 알게 됐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처럼 보이는데 문제는 지속되는 나쁜 감정입니다. 우울, 억울함, 힘듦, 짜증, 슬픔, 불안, 좌절, 분노 등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지배를 계속 받으면 신체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사람은 감정에 아주 많이 영향을 받습니다. 데일 카네기는 “인간을 다룰 때는 논리적인 동물이 아니라 편견과 교만 그리고 자만심으로 가득한 감정의 동물을 다루고 있음을 기억하라”고 말했습니다. 버트런트 러셀은 “인간이 논리적인 사고의 동물이라고 하나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일생 동안 헤맸다.”고 했습니다. “생각은 머리로 하지만 표 찍을 때는 가슴으로 한다.”는 말처럼 사람은 감정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로버트 키이스 리빗은 “인간들이 마음을 결정할 때는 사실에 입각한 수많은 증거가 있다 하더라도 어떤 것이 자신의 정서에 맞는 것인가를 중요시 한다.”라고 말했듯이 인간은 결국 감정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감정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감정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우울한 감정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우울증에 걸려 심각한 상태에 처할 수 있습니다. 분노의 감정을 오랫동안 방치하여 임계점을 넘어가게 되면 정상적 감정으로의 회복력을 상실하여 분노조절 장애가 생기게 됩니다. 감정과 근육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미국의 생리학자이자 의사인 에드먼드 제이콥슨 박사는 평생의 연구를 통해서 근육과 감정의 연결성을 밝혀냈습니다. 그는 인간의 마음이 단지 두뇌의 작용에 의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마음이 말초근육, 신경과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증명하기 위해 생리학 실험을 하였습니다. 실험 대상자에게 자전거를 타는 상상을 하도록 하고 말초근육에 근전도 검사계를 연결하여 상태를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자전거를 타는 상상만으로도 손과 팔 다리 근육들의 수축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근육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으면 근육을 이완시키면 마음도 이완시킬 수 있음을 밝혀 낸 것입니다. 그는 “사람의 근육이 완전히 이완된 상태에서는 마음도 이완되어서 부정적 감정이 줄어든다.”라고 했습니다.
<나의 슬기로운 감정생활(이동환 저)>에 의하면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우리 몸의 부신에서 코르티솔과 에피네프린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게 되고 그 영향으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자율신경의 조화가 깨지고 대사 기능의 변화가 생기면서 주요 영양소의 소모가 일어난답니다. 그러면서 두통, 근육 뭉침과 근육통, 역류성 식도염, 기능성 소화불량, 설사, 변비와 같은 대장 증상, 감기에 자주 걸림, 평소에 없던 알레르기가 잘 생김, 입술 물집이 잘 생김, 입안이 자주 헐고 입병이 잘 생김,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것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만일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위의 증상 중 네 가지 이상의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감정이 자신도 모르게 훼손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입니다. 뇌는 좋은 감정보다 익숙한 감정을 선호하기 때문에 감정이 복원력을 상실해 좋지 않은 감정의 늪에 빠지게 되면 나쁜 감정은 세포를 병들게 해 버립니다.
복원력이란 “물체가 변형하였을 때 그 물체를 원 상태로 되돌리려고 하는 힘”을 말합니다. 감정도 원래의 평형상태로 돌아가야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공학에서는 배나 비행기와 같은 기계가 복원력을 상실하지 않고 정상적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여유를 정적 여유(Static Margin)라고 말합니다. 정적 여유를 확보하여야 복원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이탈하여 평형상태에서 벗어나면 복원력을 상실하고 침몰하고 추락하는 것입니다. 물이나 대기, 토양과 같은 자연도 항상성이라는 복원력이 있어 스스로 자정 작용을 합니다. 그러나 복원력을 상실하면 이탈상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기업도 복원력을 상실하면 망하듯이 자연도 항상성이 붕괴되면 생명을 지속적으로 품을 수 없게 됩니다. 감정의 면역체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서를 병들지 않게 하려면 임계점을 넘은 부정적인 감정이 오래 머물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나쁜 감정을 쌓아놓으면 건강도 인생도 침몰시켜 버립니다. 성경은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엡4:26-27)”라고 말씀합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8.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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