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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을 넘어 순환으로 흐르는 감사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3488 추천수:2 218.147.218.173
2025-11-16 14:36:35

저장을 넘어 순환으로 흐르는 감사

미스터 비스트(Mr. Beast)’현존하는 최고의 유튜버로 불리는 그의 행보는, 보는 이에게 묘한 충격과 함께 질문을 던집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수익을 버는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세상이 그에게 열광하는 진짜 이유는 그가 돈을 쓰는방식 때문입니다. 1,000명의 시각장애인에게 빛을 선물하고 아프리카에 100개의 우물을 파는 그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스펙터클입니다.

많은 돈을 버는동시에 광적으로 순환시키는 그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평생 교육받고 훈련받아온 삶의 방식과 정반대에 있기 때문에 더욱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핵심 정서는 '결핍'입니다. SNS는 타인의 화려한 성취를 1초 단위로 중계하고, '나만 뒤처질지 모른다''FOMO(Fear Of Missing Out)'는 우리를 끊임없이 채찍질합니다. "더 많이 가져야 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저장해야 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축복과 은혜를 거대한 댐 뒤에 가두는 저장형 인간이 되도록 강요받습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도 종종 이 저장의 논리에 갇히곤 합니다. “하나님, 이만큼 거두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이것은 저의 노후 대책, 저의 안전자산입니다.” 우리는 가득 찬 저수지를 보며 안도하지만, 그 물을 흘려보낼 생각은 좀처럼 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왜 이토록 저장에 집착하는 것일까요?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손실 회피경향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10만 원을 얻는 기쁨보다 10만 원을 잃는 고통을 2배 이상 크게 느낀다는 것입니다. 이 심리는 우리의 감사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내가 받은 은혜,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행위는, 우리 뇌에서 즉각적인 손실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색해집니다. 손실의 고통이 나누는 기쁨을 압도하는 것입니다. 감사는 내 창고가 얼마나 든든하게 채워졌는지 확인하는 잔고 확인에서 멈춰버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고인 물은 썩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잊곤 합니다. ‘저장에만 매몰된 감사는 더 큰 기쁨과 풍요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오히려 가진 것을 지켜야 한다는 불안의 무게만 가중시킬 뿐입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부의 순환을 실천한 인물들은 이 저장의 논리를 정면으로 돌파했습니다. 강철왕 앤드루 카네기는 "부자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부의 복음을 설파했습니다. 그는 부를 다음 세대에게 상속하며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위해 순환시켜야 할 신성한 의무로 여겼습니다.
그가 순환시킨 것이 단지 ''만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세운 2,500여 개의 도서관은, 돈의 순환을 넘어 '지식과 기회의 순환'이라는 더 높은 차원의 가치를 실현했습니다.

이러한 순환의 철학은 오늘날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부의 저장이 행복에 더 이상 기여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부를 순환시킬 때 개인과 사회의 행복 총량이 극대화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논리적으로도 명백합니다. ‘저장의 감사한 사람의 기쁨으로 끝나는 1차원적 행위입니다. 반면 순환의 감사는 입체적이고 역동적입니다. 나의 나눔(순환)이 타인의 결핍을 채우고, 그 타인이 다시 감사의 주체가 되며, 그 모습을 본 는 더 큰 기쁨과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110이 되고 100이 되는 감사의 피드백 루프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마이클 노튼 교수 역시 친사회적 소비연구를 통해, 자신을 위해 돈을 쓸 때보다 타인을 위해 돈을 쓸 때 행복감이 훨씬 더 오래, 그리고 강하게 지속된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피가 순환하지 않으면 사람은 죽습니다. 물도 순환해야 썩지 않고, 공기도 순환해야 신선해지고 생명을 살립니다. 순환은 거창한 부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누구에나 각자에게 맡겨진 '순환의 자산'이 있습니다. 재물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격려의 말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기꺼이 내어주는 시간일 수 있으며, 또 누군가에게는 내가 가진 작은 재능이나 지식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감사는, 얼마나 많이 저장했는지 보고받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거대하게 쌓여 썩어가는 저수지 물보다는 흘러 생명을 살리는 강물을 하나님은 기뻐하실 것입니다. 이 가을, 우리의 감사가 두려움에 기반한 저장을 넘어, 믿음과 기쁨으로 가득 찬 순환으로 나아갈 때 우리의 삶은 미미하지만 마르지 않는 강물이 되어, 흘러가는 곳마다 생명과 감사의 열매를 맺게 할 것입니다. 감사에 인색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심는 자에게 씨와 먹을 양식을 주시는 이가 너희 심을 것을 주사 풍성하게 하시고 너희 의의 열매를 더하게 하시리니 너희가 모든 일에 넉넉하여 너그럽게 연보를 함은 그들이 우리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게 하는 것이라(고린도후서 9:10-11)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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