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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에 감격한 자의 합당한 반응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4848 추천수:2 218.147.218.173
2025-07-27 15:48:52

은혜에 감격한 자의 합당한 반응

 

깊은 숲속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새가 한 마리 살고 있었습니다. 숲의 모든 존재들은 새의 노래를 사랑했고, 새 역시 노래하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여겼습니다. 숲은 새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었습니다. 따스한 햇살은 새의 깃털을 말려주었고, 시원한 바람은 날갯짓을 도왔으며, 나무들은 달콤한 열매와 안전한 보금자리를 제공했습니다. 새는 이 모든 것들 속에서 매일 아침 감사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고, 그 노래는 날이 갈수록 더 맑고 영롱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새의 마음속에 교만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이 숲이 아름다운 건 모두 내 노래 덕분이야. 나처럼 위대한 존재에게 이 정도는 당연한 대우지.' 새는 더 이상 아침을 깨우는 햇살에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너무 눈부시다고 투덜거렸습니다. 달콤한 열매를 먹으면서도 더 맛있는 열매가 없냐고 불평했고, 보금자리를 만들어준 나무에게는 가지가 불편하다며 짜증을 냈습니다. 다른 동물들은 더 이상 노래를 듣기 위해 모여들지 않았고, 오히려 시끄럽다며 하나둘 자리를 피했습니다. 새는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다른 동물들을 원망하며 더욱 소리를 질렀지만, 그럴수록 목소리는 더욱 흉하게 갈라질 뿐이었습니다. 결국, 아름다운 노래를 완전히 잃어버린 새는 차갑고 텅 빈 숲에 홀로 남게 되었습니다. 은혜를 망각하면 사람도 이렇게 됩니다.

아침의 햇살, 숨 쉬는 공기, 건강한 몸과 마음이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현대 과학은 우리가 존재하는 이 우주가 수십 개의 물리 법칙이 단 하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조율된, ‘칼날 위에 선 균형과 같다고 말합니다. 만약 중력이 지금보다 머리카락 한 올만큼만 강했다면 우주는 태어나자마자 붕괴했을 것이고, 약했다면 별과 은하 자체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이 확률을 기적이라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푸른 행성, 지구는 더욱 놀랍습니다.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완벽한 골디락스 존에 위치한 것, 치명적인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강력한 자기장, 안정적인 사계절을 선물하는 달의 존재까지. 이 모든 조건이 동시에 갖춰질 확률은 거의 0에 가깝습니다.

과학은 이 모든 것을 희귀한 우연이라 부르지만, 믿음의 눈은 그 속에서 우리를 위해 완벽한 집을 미리 예비하신 하나님의 세밀하고 자상한 손길을 봅니다. 37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우리 몸, 그 작은 세포 하나하나에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수천 권 분량의 정보(DNA)가 담겨 있습니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심장은 뛰고, 폐는 호흡하며, 생명은 유지됩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라는 고유한 존재, 내가 가진 기질과 재능 또한 내가 선택하거나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은 철저히 주어진 선물입니다. 세상은 이 모든 경이로움을 설명할 수 없는 신비혹은 행운이라 말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신앙은 그 신비 너머에 계신 분을 압니다. 신앙은 그 놀라운 선물에 은혜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과학이 선물 포장지를 한 겹씩 벗겨내며 그 내용물이 얼마나 정교하고 아름다운지를 보여준다면, 신앙은 그 선물을 주신 분을 바라보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라고 고백하게 합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진정 고백하는 사람들은 그 은혜에 반응하게 되어 있습니다. 크게 3가지로 반응합니다.

첫째는 시간을 드려 예배로 반응합니다. 생명을 주신 하나님은 안식일을 기념하여 거룩하게 지키도록 했습니다. 나의 생명, 나의 호흡, 나에게 주어진 24시간 자체가 내가 만들어낸 것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임을 깨달은 사람은 주일에 모여 생명 즉 시간을 주신 하나님께 내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라고 예배로 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예배는 나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기는손해가 아니라, 모든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감사를 고백하며 시간의 기준점을 바로잡는 영혼의 재조정시간입니다.

둘째는 재능을 드려 섬김으로 반응합니다. 현대 사회는 이 재능을 나의 스펙’, ‘나의 경쟁력으로 포장하여 몸값을 높이고 나를 증명하는 도구로 사용하라고 부추깁니다. 하지만 나의 유전자와 환경, 그 모든 것을 조합하여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를 만드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은혜에 감격한 자는 자신의 재능이 소유가 아닌 선물임을 압니다. 가장 좋은 선물의 사용법은 그것을 주신 분의 뜻에 맞게 쓰는 것입니다. 나의 재능을 오직 나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넘어, 공동체와 이웃을 위해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납니다.

셋째, ‘물질을 드려 나눔으로 반응합니다. 건강과 기회를 주셔서 물질을 얻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드림과 나눔은 더 이상 종교적 의무손해가 아닙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는 신앙고백이며, 물질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고 선포하는 자유 선언입니다. ‘십일조는 물질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신앙고백입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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