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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누리는 은혜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1719 추천수:1 218.147.218.173
2025-06-29 14:16:13

함께 누리는 은혜

옛날 어느 마을에, 보기만 해도 감탄이 절로 나는 아름다운 과수원을 가진 부자가 있었습니다. 과수원 한가운데에는 신비한 샘물이 솟아났는데, 그 물을 마시면 온몸에 생기가 돌고, 그 물을 댄 나무는 유난히 크고 달콤한 열매를 맺었습니다. 처음 몇 해 동안 부자는 샘물을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고, 온 마을은 풍요와 감사로 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부자의 마음에 욕심이 싹텄습니다. '이 신비한 샘물은 나만의 것이야.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 내 몫이 줄어들지.' 그는 높은 담을 쌓아 과수원을 폐쇄하고, 샘물을 독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흘러가지 못하고 갇혀버린 샘물은 점차 생명력을 잃고 이끼가 끼기 시작하더니, 이내 악취를 풍기는 고인 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물을 마신 나무들은 시들시들 병들었고, 달콤했던 열매는 작고 쓴맛을 냈습니다. 결국 부자는 샘물도, 과수원도, 마을 사람들의 신뢰도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이 우화는 비단 옛이야기 속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의 슬픈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구호 단체 옥스팜(Oxfam)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극소수의 부자들이 인류 자산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 격차는 해마다 더욱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신 보고서(2024년 발표된 '불평등 주식회사' 20251월 발표된 보고서 등)의 핵심 내용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020년 팬데믹 이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5명의 자산은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들의 자산은 시간당 1,400만 달러(186억 원)씩 늘어났습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그 이전 해보다 3배나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며, 하루에 약 57억 달러(78천억 원)씩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하루 6.85달러(9,500) 미만으로 살아가는 빈곤층의 수는 약 36억 명으로, 1990년대 이후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2020년 이후 새롭게 창출된 전 세계의 부() 42조 달러 중 63%를 상위 1%가 독식했습니다.

나누지 않는 삶은 결국 자신을 파괴하는 길로 이어집니다. 재물을 지키려는 불안과 더많이 가지려는 욕심은 마음의 평안을 앗아가고, 타인을 경쟁자이자 위협으로 여기게 만듭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전쟁도 있는 자가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는 탐욕의 전쟁입니다. 흐르지 않는 물이 썩는 것처럼, 나누지 않는 부와 재능은 그 가치를 잃고 탐욕은 서로를 죽이고 영혼을 병들게 할 뿐입니다. 역설적으로, 인간이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길은 소유가 아니라 나눔에 있다는 사실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습니다.

1938년부터 지금까지 85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하버드대학교의 성인 발달 연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심리 추적 조사입니다. “무엇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가?”를 탐구해왔습니다. 그 결론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강력합니다. “좋은 삶은 좋은 관계에서 비롯되며, 진정한 행복은 나누는 삶에 있다.”입니다. 나눔을 실천하며 타인과 관계를 맺는 사람일수록,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안정, 수명 연장 효과까지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경과학도 이 진리를 입증합니다. 오리건대학교의 뇌 영상 실험에서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할 때, 뇌의 보상 중추인 복측 선조체가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부위는 도파민이 분비되어 쾌감과 만족을 느끼는 중추입니다. 물질적 보상을 받을 때와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기쁨이 주는 행위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뇌는 이미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20:35)” 라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나눔의 삶은 신체 건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카네기 멜론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자원봉사나 나눔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감기나 독감 같은 감염병 발병률이 약 40% 낮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도 현저히 낮아졌습니다.

사회적 관점에서도 나눔은 공동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외로움을 흡연보다 더 치명적인 건강 위협 요소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필요를 살피고, 함께 짐을 나누며, 정서적·물질적 지지를 실천하는 공동체는 고립을 극복하고 구성원들에게 소속감과 삶의 의미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감정적 위로를 넘어 생존과 생명력의 토대입니다. 나눔은 반드시 돈이나 재산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위로와 기도를 나누는 일도 진정한 나눔입니다. 이타적 삶은 결코 손해 보는 삶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자신을 위한 회복의 통로, 치유의 시작, 행복의 지름길입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들입니다. 내게 있는 건강, 시간, 재능, 재물이 나만의 담 안에 갇혀 썩어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흘러가며 생명을 살리는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이 은혜를 나누는 삶입니다. 성경은 이 놀라운 진리를 영원한 약속으로 우리에게 전합니다.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11:25)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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